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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뉴스+루머] WOR - 레슬킹덤 12 (번역)

작성자: gansu 등록일: 2018.01.06 04:01:04 조회수: 2371

[본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wwe.com으로, 사진 이미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WWE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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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반갑다. 하루 지나서 녹화하는 레슬킹덤 편이네. 

멜처 : 어제 몇 시까지 보다가 잤나?

알바레즈 : 타나하시 경기 바로 전까지? 주니어 페이탈 포 웨이 경기는 보고 잤다. 

멜처 : Super한 쇼였지.

알바레즈 : 맞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주 멋진 쇼였다. 경기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평가가 갈리는 경기도 있었지만..... 

멜처 : 지금까지 온 피드백을 놓고 보면 쇼 자체에 대해서는 다들 호평일색이다. 어느 경기가 가장 좋았느냐를 놓고는 이견이 있는 것 같지만. 난 오늘 경기는 거의 전부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경기가 전부 달랐다는 점이 특히 좋았지. 경기의 퀄리티는 다들 좋았지만, 어떤 스타일, 어떤 테마, 어떤 스토리라인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가의 면에선 모든 경기가 달랐다. 
이날 방송시간은 총 6시간이 좀 넘었는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전하면서 한 번도 졸리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아주 관전하기 편한 쇼였다. 20분~30분짜리 경기가 여러 개 있었는데도 늘어지거나 지루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일부 프로불편러들은 ‘이 경기는 10분 더 줄일 수 있었어 어쩌고저쩌고’ 라며 불평하긴 하던데, 난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올해가 시작된 지 아직 4일밖에 지나지 않았긴 하지만, 이번 쇼는 충분히 올해의 쇼 후보에 들 만한 쇼였다. 거의 모든 경기가 원래 계획했던 목적을 달성했지. 하지만 올해의 경기 감이 될만한 경기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알바레즈 : 그건 아니겠지. 만약 2018년의 평균적인 경기 퀄리티가 작년만큼 나온다면......

멜처 : 동의한다. 오늘 경기 중에서 작년의 오카다 VS 오메가에 근접한 수준의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작년의 TOP 5~7위권 경기에 비빌만한 경기도 없었지. 하지만 그건 작년의 평균적인 매치 퀄리티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었던 점이 크고. TOP 15~20위권 경기하고 비교하면 얼추 비슷하긴 하겠네.
공식적인 티켓 판매량은 34,995장이었지만, 막판에 입장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입장한 관객 숫자는 그보다 훨씬 많았다. 2층 관객석은 거의 꽉 찼었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 말로는 사실상 매진이나 다름없었다고 하더라. 쇼가 시작될 때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하더라고. 신일본월드 가입자 수도 약 7만 명에서 9만 명으로 상당히 증가했는데, 정확한 통계는 아마도 내일 뉴이어 대시에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이번 성과에 신일본 측이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신일본월드나 넷플릭스, WWE 네트워크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일본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는데, 이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아예 시장 진출을 포기했고, 일본 내 WWE 네트워크 가입자 수는 약 5천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냥 걔들 시장문화가 특이한 거라고 이해해야겠지. 왜 그런지 이유는 나도 모르겠는데, 원래 이런 식의 새로운 플랫폼은 나라별로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기 마련이다. 
새로 가입한 2만여 명 중에서 이번에 알파vs오메가 때문에 가입한 북미 팬들의 비중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일단 내가 받은 피드백을 보면 신규 가입자 중 대부분이 이번에 레슬킹덤을 처음 관전하는 신일본 초심자들이다. 오카다vs오메가 트릴로지를 제외하면 오카다 카츠치카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니까, 완전히 일프 입문자 레벨이라는 소리지. 
신규 가입자 대부분은 이번 쇼를 굉장히 호평했다. 이 관객층은 신일본 스토리라인이나 기믹, 라이벌리를 전혀 모르는 채로 오늘 레슬킹덤을 본 사람들이다. 실제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쇼 자체는 굉장히 감명 깊었다는 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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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어썸한 쇼였지. 경기 하나하나를 짚어보자. 첫 경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거지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뉴재팬 럼블이었다. 굉장히 구린 럼블이었지만, 결말은 해피 엔딩이었다. 결말 때문에 불평은 못 하겠네. 처음 등장한건 키타무라와 부시였고, 레오 통가가 등장했다. 그런데 레오 통가의 키가 6‘10 (208cm)이라고? 실화냐?

멜처 : 그럴 리가 있냐. 당연히 과장이지. 6‘8 (203cm) 정도일거다. 아직 초보자 티가 나기는 하지만, 많이 늘기는 했더라.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완전 초심자라는 느낌이었는데, 고작 몇 달 만에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돈 칼리스는 그가 미래에 세계 챔피언이 될 재목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네. 레오가 빅맨이고 그만큼 존재감이 있기는 하지만, 현대 레슬링에선 단순히 키만 크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90년대라면 모를까.

알바레즈 : 돈 칼리스라면 그 점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

멜처 : 당연히 그도 잘 알지. 오늘 그 멘트야 그냥 선수한테 뽕을 (hype) 불어넣으려고 날린 멘트일 뿐이다. 그게 아나운서가 하는 일이니까. 하여간 레오가 얼마나 성장할지는 아직 한참 더 지켜봐야 한다. 

