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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뉴스+루머] WOR 090218 - ALL IN (번역)

작성자: gansu 등록일: 2018.09.05 03:03:23 조회수: 1693

[본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wwe.com으로, 사진 이미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WWE에 있습니다.]

[본 게시물에 사용된 사진, 이미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WWE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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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직관이 끝난 직후, 밤 12시 넘어 호텔에서 녹화중. 둘 다 며칠째 스케줄 소화하느라 잠을 못 잤다고)

알바레즈 
어썸했고 아주 역사적인 쇼였다. 프로레슬링 역사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오늘 메인이벤트에서 선수들이 시작부터 급히 달려야 했던 이유는 방송시간이 10시까지였기 때문이었다. 한 10시 30분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다. 원래 계획되어 있던 메인이벤트 경기시간은 28분이었는데, 12분으로 줄여야만 했다.

멜처
아쉬운 일이다. 10시 30분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면 메인이벤트에서 아마 5성경기를 뽑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막판에 시간이 모자랐던 건 행맨 페이지와 마티 스컬 경기가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마티 스컬 경기는 12분을 오버했다. 메인이벤트는 방송 종료시간을 딱 3초 남겨놓고 끝날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한 15초쯤 남겨둔 상황에서 '이제 끊어야 해'라고 누가 신호를 줬고, 급히 마무리 시퀀스에 들어갔지. 그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이 얼마나 재능있는지를 감안하면 아쉬운 일이다. 특히 레이 미스테리오와 이부시의 페투페가 나왔을 때는 빌딩 전체가 완전 환호로 들끓었다. 그 외에도 많았고.

알바레즈
오늘 쇼는 깜짝 반전이랄게 딱히 없었고, 그 점이 오히려 아주 좋았다. 보통 레슬링 쇼에는 '레슬링에는 반드시 서프라이즈가 있어야 해!' 라는 식으로 반전을 위한 반전을 억지로 집어넣다가 오히려 더 못해지기 십상인데, 이번엔 딱 팬들이 원하는 정석적인 반전만 있었다. 플립 고든이 마침내 올인에 부킹되는 거라던가. BTE를 보는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오늘 쇼는 BTE에서 지난 1년간 진행된 모든 떡밥과 스토리가 전부 완벽하고, 합리적으로 딱딱 결실을 맺은 쇼였다.

멜처
동의한다. 오늘 쇼는 레슬링도 훌륭했지만, 레슬링보단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더 비중이 컸던 쇼였다. 신일본 쇼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쇼였지.

알바레즈
당연히 전혀 다르지. 우뚝 솟은 거시기 풍선이 나올 정도였는데. 

멜처
그렇지. 오늘은 옛날 ECW의 느낌과..... 맞다. 배틀로열은 판타스틱했다. 그것도 언급해야지.

알바레즈
맞다. 오늘 배틀로열은 내가 살면서 본 최고의 배틀로열이었다. 보통 배틀로열은 구린 경우가 많은데 이번 배틀로열은 어썸했다.

멜처
난 살면서 최고라고까진 말하지 않겠지만, 지난 10년간 있었던 배틀로열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아주 잘 짜여진 배틀로열이었다. 그 외에도 모든 경기가 원래 의도했던 바를 충족한 경기란 느낌이었다. 마티 스컬 경기가 너무 길어지긴 했지만 왜인지는 이해한다. 오메가 경기와 제리코 난입이 있고난 다음이었던 만큼 분위기를 환기시킬 시간이 필요했거든. 오메가 대 펜타곤 경기를 평하자면, 그 경기는 페노미널했다. 난 경기 초반에는 분위기가 살짝 조용하길래 관객들이 드디어 지쳤나 싶었는데, 잠시 쉬더니 다시 또 확 달아오르더라고. 오늘 쇼에서 나온 환호는 그 강도가 엄청나게 컸다. 

알바레즈
그렇지. 쇼가 워낙 길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후반부에 어느정도 지치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쇼를 즐길 힘까지 빠지진 않았더라고. 관객들의 에너지라고 해야하나? 그게 아주 대단했다. 이부시 미스테리오 장면도 그렇고. 심지어 그건 쇼가 시작된지 5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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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처
그렇지. 오늘 올인이 다른 쇼와 달랐던 점은 모든 경기가 스토리 중심이었다는 점이다. 이건 누가 이기냐에 초점이 맞춰진 쇼도 아니었고, 경기의 퀄리티가 핵심인 쇼도 아니었다. 대립의 앵글과 스토리가 중심이었던 쇼였다. 요즘 열리는 그 어떤 다른 쇼와도 달랐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뭐인지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도....

알바레즈
그 질문엔 내가 대답할 수 있겠네. 오늘 온 관객들은 WWE로부터 원하는 걸 얻어내지 못하는데 지쳐 WWE를 떠난 팬들이다. 그들이 좋아하는 선수들과 스토리를 보기 위해 거금을 쓰며 전국에서 모여 10일짜리 레슬링 행사에 참여할 정도의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지. 그리고 오늘 그 관객들은 올인쇼에서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치있는, 그들이 '바라던 것'을 마침내 얻은 거다.

멜처
그렇지. 오늘 내가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는..... 가끔 보면 '빈스는 쟤네들이 필요없어' 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실제로는 빈스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빈스는 얘들을 잘 활용하면 지난 몇년간 빈스 본인이 벌어들인 것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 (역주: 약간 의역입니다. 사우디나 TV 계약은 논외로 치는 것 같더군요) WWE는 절대 대외적으로 그걸 인정하진 않겠지만,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막판에 다같이 나와서 인사하는걸 보면서 느낀건데, 얘들은 내년에 WWE로 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떤 길을 선택하던 다함께 뭉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게.... 마치 WWE에게 '우릴 돈으로 사려면 BTE 패밀리 모두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거든. WWE가 현명하다면 선수 한두명만 뽑아오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거고. 지금 걔네들이 가진 포텐셜은 멤버 전원이 있을때 가장 커질테니까. 그게 WWE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옳은 생각이겠지만, 빈스는 WWE 외적인 결정을 내릴때 한번도 옳은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알바레즈
케니 오메가가 어제 한 발언만 들어봐도 지금 당장은 WWE로 갈 생각이 없는 것 같던데.

멜처
그렇지. 이게 적당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는데, 걔는 자기 스타일대로 자신이 원하는 명경기를 뽑는걸 굉장히 중요시하는 유형의 선수다. WWE에 가면? 걘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지 못할거다. WWE가 지시하는 대로 획일화된 WWE 스타일 경기를 해야만 하겠지. 원하는 상대와 대립을 가질 수도 없을 거고. 물론 거기에도 대단한 재능의 소유자들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이 뭘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다는 거다. 오늘 펜타곤과의 경기를 봐라. 걔가 WWE 가서 본인이 원하는 그런 식의 경기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냐? 코디의 NWA도 그렇지.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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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코디가 NWA 타이틀을 부활시킨 그 역사적인 장면은.... 어떤 의미에선 오늘 내게 최고의 경기였다. 

멜처
그렇지. 오늘 그는 완전 수퍼스타 그 자체였다. 이건 완전 클래식한 정통 NWA 타이틀매치란 느낌이었다. 

알바레즈
정석적이었지. 팬들의 반응도 대단히 좋았다. 정말 제대로 된 타이틀 경기란 느낌이었지. 제프 제럿도 와있었던가? 코디의 애완견 파라오도 와있었다. 개조차도 엄청나게 환호를 받던데, 그걸 보고 다시한번 느꼈다. 제대로 부킹하기만 하면 레슬링은 정말 뭐든지 띄울 수 있다는 걸.  