알바레즈 : 그 다음은..... (중략) 

멜처 : 사람들이 나가타가 핀을 당했을 때 좀 실망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아마 나가타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던데. 그러고보니 헤나레는 이제 영 라이온은 졸업한 건가? 얼굴에 뭔 페인트 같은걸 하고 나오던데. 

알바레즈 : 쥬신 라이거가..... (중략) 

멜처 : 우승자는 카키하라였는데, 그의 암투병 소식은 나름대로 잘 알려진 이야기다. (중략) 체중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체격이 거의 치즈버거 수준이던데, 막판에 치즈버거와 둘만 남겼던 것도 우승하는 모양새를 고려해서인지도 모르지. 카키하라는 타키야마의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데, 그도 UWF 출신이고 목 아래로 전신이 마비된 끔찍한 부상을 당했던 사람이다. (역주: 제가 전혀 모르는 선수들 이야기라 일부 오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 솔직히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퀄리티만 따지면 오늘 최악의 경기였지. 하지만 뉴재팬 럼블이라는 게 원래 퀄리티는 포기하고 보는 경기고, 엔딩은 감동적이었으니 그걸로 됐다.  

알바레즈 : 실제로 피드백에서 최악의 경기 득표수도 그리 많지 않았지? 

멜처 : 맞다. 서프라이즈 등장은 없었지만 좋은 스토리였다. 개인적으론 카부키가 여기서 은퇴했으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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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다음은 록본기3k vs 영벅스였다. 경기 내적 스토리는 양 팀 모두 선수 하나씩이 등에 부상을 당하는 내용이었고. 평소 ROH PPV에서 열리는 영벅스의 경기와는 굉장히 다른 스타일의 경기였다. 싸이콜로지에 비중을 두고, 빅 무브는 자중한 경기였지. 평소에 보여주던 것의 1/4도 안 꺼내들었다는 느낌이었다. 등 부상자들을 놓고 샤프슈터 싸움, 맨땅에 파워밤 등등, 스토리텔링 요소가 많았지. 아주 좋은 태그팀 경기였다

멜처 : 아주 좋았지. 

알바레즈 : 영벅스의 경기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영벅스는 빅무브만 무작정 남발하는 스팟 몽키라고 비판하지만, 얘들은 실제로는 아주 훌륭한 태그팀이다. 아마 오늘 경기를 보면 짐 코넷조차 호평하지 않을까?

멜처 : 그 짐 코넷이? (웃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여간 영벅스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경기를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리코셰 & 타구치에게 벨트를 내준 경기도 오늘처럼 훌륭한 클래식 태그팀 경기였지. 윌 오스프레이도 비슷한 경우다. 일부 프로불편러들은 오스프레이는 전통적인 80년대 스타일 매치를 만들지 못한다고 까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이 그런 타입의 명경기를 만들 수 있음을 여러 번 증명해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런 스타일의 경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펼친 경기들 말이지. 얘들은 그런 스타일을 할 줄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지금의 스타일이 현대 관객들에게 더 잘 먹히는 스타일이니까 고전적 경기는 ‘안 하는’ 거지. 그리고 그게 옳은 생각이고. 
오늘 영벅스가 이런 스타일의 경기를 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이 대립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대립이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쇼&요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일본인 선역 팀인데, 이런 팀과 대립할 때는 베테랑 외국인 악역팀이 챔피언, 젊은 선역팀이 도전자 포지션을 맡는 게 어울린다. 등 부상 스토리도 대립을 계속 이어가기 딱 좋은 소재였지. 클린패라는 느낌이 안 드니까. 
오늘 경기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셀링이었다. 진짜 부상당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감나는 셀링을 보여준 장면이 서너 군데 있었는데, 레프리가 부상 여부를 확인하는 장면이나 쇼&요의 셀링, 영벅스의 활약 등등. 아주 좋았다. 아마 미국 단체 PPV에서 이 경기가 열렸다면 단연 그날 PPV 최고의 경기로 꼽혔을 걸? 

알바레즈 : 나도 아주 재밌게 본 경기지만 딱 하나만 지적하자면, 영벅스 중 하나가 탭아웃을 하려고 할 때 다른 한 명이 그 팔을 붙잡아 간신히 항복을 막은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탭아웃을 한 거 아니냐? UFC같으면 물리적으로 탭아웃을 못하더라도 선수가 비명을 지르면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곤 하잖아.

멜처 : 이건 UFC가 아니라 프로레슬링이잖냐. 그 장면에서 경기가 중단된다면 고토vs스즈키 경기는 최소 서너 번은 레프리 스톱이 나와야 했을 걸? 좀 만화 같은 장면이기는 했다. 그런 연출을 싫어하는 취향이라면 좀 불편했을 수는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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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다음 경기는 건틀렛 매치였다. (중략)

멜처 : 그나저나 버티컬 수플렉스로 끝난 이시이 vs 키스 리 경기 봤냐? 아직 안 봤다면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 그 경기는 링-싸이콜로지 측면에서 내가 올해 본 경기 중 단연 최고의 경기였다. 분명 특별히 뭘 한 것도 없는데 관객석이 완전 달아오르더라고. 경기 내용은 오늘 이시이가 배드 럭 파레에게 그런 것처럼 빅맨인 키스 리를 상대로 어떻게든 브레인버스터를 성공시키려는 스토리였는데, 브레인버스터가 마침내 들어가는 순간 관객석은 그야말로 환호로 뒤집어졌다. 
이시이가 특별한 점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단순히 하드히팅 기믹인 선수로만 여길지 모르지만, 그는 프로레슬링이라는 게 무엇인지, 경기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셀링이란 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무자비한 클로스라인이나 신들린 킥아웃 타이밍 같은 단순한 요소가 아니라, 레슬링 이해도가 엄청나게 높다. (역주: 예전 에피소드에 나온 이야기인데, 이시이의 이런 점 때문에 북미권 선수들이 기회만 되면 꼭 한번 이시이랑 붙게 해달라고 요청해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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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다음은 이부시 코타 vs 코디였지. 아주 훌륭한 경기였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건, 물론 나도 그게 코디의 악역 기믹이라는 건 알지만, 초반부에 너무 흐름을 질질 끈다는 느낌을 받았다. 브랜디 로즈도 그렇고.

멜처 : 오늘 보니까 브랜디 로즈가 엄청 돋보이도록 경기 내용을 짰더라. 브랜디 로즈는 사실 신일본에서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캐릭터로 활동한 적이 없었거든. 아마 현재 신일본에 외국인 미녀 캐릭터가 하나도 없으니까 이번 기회에 브랜디 로즈를 밀어주기로 한 것 같은데. 예전에 마리아가 했던 역할 말이다.  
오늘 보니까 코디는 뭐랄까, 자기 자신을 스타처럼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랄까? 그런 부분이 굉장히 발전했다. 경기력이나 다른 부분이 극적으로 나아진 건 아닌데, 자신감이 생겨나니까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 그는 언제나 자신이 수퍼스타가 되고 싶어 했고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어 왔지만, WWE에서는 미드카더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고 인디로 탈출한 후에도 한동안은 WWE 출신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ROH 챔피언에 등극하고, ROH의  성공을 주도하면서 마침내 자신감을 얻었지. 그런 면이 많이 드러나더라.
이부시야 뭐 언제나 환상적인 선수고. 이 경기는 다른 PPV였으면 메인이벤트였을 경기였다. 대형 쇼에서도 메인이벤트가 될 수 있었을걸. 아주 좋은 경기였다. 

알바레즈 : 다음은 이블&사나다 vs 랜스 아처&데이비 보이 스미스 jr 경기였다. 이 경기가 좀 불호 의견이 있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봤나?

멜처 : 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알바레즈 :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다. 두 거인 악역이 온갖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블 & 사나다 & 영라이온을 두들겨 패는 게 대부분이었지. 난 아처&스미스 편에서 경기를 봐서 그런지, 두 거인이 상대방을 뚜까패는걸 아주 즐겁게 감상했다. 제대로 된 악역 괴물 태그팀이더라. 

멜처 : 난 사나다가 눈에 띄더라. 오늘 사나다는 평소 시그니쳐 무브를 많이 보여주진 않았는데, 그건 오늘 경기의 부킹이 사나다&이블이 승리하되 아처&스미스의 괴물 이미지를 최대한 보호하려고 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아마 계속 대립을 이어가겠지. 신일본의 헤비급 태그팀 디비전은 너무 오랫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 되어왔고, 관객들의 흥미를 잃고 그냥저냥 자리만 차지하던 상태였다. 탕가 로아나 워머신 등, 경기 퀄리티 자체는 훌륭했지만 관객들의 관심도는 굉장히 낮았지. 이블&사나다가 태그팀 디비전에 합류한 건 일본 팬들에게 태그팀 디비전에 감정을 몰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블&사나다에게도 있을 자리를 마련해주는 효과가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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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그 다음은 고토 vs 바람갑의 삭발 매치였다. 이 경기 다음에 열린 다른 경기들을 제외하면, 난 이 경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스즈키가 미들로프에서 고토를 목매달아 죽인(....) 멍청한 장면을 제외하면. 이건 그냥 살인교사 아니냐?

멜처 : 그러네. 좀 웃기긴 했다. 

알바레즈 : 난 스즈키 드랍킥 장면은 볼 때마다 매번 감탄하게 된다. 

멜처 : 스즈키의 드랍킥이 멋진건 항상 예상하지 못할 때 훅 들어와서 그렇다. 높이나 타점도 49세의 드롭킥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지. 

알바레즈 : 경기가 끝난 후 스즈키 군은 삭발식을 피하기 위해 의식을 잃은 스즈키를 부축해 도망가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린 스즈키가 제발로 돌아와 머리를 깎았다. 고토가 준비해 둔 의자는 걷어 차버리고, 자기가 들고 온 의자에 앉아 제 손으로 머리를 깎고 떠났다. 여러모로 굉장한 연출이었다. 

멜처 : 분명 악당이지만, 스스로 입에 담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스즈키의 캐릭터를 보여준 장면이었지. 오늘 스즈키의 타격은 특히 살벌했는데, 고토도 그렇고 오늘은 유독 입속이 터진 선수들이 많았다. 보통 신일본은 아무리 타격이 겉으로 살벌해 보여도 출혈까지 내는 경우는 잘 없는데, 오늘은 꽤나 자주 보이더라.
경기를 평가하자면 고토는..... 그냥 고토였다. 엄청 특출나진 않지만 경기는 꾸준히 잘 뽑고 큰 경기에선 열심히 하지. 스즈키는 나이 탓도 있고, 상대방과의 상성에 따라서 기복이 꽤나 큰 편이다. 오늘은 상성이 잘 맞는 상대였고.