멜처
NWA 타이틀도 그렇지. 그 타이틀은 오늘 엄청나게 겟오버했다. NWA는 오래도록 정말 1도 의미가 없는 타이틀이었다. 오늘 온 팬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 하지만 제대로 된 빌드업과 올바른 과정을 통해, 오늘 팬들은 두 선수가 그 벨트에 부여하려 한 의미를 납득했고, 받아들였다. 오늘 코디가 승리했을 때 나온 환호는 진짜로 NWA 타이틀이 NWA 타이틀이던 시절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 때 나왔던 환호와 똑같은 수준의 환호였다. 더스티가 챔피언이 등극할 때 나오던 그런 유형의 환호 말이다. 닉 알디스에게도 호평을 해야겠다. 그는 프로모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챔피언의 자세 등등에서 환상적인 '챔피언다움'을 보여줬다. 살짝 오만하면서도 거물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그런 느낌 말이다. 아버지의 유산을 쫓는 선역 영웅 코디를 상대하는 거물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코디는 선역으로서 엄청나게 겟오버했다. 내 예상보다 한참 더.  

알바레즈
얼 헤프너가 경기중단을 표시한 장면 기억나냐? 선역이 비틀비틀 일어나며 '난 아직 더 할수있어' 하는 장면 말이다. 그 장면에서 코디는 기절이라도 한듯 오랫동안 일어나질 않았다. 난 그 장면을 보면서 '저거 DDP 센세가 등판해서 응원이라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잠깐의 시간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연출이 관객들에게 아주 훌륭하게 잘 먹혀들었다. 그후 코디가 셀링을 계속하고, 브랜디가 끼어든 장면도 아주 잘 먹혔다. 

멜처
나라면 연출을 좀 다르게 했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현장의 관객들에게 잘 먹혔던 건 확실하다.

알바레즈
그렇지. 그 장면의 연출이나 결말부가 어쨌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오늘 경기가 관중들에게 엄청 잘 먹혔다는 거다. 관객들이 코디를 더더욱 지지하게 만들었지. 오늘 코디가 퇴장할때 팬들이 코디 로즈의 이름을 외치는걸 보고, 이건 정말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거대한 FUCK YOU를 날리는 장면이다 싶더라.

멜처
누구에게. 빈스한테?

알바레즈
빈스만이 아니라, 그동안 코디는 안될 놈이고, 실패할 거라고 말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장대한 빅엿을 날리는 장면이었다. 코디는 오늘 완전 제왕 그 자체였다. 걔가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까 전율 같은게 들더라고. 난 평소엔 you deserve it 챈트를 엄청 혐오하거든? 그런데 오늘 코디가 티켓 일만장을 매진시키고,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 말하던 쇼를 멋지게 대성공시킨 후에, 타이틀전을 멋지게 치르고 팬들에게 그 챈트를 받는걸 보고 있자니까, '이놈은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멜처 
아주 특별한 장면이었다. 릭플레어 케리 본 에릭 시절만큼 대단한 감동이었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 확실히 차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늘 경기에는 그 시절 그 장면에 담겨있었던 요소가 (Element) 분명 존재했다. 이 경기의 초점은 모든것이 코디의 챔피언 등극이라는 결과에 맞춰져 있었다. 반전도 있었고 연출도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이 결과에 달려있는 경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일본 타이틀 경기와도 흡사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에서 전력을 다했다. 그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랬지. 올인은 오늘 참전한 많은 선수들에게 있어 커리어 하이라이트로 남을 쇼였다. 영벅스에게도 그렇고, 코디에게도 그렇고. 조이 자넬라, 아담 페이지, 마티 스컬에게도 그렇다. 쇼의 규모 면에서 하이라이트라는게 아니라, 지닌바 의미라는 면에서. 이 쇼는 앞으로 20년 후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될 쇼였다. 그 특수성과 유니크함 때문에라도. 오늘 쇼는 기존에 프로레슬링 업계에 통용되던 상식을 전부 파괴한 쇼였다. 그동안 모든 프로모터들이 철썩같이 믿어온 업계의 상식에 따르면 이 쇼가 성공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거든. 하지만 그들은 모두가 불가능하다 말한 걸 멋지게 성공시켰고, 업계의 모두가 절대적인 법칙이라고 믿던 공식이 이젠 더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건 정말로 이 업계의 모든 게 달라졌다는 걸 보여준 쇼였다. 변화 자체를 상징한 쇼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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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프리쇼 이야기로 넘어가자. 로드 워리어 애니멀이 제일 먼저 나왔고 SCU VS 브리스코즈 경기가 열렸다. 사실 쇼의 시작은 영벅스였지. 짧게 연설을 한 후에는 관객들한테 공짜 머천다이즈를 던져줬다. 폭죽도 나왔고. 그것도 아까 말한 'WWE와는 달리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준' 예시 중의 하나다. 걔들은 팬들이 아무리 원해도 폭죽을 쏴주지 않지만, 우린 너희들이 원하는 거 다 해줄게~ 라는 느낌? '티켓값 냈으면 이제 잠자코 우리 회사가 던져주는걸 받아먹기나 해' 같은 WWE식 멘탈리티가 아니라.

멜처
아까 누가 오늘 쇼와 섬머슬램을 비교하던데, 경기 퀄을 비교하려는게 아니라 오늘 팬들과 레슬러들은 모두들 쇼의 시작부터 끝까지 행복 그 자체였다. 다함께 축제를 즐긴다는 느낌이었지. 보통 레슬링 쇼는 백스테이지에 가보면 선수들 상당수가 좌절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부킹 면에서 실망스런 대우를 받았다던가, 뭐 여러 이유로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선수들 모두 진심으로 즐거워하더라고. 하여간 좋은 경기였다. 사실 이번 쇼를 좀 멀리 떨어진 좌석에서 관람한 탓에 경기 평을 지금 내리기는 어렵다. 관객들 반응은 생생히 느낄 수 있었지만 말이다. 나중에 한번 더 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현장에서 본 감상으로는 아주 좋은 오프닝 경기였다. 결말부는 아주 훌륭했고. 둠스데이 디바이스를 쓴 것은 경기가 열린 곳이 시카고고, 로드 워리어즈를 의식한 부분이었다. 

알바레즈
그 다음은 예산초과 배틀로열이었지? 이 배틀로열도 대단히 좋았다.

멜처
진짜 좋았지. 레슬링 테크닉 면에서 대단했다기보단 경기의 구성이 매우 훌륭했다. 그런 점에서 경기를 짠 불리 레이, 조이 머큐리를 더더욱 칭찬해야 한다. 오늘 배틀로열에는 정말 언급할만한 장면이 많았다. 보통의 배틀로열은 미들급 선수들이 별 활약 없이 아웅다웅하다 탈락하는 식으로 진행되곤 하지만, 이번 배틀로열은 달랐다. 로열럼블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사실 오늘 배틀로열에 참가한 많은 젊은 인디 선수들에게 있어 올인은 걔네들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무대였거든.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였다는 뜻이다. 오늘 배틀로열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참가자들에게 빛날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까지 생존할 TOP 4도 아주 합리적인 결정이었고. 불리 레이가 막판까지 남아있는건 올바른 결정이었다. 그는 경기 내내 불리 역할을 수행했고, 반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모두가 '불리 레이가 우승하겠네' 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역할이었다. 치코 엘 루차도르 반전이 훌륭했던 건 경기 초반에 불리 레이가 걔한테 테이블 파워밤을 시전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치코를 지워버렸기 때문이었다. 이날 관객들은 다들 치코가 아직 탈락하지 않았다는 걸 감쪽같이들 잊고 있었다.

알바레즈
맞다. 나같은 경우엔 경기 내내 걔가 테이블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게 보였는데, 그럼에도 걔가 있다는 걸 뇌리속에서 잊고 있을 정도였다. 걔가 거기 누워있는게 보이긴 하는데, 경기 내내 눈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튀어나와서 자꾸 잊어버리게 되더라고. 파이널4가 남았을 때 난 조르딘 그레이스나 불리 레이가 승리할 거라 생각했다. 여성이 깜짝 승리한다는 스토리로 가거나, 불리가 이길 줄 알았지.