알바레즈 : 화려한 장면은 없었지만, 이건 그런 시합이 아니라 Grudge(원한) 매치였으니까. 두 사람은 레슬링 경기가 아닌 싸움을 했고, 결과물은 아주 멋졌다. 

멜처 : 스즈키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선수는 무조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 한다. 저게 49세라니 믿어지냐? 하여간 아주 좋은 경기였고, 이부시 vs 코디보다도 좋았다. 이 시점까지는 이 경기가 제일 좋았지. 대단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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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그 다음은 쿠시다 vs 히로무 vs 오스프레이 vs 스컬의 페이탈 포웨이 경기였다. 마티 스컬의 엔트런스 복장은 정말 멋지더라. 날개가 있던데 날개가!

멜처 : 이날 마티 스컬은 정말 수퍼스타라는 느낌이었다. 스컬은 말 그대로 갖출 거 다 갖춘 컴플리트 패키지다. 오스프레이는 근면성실한 하드워커고, 히로무는 지금 정말 인기절정이지. 한 가지 웃긴 건 쿠시다는 이 4명 중에서 순수한 레슬링 실력으로만 보면 아마 가장 뛰어난 선수인데, 오늘은 나머지 3인의 빛에 가려졌다는 점이다. 오스프레이는 아마 가장 스펙타클한 선수일 거고, 쿠시다는 아마 가장 안정적인 (solid) 워커일 거다. 디비전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무적선역이라고 해야 하나? 오늘은 유독 나머지 3인에게 밀린다는 느낌이었다.
경기 중반에 테이프에 팔이 묶여있던 히로무는 풀려나자마자 그야말로 히로무쌍을 펼쳤는데, 이 장면이 이날 경기의 가장 멋진 부분이었다. 사방팔방으로 에이프런 파워밤을 날려대는 거. 아주 스펙터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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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다음은 타나하시 vs 제이 화이트였지. 타나하시는 위대한 레슬러고 스토리텔링에 매우 능하다. 제이 화이트도 좋은 선수고. 이 경기는 기술적인 면만 놓고 본다면 아주 좋은 경기였다. 하지만 뭐랄까.... 그냥 아주 좋은 경기 정도였지. (역주: 보통 3~4성 정도의 경기는 very good이나 great, 4성 이상은 awesome이나 fantastic 소리를 듣습니다. 좋긴 좋았는데 엄청 대단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멜처 : 주니어 4웨이 매치 직후 순서였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니어 4웨이는 환상적인 경기였고, ‘도쿄돔에서 주니어급 경기는 겟오버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버릴 정도로 좋은 경기였다. 오프닝 영벅스 록본기 경기도 좋았고. 
이 경기의 문제점 중 하나는 관객들이 제이 화이트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가 어떤 선수인지도 모르고, 도쿄돔 세미-세미 메인이벤트라는 대형 무대에 설만한 수퍼스타로 생각하지도 않았지. 신일본 측은 제이 화이트가 모 아니면 도인 상황에서 기회를 잘 살려서 멋지게 비상하길 기대했는지도 모르지만, (rise to the occasion) 결과적으로 보면 잘 되지 않았다. 
타나하시는 무릎, 삼두근, 팔꿈치 부상 종합세트인 최악의 몸 상태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었고, 경기는 심리전 위주의 느릿느릿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나는 좋은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피드백을 보니 사람들은 별로였다고 평가하더라. 아마 빠른 페이스의 명경기인 페이탈 포웨이에서 한번 확 달아오른 관객들 입장에선 그 직후 느리고 심리전 위주인 경기를 보게 되자 더 저평가를 하게 된 점도 있던 것 같다. 느린 페이스라 재미없었다는 평을 받은 스미스&아처 경기도 그랬고. 오늘 쇼의 평균적인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덜 좋은 경기들이 유독 부족해보인 감이 있었지. 

알바레즈 : 경기 순서 배정이 안 좋았고, 오늘 같은 대형 매치업 카드에 끼면 잊혀질 정도의 경기였다. 그냥 딱 그 정도였지. 
그나저나 오늘 제이 화이트는 타나하시의 하이플라이 플로우를 정말 완벽하게 캐치했다. 현대 레슬러들의 다이브는 사실 완벽하게 받아주기가 힘든 기술이 많고, 대부분의 경우는 접수자가 서있는 곳에 시전자가 무작정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아무리 안 다치고 떨어진다 한들 몸에는 영구적인 데미지가 남고, 선수생명은 깎이게 되지. 아무리 안전하게 잘 착지한 것처럼 보여도 몸에 데미지는 반드시 남는다. 
하지만 오늘 제이 화이트의 접수는 그렇지 않더라. 선수 출신으로서 ‘그래! 다이브 접수는 저렇게 하는 거라고!’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안전하게 받아냈다. 그런 식으로 잘 받아주기만 하면 타나하시가 70세가 돼서도 다이브를 할 수 있을 걸? 별거 아닌 것처럼 여기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라서 일부러 더 칭찬해야겠다 싶더라고. 

멜처 : 제이 화이트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보통 오늘처럼 일개 신인이 데뷔전에서 대형 무대에 설 때는 그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만 하는데, 그는 오늘 그러지 못했다. 물론 난 언젠가 그가 대단한 선수가 될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직 24,25세밖에 되지 않았고 잠재력도 엄청나거든. 오카다도 처음 데뷔해서 요시하시와 붙었을 때는 정말 핵구린 경기를 보여줬다. 그래놓고서 다음날 뜬금없이 IWGP 타이틀 전선에 세울 때는 다들 게도를 두고 미쳤다고 했지. 하지만 지금은? 오카다는 게도의 부킹 인생에 가장 큰 성공작이 됐다. 제이 화이트도 일단은 좀 더 두고 봐야할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제이 화이트가 이기길 바랐지만, 그건 신일본식 부킹이 아니다. 솔직히 내가 부커라면 이번에 제이 화이트가 이기고 타나하시는 4~6개월 정도 몸을 치료하도록 했을 거다. 지금 타나하시는 수술이 필요한데 억지로 뛰는 상태거든. 그는 좀 쉬어야 한다. 
신일본의 부킹을 보면 타나하시, 오카다, 나이토, 오메가 같은 탑가이들은 다른 정상급 선수가 아니면 패배하지 않고, 올바른 시점이 아니라면 절대 완패하지 않는다. 패배하더라도 곧바로 동률을 만들어버리는 식이지. 좀처럼 대관식을 열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위 말해 ‘돈이 되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이미지를 보호한다. 그러니까 그들의 특별함이 유지되는 거지. 이런 점은 승패가 아무 의미 없다고 말하는 WWE도 마찬가지다. 승패가 의미 없다면서 핵심 선수들은 절대 패배하지 않잖냐 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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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그 다음은 케니 오메가 vs 크리스 제리코였지. 이 경기에서 해설자 돈 칼리스의 퍼포먼스는 정말 전성기 시절의 짐 로스를 보는 줄 알았다. 스토리상 칼리스가 케니 오메가의 가장 큰 서포터인지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경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경기였다. 경기의 모든 부분이 본래 목적을 충족했고, 사람들의 -너무 높이 설정됐던-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했다. 싸움 그 자체였지. 

멜처 : 최종 인터뷰에서 제리코 오메가의 프로모가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그날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알바레즈 : 그렇지! 그 날은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게 정답이었다. 바로 직전까지 서로 뚝배기를 깨던 애들이 갑자기 하하호호 말싸움을 주고받는 게 더 이상하지. 

멜처 : 바로 그 점이다. 그날 두 사람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경기는 다른 경기와는 다르구나’ 라는, 다른 경기들처럼 승/패/벨트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라 오직 원한 (Grudge) 때문에 싸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가 US 타이틀이 걸린 경기라는 점을 잊을 정도였지. 타이틀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란 느낌을 받았으니까. 고토vs스즈키 경기도 분명 싸움에 가까운 형태였고, 이 경기보다 더 현실적인 싸움이란 느낌이었지만, 그건 MMA나 진짜 주먹다짐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이 경기는 프로레슬링계의 고전적인 싸움이라는 느낌이었지. 북미 프로레슬링 팬들이 어릴 적부터 보며 자라온, MMA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가 싸움이라고 믿어왔던 그런 경기 말이다. 
왜 굳이 no-DQ 규정을 넣었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no-DQ 규정을 추가함으로서 관객들의 마음속에 이 경기는 다른 경기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온 블레이드잡도 그런 의미에서 들어간 연출이었고. 제리코도 블레이드잡은 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진짜로 얻어맞은 흔적이 확연히 드러났다. 진짜 제대로 싸웠다니까?

알바레즈 : 케니 오메가가 로프를 붙잡자 제리코는 심판에게 ‘이건 no-DQ라고!’ 라고 외치며 서브미션을 놓아주지 않았고, 경기는 과격한 방식으로 흘러갔다. 제리코가 대단한 점이 바로 그 점이다. 제리코는 진짜배기 힐(heel)이다. 사람들이 쿨하다고 생각하는 ‘배드가이’ 타입의 악역이 아니라, 진짜 싫어할 수밖에 없는 악당을 연기하는 선수다. 제리코는 이날 심판 레드 슈즈를 공격한 후, 그의 아들에게 라이언테이머를 시전했다. no-DQ 규정 때문에 레드 슈즈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지. 이런 점 때문에 제리코가 쩔어주는 선수인 거다. 

멜처 : 그 장면 정말 좋았지! 제리코는 멘탈부터가 전혀 다르다. 많은 게스트 선수들이 일본에 가는 이유는 두둑한 출전료 때문이다. 가서 평소 하던 대로 경기나 한번 해주고, 록본기에서 술이나 한잔 걸치러 가는 식이지. 하지만 이날 제리코는 마음가짐부터가 전혀 달랐다. 물론 제리코도 거액의 출전료를 받기는 했지. 하지만 제리코는 우미노가 레드 슈즈의 아들이라는 점을 활용해 하나의 색다른 장면을 만들 정도로 이 경기에 전심전력으로 임했다. 그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그 장면의 아이디어를 본인이 떠올렸는지 다른 사람이 제공했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이 경기를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을지를 선수 스스로가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점이다.
그는 ‘난 WWE에서 오신 대단한 몸이야’ 라면서 설렁설령 경기를 뛸 수도 있었다. 그렇게만 해도 상대가 케니 오메가였으니 충분히 훌륭한 경기가 나왔겠지. 하지만 오늘 그는 커리어에 한 획을 긋는 경기를 만들려고 경기장에 나왔고, 실제로 커리어 사상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고의 경기들 중 하나를 만들었다. 그런 멘탈리티가 정말 대단한 거다.