멜처
난 조르딘 그레이스가 이길거라곤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 불리가 이길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나는 사실 콜트 카바나가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빌리 건과 빌리 건의 아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빌리 건 아들은 상당히 오래 살아남았는데,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 마지막 순간 불리 레이가 승리에 한발짝만을 남겨뒀을 때, 마침내 치코가 난입했고 현장은 완전 뒤집어졌다. 관객들은 걔가 플립 고든이라는 걸 전혀 몰랐던 것처럼 보였다. 링에 들어오고 나서는 눈치챘지만, 그 전에는 눈치챈 사람이 거의 전혀 없더라고. 나도 걔가 움직이는 걸 보고 나서야 알아챘다. 플립이 마스크를 벗자 관객들은 완전 광란에 빠졌고.

알바레즈
난 배틀로열을 진짜 혐오하거든? 그런데 오늘 배틀로열은 정말 훌륭했다. 오늘 배틀로열이 나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 올인에서 열리는 거니까 관객들 반응이 나쁠 수가 없잖냐.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배틀로열이었다. 선수들끼리 동선이 꼬이거나 하는 일도 없었고, 경기 구성이 매우 영리하게 잘 짜여졌더라.

멜처
허리케인의 초크슬램은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타미 드리머와 빌리건도 큰 환호를 받았고. 오늘 올인쇼는 심지어 국가마저 훌륭했다. 뭐랄까..... 오늘 관객들은 프로모터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걔들 쇼가 최대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더욱 열정적으로 호응한다는 느낌이었다. 프로모터를 너무 사랑해서 걔네가 제발 자기네 지갑속 돈을 가져가길 바란다는 느낌 말이다. 돈 이야기 하니까 떠오른건데, 머천다이즈 판매 부스에 늘어선 줄 기억나냐? (신음)

알바레즈
줄 진짜 말도 안 되게 길더라. 진심으로. 오늘 머천다이즈 판매 부스는 딱 2개밖에 없었는데, 인간적으로 몇군데 더 열어놨어야 했다. 내가 살면서 본 머천다이즈 대기열 중에서 제일 길더라고. 쇼가 5시 시작이었지? 3시반쯤에 빌딩 안에 들어왔는데,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빌딩 안에서부터 줄이 시작되고 있더라니까? 너무 길게 늘어져서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난 처음에 저 줄이 대체 뭐하는 줄인가 했다. 미쳤더라고.

멜처
난 대형 콘서트도 여러번 가봤고, 일본 레슬링 흥행, 도쿄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슬매니아, 미식축구 경기 등 오만가지 쇼는 다 가봤지만, 오늘처럼 머천다이즈 줄이 긴 건 살면서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진짜 엄청나게 길더라. 올인 기념 셔츠는 3시반에 매진됐었지 아마?

알바레즈
모든 사이즈가 다 매진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3시 반쯤에 벌써 자기 사이즈 셔츠가 다 팔려서 없다는 트윗이 여러개 올라오더라고.

멜처
그러니까. 빌딩이 열린게 3시였는데 말이다. 딱 30분만에 미친듯이 팔려나간 거다. 우리가 자리에 앉은게 4시였나? 그때 이미 관객들은 전부 꽉꽉 들어찬 상태였다. 머천다이즈 사려고 아직도 줄서고 있는 천여 명을 제외하면 이미 다 앉아있는 상태였지. 오늘 쇼가 엄청 긴 쇼라는 걸 아는데도 그 시간부터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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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그 다음은 MJF와 맷 크로스의 경기였지. 이것도 좋은 경기였다. 결말은 슈팅스타였고, MJF는 정말 좋은 악역이다. 걔 기믹 수행은 사실 다른 악역들도 다 할줄 아는 교과서적인 야유 유도인데, 그걸 아주 잘 살려서 야유를 끌어내더라고. 기믹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똑같은 걸 하면 아마 별 반응을 못 얻을 거다.

멜처
아주 유니크한 선수지. 걔도 성공할거다. (He's gonna make it) 내 생각에 걔 기믹 수행이 특히 좋은 이유는 그의 뛰어난 마이크웍과 자신감 때문이다. 전달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캐릭터 면에서는... 일단 경기는 스무스했다. 이 경기는 사전에 홍보되지 않은 경기였다.

알바레즈
그렇지. 난 맷 크로스가 쇼에 참가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싱글매치가 홍보되질 않길래 아마 배틀로열에 참가할 줄 알았다.

멜처
나도 MJF는 왜 배틀로열에 안 나오나 했는데 싱글매치를 배정받았더라고. 맷 크로스는 오늘 아주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크로배틱했지. 잘 먹힌 경기였다. 그 다음엔 숀 무니가 닉 알디스를 인터뷰했는데, 닉 알디스는 존재감이 크다고 해야하나? 좋은 프로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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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다음은 크리스토퍼 대니얼스 VS 스티븐 아멜이었다. 이 경기는.... 너무 길더라. 아마 스티븐 아멜은 오늘 올인이라는 큰 무대에서 역대 최고의 비레슬러 레슬링 매치를 뽑고자 했던 것 같았는데, 그 정도 경기는 아니었다. 그가 훈련받은 기간을 감안하면 훌륭한 경기였고. 나라면 아마 경기 구성을 오늘처럼 길게 잡지는 않았을 테지만, 스티븐 아멜은 다른 일반인처럼 온갖 눈속임이 섞인 유사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레슬러로서 제대로 된 레슬링 경기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초보자가 제대로 된 레슬링 경기를 뽑으려면 크리스토퍼 대니얼스는 아마 제일 적합한 상대일 거고. 하지만.... 그래도 경기 시간이 너무 길었다.

멜처
너무 긴 감이 있었지. 이 경기는 2가지 스팟을 핵심골자로 짠 경기였다. 하나는 코스트 투 코스트였고, 다른 하나는 탑로프에서 테이블에 엘보우를 시전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은 분명 엄청나게 인상깊었다. 두 선수는 엘보우 장면 후 장외에서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는데, 심판 제리 린은 경기를 더블 카운트아웃으로 시시하게 끝내는 대신에 두 선수를 직접 끌어다 링 위에 올려놓았다. 그 장면은 엄청나게 환호를 받았지. 경기 구성을 짤 때 제리 린도 환호를 한번 받을 수 있게끔 배려를 해준거다. 특별 심판 환호 하니까 말인데, 타이거 핫토리가 특별 심판으로 나왔을 때 터져나온 환호는 지금껏 내가 들어본 스페셜 레프리가 받은 환호 중에 제일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알바레즈
그러니까. 현장이 다 미쳐 날뛰더라고.

멜처
나도 걔가 환호를 받을거란 건 알고 있었는데, 환호의 크기 때문에 순간 멍해지더라.

알바레즈
하여간 좋은 경기였다. 좀 더 짧았다면 좋았겠지만.

멜처
괜찮은 정도의 경기였다. 좋다고까지 말하진 않겠다. 스토리 면에서는 좋은 경기였고. 무브나 경기 시간배분 면에서는 그냥저냥 합격점인 정도였다. 셀링 같은걸 보면 아멜이 초심자라는 건 분명해 보였거든. 비레슬러의 한계를 감안하면 아주 좋은 편이었지만, 오늘 쇼에서 제일 덜 좋았던 경기였던 건 분명했다. 뭐 그거야 사실 당연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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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그 다음은 첼시 그린 VS 테사 블렌챠드 VS 브리트 베이커 VS 매디슨 레인의 페이탈 포웨이 경기였다. 쇼가 열리기 전 첼시 그린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여성 레슬링 역사상 최고의 경기가 될 거다’라고 하더데, 솔직히 그건 좀 오바였지만 분명 훌륭한 경기였다.