알바레즈 : 또 멋졌던 장면은 두 선수가 경기장 밖에서 4분가량 난투극을 벌일 동안 레프리는 기절해있었고, 레프리가 깨어나자마자 장외 카운트를 시작한 장면이다. 보통 이런 경기에서 장외 싸움이 나오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레프리는 카운트를 하지 않기 마련인데, 오늘 경기는 그런 디테일까지 전부 잡아냈다. 관객들에게 ‘왜 장외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레프리가 카운트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 거지. 이런 디테일이 있어야 관객들도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거다. 

멜처 : 내 생각엔 편익의 천사를 크레이들로 연결해 월스 오브 제리코로 반격한 장면이 오늘 경기에서 나온 최고의 장면이었다.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지금껏 편익의 천사를 그런 식으로 반격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거든. 거기서 경기가 끝나진 않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정말 멋진 결말이었을 거다. 

알바레즈 : 세 번째 월스 오브 제리코에서 케니가 로프를 부여잡자 제리코가 홀드를 푼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있던데, 제리코는 첫 번째와 두 번째에는 홀드를 풀어주지 않았고, 세 번째 장면은 제풀에 힘이 빠져 놓아준 것에 가까웠다. 경기시간 25분이 지난 상황에서 지치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홀드를 풀고 나선 거의 쓰려지려고 하던데. 딱히 개연성 면에서 문제가 있는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멜처 : 아주 좋은 지적이었다. 다만 그런 점을 살리려면 아나운서가 콕 집어서 언급을 해주는 편이 좋았겠지. 

알바레즈 : 오메가는 제리코의 등에 의자를 집어던지고, 땅에 떨어진 의자에 편익의 천사를 작렬하고 승리를 거뒀다. 거의 제리코를 죽인 것처럼 보였지. 멋진 결말이었다. 정말 어썸한 경기였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오늘 최고의 경기였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지.

멜처 : 나도 그랬다. 원래 의도했던 바를 완벽히 펼쳐보였지. 오늘의 제리코는 완전히 새로운 제리코였다. WWE에서 케빈 오웬스와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 훨씬 덜 코믹하고, 훨씬 살벌한 제리코였다. 스스로를 또 한 번 재창조한 셈이지. 그가 신일본에서 좀 더 활동할지의 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FOZZY의 스케줄상 그는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더 활동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그의 새로운 모습을 신일본에서 좀 더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언젠가는 WWE로 돌아가야겠지. 하지만 제리코의 이번 신일본 활동은 그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이고, WWE에 돌아가서도 큰 보탬이 될 거다.
물론 ‘라이트 팬들이 제리코가 신일본에서 활동한 걸 어떻게 알겠냐’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AJ 스타일스의 경우를 봐라. 물론 그는 신일본 전에도 이미 스타였지만, 신일본에 가고 나서 훨씬 더 큰 스타가 됐다. 신일본에서 보낸 2년이 아니었다면 WWE에서 데뷔했을 때 그날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진 않았을 거다. 
지금 WWE 버전의 제리코는 탑가이 레벨에 가깝지만 탑가이는 아닌 정도의 위치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북미 밖에서 열린 대형 쇼에서도 자신이 가진 흥행력을 입증해 보였다. 어제의 제리코와 오늘의 제리코는 위상이 확 달라졌지. 
제리코가 신일본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말했을 때 빈스가 선뜻 동의한 게 정말 진담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덕담 수준에 머문 말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는 WWE가 시작과 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고, 타 단체에서의 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타입이거든. 하지만 이건 그냥 순수한 내 느낌인데, 아마 이번에 제리코가 WWE에 복귀하면 그는 트리플H처럼 제대로 된 현역 대우를 받을 거다. 지금까지의 제리코는 후배들에게 잡을 해주기 위해 잠시 복귀한 알바 대우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트리플H처럼 현역이 넘어서야 할 진짜배기 레전드 위상으로 복귀할 거라는 게 내 짐작이다. 특히나 지금은 언더테이커도 역할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역주: 멜처 말로는 언더테이커는 시나 상대로 올해 한 경기 더 뛸 수도 있답니다.)
하여간 정말 쩔어주는 경기였다. 이 경기는 사실 망할 가능성이 다분했던 경기였다. 기대치가 너무 과하게 설정되어 있었고, 작년에 열린 오카다vs오메가 경기와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하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신일본에서 미국식 하드코어 경기를 한다는 신선하면서도 과감한 시도를 했고, 훌륭히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빌드업부터 시작해서 대립 과정, 경기 흐름, 결말까지 모두 좋았다.

알바레즈 : 오카다vs오메가 트릴로지와 비교하자면, 그 3연전은 분명 프로레슬링 역사에 남을 역대급 라이벌리였다. 하지만 순수하게 ‘프로레슬링 방식의 단발성 대립’과 그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이번이 단연 올해 최고의 대립이었다. 그것도 독보적으로. 퓨드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멜처 : 올해 정도가 아니라, 이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대립은 오랫동안 없었다. 모든 게 올드스쿨한 고전적 대립 공식에 딱 들어맞았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었다. 오늘날의 레슬링 업계에서 곧잘 무시되는 부분이지. 

알바레즈 : 맞다. 그게 현대 레슬링의 가장 큰 결함이다.

멜처 : 이 대립에서 우리가 하나 배운 점이 있다면, 올바른 선수들과 올바른 스토리, 올바른 무대만 갖춰진다면 이런 고전적인 대립은 여전히 최고의 ‘정석’이라는 점이다. 괜히 어설프게 반전이나 오버부킹을 떡칠한 각본이 아니라. 이 대립이 이만큼 좋을 수 있었던 건 제리코의 기자회견장 프로모 덕이 컸다. 
제리코의 프로모를 작년 레슬매니아에서 미즈가 펼친 프로모와 한번 비교해 보자. 존 시나와 대립할 때 나온 그거 말이다. 난 미즈를 절대 좋아하진 않는다. 그의 레슬링 실력은 ‘괜찮다’ 소리를 듣기도 아슬아슬한 수준이고, 어딜 보나 절대로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당시 미즈와 마리즈가 시나와 니키 벨라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는 내가 절로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어질 정도로 멋진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 게임에 들어서고 나서는? 난 그 경기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미즈의 마이크웍은 아주 좋았지만 그게 경기까지 이어지진 못했지. 하지만 제리코의 마이크웍은? 그 프로모는 기립박수를 치고 싶어질 정도로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 경기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명 프로모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프로모에서 쌓은 기대치를 경기에서 완전히 충족했지.

알바레즈 : 난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는데. 그건 그야말로 돈이 되는 (money-drawing) 타입의 프로모였다. 그 경기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 티켓을 사게 만드는. 그게 미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지. 

멜처 : 그렇지. 오늘날 WWE처럼 모든 게 스크립트에 기반하고, 선수가 아닌 브랜드 위주로 운영되는 시대에는 나오기 어려운 프로모였다. 

알바레즈 : 내 말이. 모든 것이 인공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프로모는 아니었다. 지금의 WWE는 모든 사람들이 지정된 자리에 서서, 지정된 방향을 보며, 검열받은 단어만을 사용하고, 남이 쓴 프로모를 써준 그대로 읊고 있잖냐. 그런 환경에서는 절대 이런 장면이 탄생할 수가 없다. 

멜처 : 내가 아는 이들 중 MMA 쪽에서 일하는 꽤나 영리한 사람이 하나 있는데, 그가 어제 쇼를 보고 남긴 감상도 비슷했다. 프로덕션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신일본이 WWE보다 훨씬 나은 부분이 바로 그 자연스러움이다. WWE에서는 선수들이 카메라를 보고 프로모를 찍지만, 신일본에서는 카메라가 선수들을 찍는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 그게 핵심적인 차이다. MMA에서 선수들이 경기 도중에 카메라를 의식하는 걸 본적 있냐? 아니지. MMA에서는 카메라가 선수들을 쫓는다. 신일본도 마찬가지고. 반면 WWE는 선수들이 카메라를 쫓는다. 그런 점이 ‘리얼’과 ‘퍼포먼스’의 차이를 낳는 거다. WWE 방식이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매우 흥미로운 차이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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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 마지막은 대망의 오카다vs나이토였다. 고전적인 일본 메인이벤트라는 느낌이었지. 스타트는 좀 느렸고, (중략) 믿을 수 없게도 초반에 대형 보챠가 하나 있었다. 크리스 크로스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잠깐 머뭇거리다 똑같은 걸 다시 시도하더라고. 보고도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장면만 제외하면 경기는 어썸했다. 오카다는 오늘은 코브라 클러치를 엄청 밀던데, 엄청 좋은 반응이 나오진 않았지만 충분히 괜찮았다. 관객들이 저 기술은 뭔가 있다고 여기긴 했으니까. 시간 끌기용 기술로 받아들이진 않았다. 

멜처 : 리버스 프랑켄은 정말 멋졌다.

알바레즈 : 서로 타격을 주고받자 관객들은 후끈 달아올랐고, 오카다가 두 번째 데스티노를 킥아웃하자 절정에 달했다. 난 이 둘이 대단하다고 새삼 느낀 장면이, 경기 20분 정도 지났을 때, 아직 드랍킥이 한 번도 안 나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은 거다. 오카다 경기에서 드랍킥이 나오지 않았다는 건 아직 경기가 끝나려면 멀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아직 드랍킥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난 니어폴이 나올 때마다 진짜로 경기가 끝나는 줄 알면서 경기를 봤다! 그 점을 깨달으니까 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새삼 느껴지더라고. 
 
멜처 : 25분경 드랍킥 장면은 진짜 좋았지. 드랍킥도 좋았지만 그게 나온 장면이 대단했다. 경기 감상은 어땠나? 도쿄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오카다vs나이토를 최고의 경기로 뽑았고, 뉴재팬월드로 시청한 사람들은 케니vs오메가와 오카다vs나이토 두 경기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더라. 난 솔직히 이 경기가 스즈키vs고토나 주니어 페이탈 포웨이 경기보다 엄청 낫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알바레즈 : 난 스즈키 경기나 제리코 경기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그건 스토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고 경기의 기술적인 완성도 때문은 아니었다. 이 경기는 모든 장면이 의미가 있었고, 분명 훌륭한 완성도의 도쿄돔 메인이벤트 세계타이틀전이었지. 하지만 프로레슬링 팬으로서 어느 경기가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난 제리코 경기를 고르겠다. 