멜처
분명 좋은 경기였다. 첼시 그린도 훌륭했고, 테사 블랜처드는 이날 완전 수퍼스타였다. 4인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테사 블랜처드는 친/양아버지인 털리와 매그넘과 함께 등장했는데, 사람들이 그가 매그넘이란 걸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렇게까지 큰 환호가 안 나오더라고. 만약에 걔네들이 입장할 때 그래픽 영상을 넣어줬다면 분명 대환호가 나왔을 거다.

알바레즈
맞다. 로드 워리어 애니멀이 나왔을 때는 걔가 애니멀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게 복장을 입고 나왔거든? 그런데 털리와 매그넘은 걔네라는 걸 알아볼만한 복장이 아니더라고. 현지 팬들은 아마 그 선수에 대한 어릴 적 기억밖에 없어서 그랬을지도?

멜처
하여간 좋은 경기였다. 4명 다 훌륭했지만 첼시 그린과 테사 블랜처드가 특히 돋보였다. 매디슨은 경기 내내 항상 올바른 장소에 위치해 있었고,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

알바레즈
캐네디언 디스트로이어 장면에선 큰 반응이 나왔다. 이번주에 최고의 반응을 얻은 캐네디언 디스트로이어는 아니었고. 스칼렛 보르도가 트레버 리한테 썼을 때가 진짜 엄청난 환호가 나왔지. 환호만 크게 나온게 아니라 기술도 멋지게 들어갔고 셀링도 엄청났다.

멜처
그 장면도 어마어마했지. 이날 위민즈 경기에 살짝 흠이랄게 있다면 결말이 좀 평이했다는 점이었다. 완벽하진 않았다.

알바레즈
이 경기의 결말 내용은 두 선수가 핀을 시전하는 선수를 막으려고 했지만 살짝 늦고 말아 승리를 놓치는 스토리였는데, 타이밍이 좀 애매했다. 현장 관객들은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줄 알았지만,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지. 그 점은 좀 아쉬웠다. 어쨌건 경기가 다 끝나고선 관객들이 기립해서 경의를 표할 정도였으니까, 좋은 경기였던 건 분명하다.

멜처
맞다. 좋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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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그 다음은 코디 대 매그너스였지. 코디는 DDP, 타미 드리머, 그리고 애견 파라오와 함께 입장했고, 제럿, 숀 다이바리, 팀 스톰, 새뮤얼 쇼도 입장했다. 심판은 얼 헤프너였고.

멜처
영벅스와 코디는 사실 처음엔 토니 시바니가 이 경기의 해설을 맡아주길 원했다. 그런데 풋볼 경기 해설이 이미 잡혀있어서 그건 무산됐고, 그 다음엔 마이클 트네이에게 부탁했지만 그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 내가 이 경기 해설을 할 뻔했던 시점도 있었다. 마이클 트네이가 나랑 둘이서 해설을 하길 원했거든.

알바레즈
오늘 코디는 완전 수퍼 베이비페이스였다. 출혈이나 브랜디 로즈 등등 스팟도 다양했고.

멜처
오늘 준-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3경기. 오메가 vs 펜타곤, 코디 vs 알디스, 골든 엘리트 vs 레이 미스테리오 & 피닉스 & 반디도 경기는 하나 공통점이 있었다. 경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부터 관객들이 달아오르더라고. 초대형 복싱 경기처럼 말이다.

알바레즈
이 경기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옛날에나 있던 대형 타이틀매치 말이다. 오늘 브루스 미첼이 내게 지적한 사실이 하나 있어서 언급하려고 한다. 오늘 이 경기에서는 DDP가 코디의 상태를 살피다가 다이바리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있었다. 참고로 DDP가 코디에게 다가갔을 때 관객석에서는 엄청 큰 '요가! 요가!‘ 챈트가 나왔다. 빨리 마법의 요가로 코디를 응급치료라도 하라는 것처럼. (멜처: ㅋㅋㅋㅋ)  DDP는 다이바리에게 다이아몬드 커터를 먹였는데, 당연히 관객들은 엄청나게 환호를 보냈다. 이때 브루스 미첼이 내게 말하더라고. 얘네들은 레전드를 카메오로 쓸 때도 존경심을 표하며, 레전드를 레전드답게 대우해 준다고. WWE처럼 옛날 선수들을 멋대로 불러다가 완전 개망신을 주고 쫓아내는 게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빛날 장면을 하나씩 배려해 줬잖냐. 관객들에게 우린 아직도 쿨하다는걸 보여줄 수 있도록 말이다. 관객들도 그들이 짤막하게나마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으니, 선배에게 존중을 표하면서 관객들이 원하는 것도 들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였지. WWE가 레전드 카메오를 활용하는 것과는 완전 정반대였다. 전체적으로 레전드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더라.

멜처
그렇지. WWE에서는 싸구려 야유를 딱 한번 뽑고 버리는 용도로 쓰이니까. 오늘 레전드들은 적절히 활용됐다. 경기 결말을 레전드 난입으로 허무히 끝내버리는 참사도 벌어지지 않았지. 딱 관객들이 즐겁게 환호하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흥을 돋우는 용도로 투입됐다. 브랜디 로즈가 뛰어든 장면은 사실 좀 선악역 구도에 안 맞긴 했다. 알디스의 엘보우는 정당한 레슬링 무브였으니, 그 장면에서 코디를 감싼 건 선역이 할만한행동은 아니었거든. 알디스가 반칙이나 의자를 꺼내 들었다면 또 모를까. 그 장면이 잘 먹힌건 오늘 관객들이 무슨 장면이 나와도 호응해 줄 정도로 매우 호의적인 자세의 관객이어서 그랬던 거지, 사리에 맞는 장면은 아니었다.

알바레즈
얼 헤프너는 이 경기는 핀폴 혹은 서브미션만으로 끝난다고 언급했는데, 그래놓고 링 아웃 카운트는 왜 세나 싶었다.

멜처
아마 ‘챔피언 교체는 핀폴 혹은 서브미션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늘 보면 긴장했는지 대사를 좀 헛갈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

알바레즈
내가 이 경기에서 조금 아쉽다고 느꼈던 건 브랜디가 나중에 플립 경기에 나올 때 더 이상 셀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오메가가 펜타곤의 암바에 당하고도 팔이 부러진 듯한 셀링을 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 그 장면이 딱히 유의미한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았잖냐.

멜처
이어지긴 했지. 암바 이후에 아슬아슬한 니어폴이 나왔잖냐. 애초에 펜타곤의 암바에 당하면 무조건 팔이 부러지는 셀링을 해야 하는 건 루챠 언더그라운드의 기믹이다. 팔을 셀링하기는 했지만 암브레이커 셀링을 하진 않은 거지.

알바레즈
그렇네 그건. 하여간 아주 감동적인 챔피언 등극이었다. 모두가 무시하던 그 NWA 타이틀을 이렇게까지 겟오버시키다니, 프로레슬링에선 부킹만 제대로 하면 정말 뭐든지 겟오버시킬 수 있다는 말이 다시 한번 실감나는 장면이었다.

멜처
맞다. 마치 내가 젊었던 그 시절 NWA 타이틀전의 결말을 보는 느낌이더라. 파라오가 겟오버한 것 좀 봐라. 오늘 쇼에선 하다하다 애완견까지 겟오버하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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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내  말이. 그 다음은 행맨 페이지 VS 조이 자넬라였지. 다행히 이 경기에서 죽은 사람은 없었다. 

멜처
내가 조이 자넬라와 이부시 코타 경기는 일단 경기장에 발코니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 또 ‘그 짓'은 안했지만 미친 짓이 참 많이 나온 경기였다. 다친 사람도 없었지? 아니다. 페넬로피가 살짝 다치긴 했다. 

알바레즈
페넬로피는 아주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멜처
맞다. 그녀도 오늘 완전 수퍼스타였다. 난 그녀가 기량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활약하는 걸 볼 기회는 없었는데, 오늘 보니까 진짜 재능있더라. 기술이 아주 예리하게 들어가더라고. 

알바레즈
허리케인라나, 다이브 등등. 보여주는 기술마다 멋졌다. 그러다 의자였는지 테이블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에 얼굴을 맞았다. 운이 나빴지. 경기 도중에 크래커 배럴 상표가 박힌 나무통을 비쳐줬는데, 난 거기에 조이 라이언이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멜처
난 처음엔 부츠가 들어있던 페넬로피의 비닐가방 안에 조이가 숨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다기에는 너무 가볍게 끌고 다니더라고.

알바레즈
난 조이의 머리통이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다.

멜처
하여간 한가지 멋졌던 점은, 아마 이 경기를 보던 모두는 분명 조이 라이언이 경기 도중에 난입해 행맨 페이지에게 패배를 안길 거라고 예상했을 거다. 하지만 조이 라이언의 부활은 경기의 결말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행맨이 승리한 뒤에 이뤄졌다. 경기 내용을 난입으로 망치지 않고도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사했지. 

알바레즈
이 경기에선 미친 장면이 엄청 나왔다. 사다리에 버닝해머를 시전한 장면과 라이트 오브 패시지는 정말 살벌했고.

멜처 
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토페를 주고받길래 ‘얘네들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러면 이젠 앞으론 뭐하려고 하냐?’ 싶었는데, 거기서 페이스를 한층 더 높이더라고. 경기 2분만에 장외 문설트가 나오질 않나, 가드레일, 쓰레기통 뛰어넘기, 플립 다이브, 사다리 버닝해머, 가드레일 벅샷 래리어트, 페넬로피 난입, 다이아몬드 커터도 있던가? 

알바레즈
페넬로피가 마침내 가방을 열자, 거기 있던 건 행맨의 부츠였다. 행맨은 부츠를 보자 돌처럼 굳어버렸고. 그게 그 말하는 부츠였지? 조이 라이언 살해의 진범을 말하는. 마지막엔 라이트 오브 패시지를 사다리에서 테이블로 쓰는 미친 장면이 나왔다.

멜처
그 장면도 미친 장면이었다. 다만 막판에 잘 보호해줘서, 생각만큼 엄청 위험하지는 않았다.

알바레즈
맞다. 안전하게 들어갔지. 오히려 버닝해머 쪽이 위험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경기에 승리한 행맨 앞에 등장한 것은..... 불끈 솟은 여덟 개의 거대한 하얀색 남근이었다. 

멜처
진짜 골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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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현장은 그대로 뒤집어졌고, 조이 라이언이 등장하자 완전 폭발했다. 조이 라이언은 행맨을 흠씬 두들겨 팼고, 하얀 페니스들은 행맨 페이지를 마치 드루이드가 언더테이커를 짊어지듯이 정중히 운반했다. 

멜처
입고 있는 트렁크 팬츠 속에서 롤리팝을 꺼내 행맨의 입에 물리고 슈퍼킥을 먹였지. 대망의 딕 플립 장면도 있었다.

알바레즈
프로레슬링의 지평선을 새로 연 장면이었다. (웃음)

멜처
현장 관객들 중 몇몇은 이 영상을 짐 코넷한테 열심히 트윗하고 있더라 ㅋㅋㅋ 아마 코넷이 이날 딕 플립 장면을 본다면 완전 분노로 미쳐버릴걸? 비단 이 경기뿐만 아니라, 오늘 쇼는 순수히 레슬링만으로 이루어진 쇼가 아니었다. 난 사람들이 레슬링 쇼와 엔터테인먼트 쇼를 구분해서 말하는 걸 싫어하거든? 내가 보기엔 전부 엔터테인먼트니까. 신일본이 더 스포츠틱한 면이 강한건 사실이지만, 거기도 코미디가 있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들도 있잖냐. 오늘 쇼도 진짜 오만가지 코미디 요소가 다 있었다.

알바레즈 
그랬지. 그리고 팬들은 그런 점을 완전 사랑했다! 오늘 쇼의 우스꽝스런 장면들은 전부 현장의 관객들을 위한 장면들이었다. 얘네들 방송을 시청해온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아! 저 스토리! 라고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지. 정확히 관객들이 원하던 바를 제공한거다.

멜처
그렇지. 오늘 나온 장면은 전부 BTE에 나온 내용이었다. 뜬금없는 내용은 한 장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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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그 다음은 제이 리썰 VS 플립 고든 경기였다. 

멜처
참고로 이날 리썰이 입고 나온 마초맨 경기복은 랜디 새비지가 20년전에 실제로 입고 경기를 뛰던 그 옷이다. 마초맨의 광팬인 어느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던 물건인데, 오늘 레니 파포를 통해 전달해서 제이 리썰이 입고 나오게 된 거라더라고.

알바레즈
리썰은 경기 초반 1/4 정도는 블랙 마치스모인 상태로 경기를 뛰었다. 자꾸 브랜디 로즈를 엘리자베스로 착각해서 자기 코너로 데려가려고 했지.

멜처
관객들은 그걸 알아채고 엄청 환호했다. 어깨에 브랜디를 얹은 장면도 엘리자베스 마초맨을 따라한거였고. 

알바레즈
브랜디가 어깨를 때리자 마치스모는 다시 리썰로 돌아왔고, 그 다음은 평소의 ROH 스타일 타이틀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후반부에 레니가 다시 등판했지.

멜처
레니는 리썰이 탑로프 마초맨 엘보우를 쓰길 원했지만, 리썰이 거부하자 리썰의 어깨를 때려 다시 마치스모를 불러왔다. 그리고 앨보우를 한 3번 연속으로 썼던가?

알바레즈
그랬다. 플립은 앨보우를 3번 맞고 헐크업을 하며 부활했는데, 사실 엘보우가 3번 나온 장면은 호건보다는 마초맨 vs 얼티밋 워리어 은퇴경기의 오마주였다. 그러면 얼티밋 워리어 연출을 했어도 좋았을텐데.

멜처
워리어 흉내도 먹히긴 먹혔겠지만, 그래도 헐크업 쪽이 더 반응이 좋았겠지. 사람들은 워리어보단 호건을 더 잘 기억하니까. 헐크업을 본 순간부터 다들 눈치채고 YOU! 손가락질 장면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더라. 빅붓도 나왔지만 아쉽게도 레그드랍은 나오지 않았다.

알바레즈
경기가 끝난 후에는 불리 레이가 난입해 선수들을 공격했고, 콜트 카바나가 나와서 불리 레이에게 쉴드 트리플 파워밤을 먹였다.

멜처
그 장면의 반응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호건이나 워리어와는 달리 현역 선수들을 따라한거라 그런걸지도? 그 다음은 케니 오메가 VS 펜타 엘 제로였지. 사람들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드림매치를 보는듯한 반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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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대단한 명경기였다. 난 아까 말한 암브레이커 장면만 좀 아쉬웠고 나머지는 전부 마음에 들었다. 특히 펜타곤이 암브레이커+패키지 파워드라이버를 작렬했을 때 케니가 2.9 카운트에서 벗어난 장면. 그 장면에서 관객들은 진짜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멜처
그랬지. 관객들은 이 경기에서 여러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경기는 시간배분이 완벽했다. 다른 경기는 조금 짧거나 길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경기는 딱 좋은 시점에서 끝나더라고. 그 킥아웃이 나왔을 때 내 옆자리 관객은 '앞으로 10분 더 하겠네' 라고 말하던데, 난 그때 '앞으로 2분 후에 끝나면 딱 좋을거야' 라고 답했거든? 그런데 진짜로 2분후에 끝나더라고. 오늘 이 경기와 오카다 VS 스컬 경기가 특히 좋았던 이유는..... 사실 오늘 쇼를 보던 사람들은 백이면 백 오카다, 오메가가 이길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을 거다. 마티, 펜타곤이 아무리 선전하더라도 말이지. 하지만 에이프런 패키지 파일드라이버나 암브레이커 패키지 파일드라이버가 나왔을 때만큼은, 사람들은 진심으로 펜타곤이 이길 수도 있다고 믿었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었지.

알바레즈
맞다. 펜타곤의 암브레이커 무브가 엄청나게 위상이 잘 보호되고 있는 무브라는 점도 한몫 했을거다. 루챠 언더그라운드 시청자라면 더더욱. 루언에서 펜타곤 암브레이커에 당하면 무조건 몇달 쉬러간다는 소리거든. 몇년전 랜디 오턴 사커킥처럼 말이다. 패키지 파일드라이버도 위상이 잘 보호된 무브고. 마티 스컬 경기에서 막판에 사람들이 진짜로 스컬이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마..... 오카다는 타이틀을 잃은 후에는 몇번 잡을 해줬잖냐. '어쩌면 오늘도 잡을 하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희미하게나마 있었던 것 같다.

멜처
잭세주한테 한 것처럼? 그럴수도 있었겠네. 특히 오늘은 불릿클럽 멤버들이 다들 승리를 챙긴 쇼였으니까. 스컬 오카다 경기의 몇몇 니어폴 장면에서 관객들은 진짜로 3카운트가 나올 거라고 믿었다. 

알바레즈
하여간 훌륭한 경기였고, 경기가 끝난 후엔 경기장이 암전됐다. 이건 현장에 있었으니까 아는 사실인데, 비록 불빛은 없었지만 관객들은 누군가가 엔트런스에서 링 쪽으로 뛰어들어오는 걸 눈치챘고, 불이 켜지면 누군가가 난입해 있겠구나.... 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불빛이 들어오자 링 위에는 펜타곤만 누워있을 뿐 아무도 난입해 있지 않았고, 관객들은 '어? 아니었네?' 하는 반응을 보였지. 순간적으로 예상이 깨진 거다. 물론 누워있던 펜타곤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모두가 제리코인걸 눈치챘지만. 

멜처
코드브레이커도 썼으니까 뭐 그 시점에선 누구나 눈치챘겠지. 팔에 문신도 있었고.

알바레즈
내가 말하는건 코드브레이커가 나오기 전이다. 그냥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눈치채더라고. 제리코가 가면을 벗자 관중들은 완전 미쳐날뛰기 시작했고, 제리코는 '제리코 크루즈에서 보자'며 칼같이 퇴장했다. 그걸 보자니까 이 양반은 난입하는 데에는 진짜 천재적이다 싶더라고. 

멜처
아마 제리코는 그날 FOZZY 콘서트가 있지 않았냐? 서프라이즈로 등장할 가능성이 꽤 있다는건 알고 있었다. 위치가 그리 멀지 않았거든. 그나저나 이걸로 이제 오피셜이 됐네. 이걸로 제리코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빈스 맥맨이 절대 선수들이 참가하길 원하지 않는' 쇼에 정식으로 출연했다. 기정사실이 됐지.

알바레즈
레이 미스테리오도 있잖냐?

멜처
레이는 WWE행이 확정되기 전에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였으니 경우가 다르지. 제리코는.... 빈스는 자기네 선수들이 이번 쇼에 출연하지 않길 원했다. 스타캐스트는 물론이고, 오늘 올인은 더더욱 나오지 않길 원했지. 제리코만이 아니라 오늘 올인에 나온 다른 몇몇 선수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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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그 다음은 오카다 스컬이었지. 이건 경기시간이 12분 오바됐다.

멜처
나도 남은 시간을 확인하면서 믿을수가 없더라고. 난 이 경기가 한 14분정도면 딱 맞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실제로도 정확히 14분짜리 경기가 될 예정이었다더라. (웃음) 그런데 경기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 거다! 경기퀄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좋아지더라고.

알바레즈
그러니까 말이다. 이 경기는 중반부까진 뭐랄까, 경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열기가 그리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진행될수록 관객들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경기 종반에는 아주 훌륭한 경기가 됐지. 그런 의미에서 경기 시간이 길어진건 이해할만 했지만..... 너무 길었다. 나도 잘 모르겠네. 오늘 쇼가 성사되기 위해 영벅스가 그동안 노력한 걸 생각하면, 걔네들은 메인이벤트에서 24분짜리 죽여주는 명경기를 뽑을 자격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12분짜리 경기가 되어버렸어.

멜처
물론 그럴 자격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정말 아쉽지. 걔들은 이부시 코타, 페닉스, 반디도와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경기를 가질 수 있겠지만, 레이 미스테리오와 명경기를 가질 기회는 아마 앞으로 한동안 없을 거거든. 스컬 VS 오카다 경기에 대해 조금 더 말하자면, 오카다의 드롭킥은 그냥..... 와우, 걔 드롭킥은 진짜 예술 그 자체다. 오카다는 평소대로 엄청나게 좋은 모습을 보였고, 마티 스컬도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알바레즈
스컬은 오늘이 자기 커리어에서 제일 큰 매치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멜처
경기 초중반에 스컬이 마침내 브레인버스터를 성공시켰을때 관객들은 엄청나게 환호했다. 평소에 걔가 쓰는 시그니처가 아닌데 환호가 엄청나서 좀 놀랐다. 아마 헤비웨이트급에 도전한다는 스토리가 그만큼 잘 먹힌 거겠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백스테이지 프로모 기억나냐? BTE에 나오는 왼손 오른속 캐릭터 있잖냐. 걔네 둘이 마티 스컬에게 '야 이 난쟁아 니깟게 무슨 헤비웨이트냐 ㅋㅋㅋ 넌 오늘 결국 클린패하고 끝날거임ㅇㅇ' 라고 비웃는 장면. 그리고.... (웃음)

알바레즈
정확히 걔네가 예상한대로 됐지.

멜처
그렇지. 그 빌딩에 있던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캐릭터가 경기 전에 대놓고 그렇게 예언함으로서, 오히려 관객들은 '어라? 이거 진짜 마티가 이기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뇌리속에 품게 된 거지. 보통은 경기 시작전에 누가 경기내용을 스포일러하면 대부분 그 반대 결과가 나오잖냐. 그런 의미에선 그 프로모를 넣은 건 아주 영리한 아이디어였다.

알바레즈
그렇지. 하여간 오카다는 스컬의 기술을 다 씹고 레인메이커로 클린하게 승리했고, 오늘 경기의 내용은 결국 '스컬도 최선을 다해 잘 싸웠지만, 결국 오카다가 더 나은 선수였다'는 내용이었다. 

멜처
이 경기만? 내 생각엔 오늘 올인쇼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가 '오카다 오메가 두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였다는 느낌이었는데. 스토리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말이다. 물론 코디 경기에서도 대단한 환호가 나왔지만, 관객들이 오늘 오카다, 오메가에게 보낸 반응은 확실히 달랐다. 오메가 VS 펜타곤 경기의 초반 반응도 그렇고, 오카다 엔트런스 음악이 나올때도 그랬지. 난 오메가 VS 펜타곤 경기 초중반부에 반응이 조금 줄어들길래 '이건 AJ 스타일스 경기와 비슷한 정도의 반응이네' 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달아오르더니 막판에는..... 이건 절대 에제를 폄하하려는게 아니다. 난 AJ 스타일스의 골수 팬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떤 면에선 분명 오메가가 조금 더 낫더라고. 오카다는 평소대로의 오카다 타이틀매치를 치루진 않았다. 마티 스컬을 띄워주기 위한 경기 운영을 했지. 그게 그 경기의 주된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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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그 다음은 메인이벤트였지. 이 경기는 시간부족 때문에 시작부터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제한이 있었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12분동안 보여줄 수 있는 건 정말로 다 보여줬다. 관객들은 12분 내내 열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쇼를 끝마치기 위한 완벽한 12분짜리 전력질주였다. 이부시와 미스테리오가 페투페했을때 관객들 반응은 정말 장난 아니었지.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두 선수가 순간 얼어붙어 관객들을 바라볼 정도였다. 

멜처
다들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부시 영벅스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미스테리오도 아주 훌륭했고, 반디도는 존나 와, 걘 확실히 거물이 될 거다. 피닉스야 물론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하나고. 레이는 탑로프 아사히 문설트를 시전했고, 반디도는 코크스크류, 닉 잭슨도.... 뭐 하여간 엄청났다.

알바레즈
피니셔는 멜처 드라이버였지. 그 기술로 끝날거라고 그랬지?

멜처
난 그 기술로 안 끝날거라고 계속 말했지만....

알바레즈
그걸로 끝났잖냐. 오늘 경기에서 말이 되는 결말은 그 결말뿐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불릿클럽 멤버들이 등판해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멜처
아무도 자리에서 안 떠났지. 단 한 사람도. 놀라운 장면이었다. 코디는 불릿클럽의 리더 케니 오메가라고 언급했는데, 그 두사람의 퓨드가 이제 완전히 끝났음을 확실히 하더라. 

알바레즈 
그랬지. 코디는 관객들에게 감사를 보냈고, 그들 앞에 무슨 미래가 기다리더라도 다 함께 뭉칠 거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올인 2를 예고하나 싶더니만..... 안 했지. 그 장면에서 야유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오늘 최고 선역이던 선수가 한순간에 탑힐이 될뻔한 순간이었다. 1년후 열릴 쇼를 미리 예고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웃음)

멜처
하지만 코디가 '내가 도박을 하면 판돈을 두배로 레이즈하거나 접거나, 둘 중 하나다.' (Double or nothing) 라고 여운을 띄우긴 했지? 그러면 나도 판돈을 2배 올려야 하나? (웃음)

알바레즈
그랬지. 그래봐야 2달러잖아? 내가 그 장면 직후에 '올인 2가 15000명을 넘길 수 있을까?' 라고 트윗한거 봤냐?

멜처
만오천? 진지하게 내기를 하려면 3만명으로 해야지. 3만명을 진짜 채울수 있을지는 나도 진짜 장담 못하겠다. MSG 쇼도 마찬가지다. MSG 쇼가 매진된 페이스를 감안하면 그 쇼는 2만명은 무조건 채울 수 있었을 거고, 2만5천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3만명은 솔직히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숫자거든. 이렇게 말해볼까? 만약 MSG가 3만석짜리 빌딩이었다면? 그러면 진짜로 3만명을 채울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걔네들이 MSG가 아닌 다른 스타디움에서 쇼를 열었다면? 물론 지금보단 당연히 더 많이 팔렸겠지만 아마 3만석을 채우지는 못했을 거다. MSG 쇼가 흥한 주된 원동력 중 하나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WWE 외의 레슬링 단체가 MSG에서 흥행을 연다!'는 점 때문이었거든. MSG에서 쇼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흥행요소로 작용한 거다. 레슬매니아 주간에 열린다는 사실보다 MSG에서 열린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지. 하여간 MSG도 그렇고, 오늘 쇼도 건물이 더 컸으면 과연 몇명이나 더 왔을지 예상할 수가 없었다. 비교할만한 표본이 하나도 없으니까. 여러모로 전례없는 시도인 건 확실하다. 

알바레즈
그렇지.

멜처
PPV 판매량이나 제로아워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도 궁금하네. 아마 신일본월드나 ROH 아너클럽 멤버들에게 제공된다는 발표 때문에 PPV 판매량이 상당히 줄어들긴 했을거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물론 이해가 되지만. 이 쇼는 여러 단체의 협조가 없었으면 성사될 수 없었고, 그중에서도 ROH는 영벅스와 코디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줬거든. ROH의 게리 제스터는 사실상 세 사람의 멘토 역할을 했다. 어제 코디한테 오늘 쇼의 이름없는 히어로(Unsung hero)가 누구였는지 물으니까, 그와 콘라드 톰슨을 손에 꼽더라고. 빌딩을 대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프로모터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가르쳐 줬다고 말이다. 하여간에 PPV 판매량이 얼마가 되건 이번 쇼는 이미 대성공이고, 얼마나 성공의 정도가 더 커지냐의 문제만 남았다. 사실 머천다이즈를 판것만 생각해도 이미 결과가 실망스러울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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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우리들에게도 이번 주말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스타캐스트에서 웨이드 캘러, 브루스 미첼과 함께 4인 대담을 나눈 코너도 좋았고, WOR 청취자들과 나눈 Q&A 세션도 좋았다. 선수고 팬이고 할것 없이 다들 멋진 사람들이었다. 난 솔직히 레슬매니아 주간보다 이번주가 더 즐거운 경험이었다. 레슬매니아때도 '레슬매니아를 보러왔다!' 하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뭐랄까, 이번주에 만난 사람들은 상당수가 우리 쇼의 청취자들이었거든.

멜처
그런 점도 있었지만, 역사의 한장면에 와 있다는 느낌 때문이 컸다. 오늘 이벤트가 비즈니스를 송두리째 바꿔놨다고까지 말하긴 어렵다.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 진짜 뭔가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고, 단 한번뿐인 유니크한 이벤트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오늘 쇼가 상징하는 바는 분명히.....

알바레즈
오늘 쇼가 비즈니스를 바꿔놨는지는 몰라도, 이 비즈니스의 무언가가 바뀌었기에 오늘 쇼가 있을 수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 오늘 쇼는 그 상징인거고.

멜처
그렇지. 무언가가 바뀌었기에 오늘 쇼와 MSG 쇼가 있었던 거다. 오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만약 오늘 TV 방송국 중역이 현장에 있었다면, 그리고 이 모든걸 지켜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건 그냥 내 생각이다만, 오늘 관중들의 열기를 느꼈다면 분명 이건 뭔가 훨씬 더 커다란 무언가의 시작점이란 생각이 들었을 거다. 내가 TV 중역이라면 그런 생각을 했을 거다. 실제로 WGN 방송사 사람들이 현장에 와 있었기도 했고. 거시기 장면이나 조르던 그레이스가 얼굴에 킥을 맞는 장면은 좀 불편했겠지만. 브랜디가 엘보우를 맞은 장면은 괜찮았을 것 같고. 프로레슬링 무브여서 그렇게 느껴진건가?

알바레즈
브랜디가 엘보우를 맞은 장면은 원래 남자한테 기술을 시전한 건데 여자가 갑자기 난입해 몸빵한 거였고, 조르던 그레이스 장면은 여자 얼굴을 의도대로 걷어찬 거였으니까. 페니스 모형이야 뭐..... 그런것쯤은 만약 TV방송을 타게되면 당연히 조정 가능한 부분 아니겠냐. 

멜처
하여간 내가 TV 임원이라고 가정했을때, 오늘 쇼는 불편한 부분보다는 좋다고 느낀 부분이 훨~씬 많았다. 오늘 쇼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오늘 쇼를 보러 온 사람들은 정말 판타스틱한 관중들이었고, 완전 매진이었으며,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오늘 이 3명의 신참 프로듀서들은 하나의 정말 판타스틱하게 훌륭한 프로레슬링 쇼를 만들어냈다. WWE보다 훌륭한 '프로레슬링' 쇼인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고 주장하는 쇼보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면에서도 더 훌륭했다. '하드코어 팬들 위주의 레슬링은 이래서 안돼' 라는 비판론 있지? 오늘 쇼는 그런 주장과는 전혀 다른 쇼였다. 

알바레즈
전혀 달랐지! 오늘 쇼는 완전 스토리 위주의 쇼였다. WWE처럼 맨날 결말을 맺지 못하는 스토리만 잔뜩 있는 쇼가 아니라. 걔네 스토리는 하루 단위로 기억이 초기화되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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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처
그렇지. 하여간 올인쇼 외에 있었던 이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면..... (중략) 이번주에 모인 관객들은 다들 엄청나게 구매의욕이 강했다. 내가 듣기론 하이스팟이 이번주에 시카고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레슬매니아 주간에 번 돈보다 더 많다더라고. 근데 그게 진짜로 가능한 일이냐? 왜냐면 나도 레슬매니아 주간때 하이스팟의 판매 장소에 가봤는데 그때도 정말 불티나게 팔렸거든. 

알바레즈
그렇긴 하지....만 오늘과는 고객층이 달랐잖냐.

멜처
아마도. 하여간 즐거운 레슬링 주간이었다. 나도 아마 레매 주간보다 이번주가 더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네. 선수들도 참 좋은 사람들 뿐이었고.

알바레즈
맞다. 그 점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 이번주에 본 선수들은 진짜 행복해하고 있었다. 보통 레슬링 쇼의 백스테이지에 가면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게 일반적이거든? 잡질을 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고 하니까. 뭐 여러 이유로. 하지만 오늘은 그런걸 떠나 다들 즐거움 그 자체였다.

멜처
그렇지. 오늘 모인 선수들은 다들 야심찬 젊은 선수들이고, 그들에게 있어서 이번주는 커리어 사상 가장 큰 행사였으니까. 얘네들은 레슬매니아에 참가한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번 주말은 레슬매니아 위크였고, 오늘 쇼는 레슬매니아였던 거지. 심지어 평범한 레슬매니아가 아니라 기념비적인 '레슬매니아 1'이었던거다. 그러니 전혀 다른 경험일 수밖에 없었다. 

알바레즈
그렇지.

멜처
그 점만이 아니라, 요즘 선수들은 예전 세대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케니 영벅스 코디 세대 말이다. 우리보다도 젊은 세대들. 걔네들은 내 시절이나 네 시절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생물이나 마찬가지다. 성격도 다르고 노는 물도 다르고 목표하는 바도 전혀 다르지. 한 세대가 지났을 뿐인데 전혀 다른 종으로 탈바꿈했다는 느낌이다. 예전 선수들을 비하하려는게 아니라, 그만큼 백스테이지의 분위기가 달라졌어. 예전처럼 대놓고 인간쓰레기인 놈들이나, 겉으로는 착하고 친절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뒷수작에 권력싸움을 벌이는게 일상이던 시절과는 다르게.

알바레즈
진짜 동감한다. 나도 맷 잭슨이 항상 '백스테이지에 한번 놀러와요' 라고 권해도 절대 가지 않았던게, 내가 90년대 말 2000년 대 초 백스테이지에 있을때 그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기 때문이었거든? 인성쓰레기들로 가득차고, 다들 태도가 엿 같던 시절 말이다. 다들 말도 안 되는 구라나 늘어놓고. 뭔소린지 알지? 난 그 분위기가 정말 싫었다.

멜처
100% 이해한다. 온갖 bullshit들과 fake story 등등.....  

알바레즈
그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건 사실 Filthy 톰 롤러에게 먼저 들었다. 걘 MMA 선수이기 전에 레슬러였으니까. 나한테 '요즘 백스테이지는 옛날과는 완전 달라졌어. 요즘은 다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밖에 없다니까.'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진짜로 가보니까, 정말로 진짜 인성이 괜찮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라니까?

멜처
80년대, 90년대의 WWF의 선수들과 지금 선수들을 비교하면 정말 극과 극이지. 그 당시 선수들이 다 인간쓰레기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때 선수들과 지금 선수들은 성향 자체가 완전 180도 다르다. 분명 똑같은 업종인데도 말이지.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그때 선수들이 다 저질이라고 말하는게 절대로 아니다. 그 당시에도 좋은 사람들은 있었다. 어떤 면에선 그때 선수들이 더 나은 점도 분명 있었고. 

알바레즈
물론이지. 모두가 Douchebag이었던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훨씬 진솔해졌달까? 그런 느낌이다.

멜처
이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내가 사람들한테 맨날 하는 소리가 있다. 내가 이 업종에서 일한 평생동안 이 비즈니스는 항상 사기꾼들의 (con man) 비즈니스였다. 이름을 대라면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댈 수 있다. 그 시절 사기꾼들 말이다. 그 시절에는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으려 드는게 일상이었다. 나랑 아주 친했던 브라이언 필먼도 사기꾼을 역으로 등쳐먹는걸 즐기던 양반이었고. 브루저 브로디건, 테리 펑크건, 그 누구건 말이다. 그때는 모두가 그러던 시절이었다. 교묘한 뒷수작과 정치질, 음해 등등. 요즘은 그런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젠 진짜로 건전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되어가는거지. 항상 사기꾼이 날 벗겨먹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업계가 된 거다. 물론 시대가 달라져서 생겨난 단점도 있지. 캐릭터 면에서는 그 시절이 더 낫던게 맞다. 그땐 다들 기믹에 맞춰서 살았잖냐? 요즘은 기믹대로 사는 사람이 없다. 그냥 자기 자신이지. 요즘 선수들은 진짜 좋은 사람들이다.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관객들에게 명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선수들끼리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좋은 사람들이지. MMA 선수들보다도 평균적으로 질이 높다. 예전 레슬링 업계처럼 '우리랑 놀려면 저 파벌하고는 이야기하면 안돼' 같은 멍청한 소리를 하는 일도 더이상 없고 말이다.

BEST 추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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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BEST 등록일: 2018-09-05 10:06
이전까지의 레슬링 연대기는 wwe를 기준으로 명칭되었지만(골든 에라, 에티튜드 에라 등등), 이제 이 시대는 분명 "인디의 대혁명시대" 혹은 "디 엘리트 에라"로 불릴 것입니다. 부디 이 시대가 앞으로의 프로레슬링 시장을 긍정적으로 이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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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하디BEST 등록일: 2018-09-05 09:36
꼭봐야겠네요 올인쇼.매번 장문의 좋은번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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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슈퍼베어l 등록일: 2018-09-05 07:38
번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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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등록일: 2018-09-05 08:20
빈스가 과연 조금이라도 느꼈을까요? 저역시도 잘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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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nako 등록일: 2018-09-05 12:23
애써 태연한척 하며 무시하고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이러다가 제2의 WCW가 출범 하는건 아닐까 헛된 기대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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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하디 등록일: 2018-09-05 09:36
꼭봐야겠네요 올인쇼.매번 장문의 좋은번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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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등록일: 2018-09-05 10:06
이전까지의 레슬링 연대기는 wwe를 기준으로 명칭되었지만(골든 에라, 에티튜드 에라 등등), 이제 이 시대는 분명 "인디의 대혁명시대" 혹은 "디 엘리트 에라"로 불릴 것입니다. 부디 이 시대가 앞으로의 프로레슬링 시장을 긍정적으로 이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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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AboveHate 등록일: 2018-09-05 10:49
코디가 nwa챔프가 된거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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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Y97 등록일: 2018-09-05 10:49
정말 잘 읽었습니다. 번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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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IEND 등록일: 2018-09-05 20:31
글 잘 읽었습니당~ 올인 이벤트 정말 재밌었어요 저도 보면서 와 이 xx들 진짜 사람 흥분시킬줄 아네 이렇게 말이 나왔었으니까요
profile
데몬터너 등록일: 2018-09-06 16:29
잘 읽었습니다.
읽기도 힘든데 이 긴 글을 번역해주시느라 고생하십니다.
감사드립니다~~!!
profile
OMG! 등록일: 2018-09-07 00:36
레슬링 업계에 큰 변혁의 바람이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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