멜처 : 4경기 모두 좋은 경기였고, 그 중 어느 경기를 최고로 꼽든 나름대로 말이 될 거다. 작년에도 타나하시vs나이토, 쿠시다vs히로무 경기가 제일 취향에 맞았다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오카다vs오메가라는 사상 최고의 레벨의 메인이벤트가 뽑힌 바람에 ‘그래도 최고의 경기는 메인이벤트였지’ 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존재했다. 이번에는 그런 경기는 없었지.
나이토가 타이틀을 먹지 못한 건..... 뭐랄까. 물론 그가 언젠가 타이틀을 획득하기는 할 거다. 하지만 타이밍은 이번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북미권에서 이번 레슬킹덤의 메인이벤트는 단연 오메가vs제리코였지만,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오늘의 메인이벤트는 오카다vs나이토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토가 타이틀을 얻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티켓을 샀지. 일본인들에게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나이토니까. 
물론 회사는 언제든지 나이토에게 타이틀을 넘길 수 있고, 이번 결정은 장기적인 계획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건 이해한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은 언제나 타이밍이 전부인 사업이고, 오늘은 나이토가 챔피언이 되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알바레즈 : 이건 내 생각인데 말해도 되나? 내 생각엔 앞으로 부킹 방향은 이렇다. 오메가는 공동 메인이벤트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오카다도 그렇지. 그러면 이 둘이 세계진출의 상징성이 있는 미국 롱비치 쇼에서 각자 타이틀을 걸곡, 거기서 오메가가 승리하는 게 제일 자연스럽지 않을까? 

멜처 : 일리 있는 추론이기는 하다. 내 생각엔 그게 현재 계획은 아닌 것 같지만.... 나이토가 일본시장 확장에 일등공신이긴 하지만, 올해 해외시장 확장에 있어서는 오메가의 역할이 훨씬 컸다. 솔직히 난 오늘 나이토가 챔프를 먹고 내년에 오메가와 대립했으면 했다. 오카다vs오메가 4차전은 2018년에 열리지 않길 바랐거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예전 시합의 내용이 흐려졌을 때, 2019년 레슬킹덤에서 열리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알바레즈 : 2019년에 오메가가 신일본에 남아있을지 어떻게 아냐?

멜처 : 2019년 1월 4일에는 확실히 남아있을 거다. 물론 그가 2019년에 신일본을 떠난다면 굳이 IWGP 타이틀을 줄 이유가 없지. 하지만 그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 누구도 모르는 거고, 그건 신일본이 그리고 있는 회사의 미래 모습이 어떠냐에 달려있다. 
신일본이 보기에 당대의 the guy는 오카다다. 난 아무래도 게도가 오카다를 제2의 안토니오 이노키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거든. 오늘 굳이 나이토를 꺾은 것도 그렇다. 오카다를 회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려는 시도였지. 오카다는 그동안 회사를 십여 년간 견인해온 타나하시를 도쿄돔에서 꺾었다. 그 다음 해에는 오메가를 상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를 만들었고, 올해는 나이토를 꺾었지. 물론 중간 중간에 패배하기도 하고, 벨트를 뺏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 기억에 남는 건 결국 도쿄돔의 기록뿐이다. 
오카다의 커리어가 신일본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거지. 신일본의 황금기에는 이노키가 있었고, WWF에는 브루노 사마르티노와 헐크 호건이 있었지. 전성기는 짧았지만 스티브 오스틴도 그런 부류였고.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 레이 스티븐스, 더스티 등등.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한 단체의 황금기에는 반드시 회사를 홀로 견인한 선수가 존재했다. 5~6명의 메인이벤터가 존재하는 식이 아니라. 황금기의 메인이벤터는 언제나 하나였고, 아무리 많아야 두 명이었다. 오늘 보니까 게도의 the guy는 나이토가 아니라 오카다인 것 같고.
게도는 10년 후에는 오카다가 타나하시 이상의 거물이 되게 만들 생각일 거다. 무토나 쵸노를 뛰어넘는 살아있는 레전드가 되도록 하겠지. 그게 신일본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그게 올바른 결정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 오카다가 분명 the guy 감인 건 맞다. 분명 제대로 된 선수를 골랐지. 하지만 오카다가 부상으로 갑자기 은퇴할 수도 있고, 오카다의 장기적인 라이벌 감이 없어질 수도 있다. 오늘 이긴 건 타이틀 보유기간 기록을 깨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이는데..... 글쎄다. 나라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부하지 않았을 거고, 지금의 흐름은 분명 나이토가 오카다를 꺾을 차례였다. 
왜냐면 앞날은 누구도 모르거든. 나이토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여부는 누구도 모르니까. 그는 오카다보다 더 카리스마 있는 선수고, 오카다와는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를 겟오버시켜 수퍼스타 자리에 올랐다. 어쩌면 오카다보다 더 큰 스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일정 부분에서는 이미 벌써 그렇고. 하여간 이 결정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시간이 말해줄 거다. 
물론 오늘 졌다고 나이토가 끝난 건 아니다. 그의 커리어는 계속 될 거고, 앞으로도 기회는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난 모든 것은 적절한 때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고, 오늘은 나이토의 밤이 되었어야 한다고 본다. 

BEST 추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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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BEST 등록일: 2018-01-06 09:26
타카야마와 카키하라에 대한 것은 이전에 썼던 아래의 뉴스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http://wmania.net/proresu/3790112

http://wmania.net/proresu/3793376



http://wmania.net/proresu/2933103

http://wmania.net/proresu/2936676

http://wmania.net/proresu/3774079
profile
공국진 등록일: 2018-01-06 09:26
타카야마와 카키하라에 대한 것은 이전에 썼던 아래의 뉴스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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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su 등록일: 2018-01-06 11: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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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duck 등록일: 2018-01-07 00:10
안그래도 카키하라 저 선수는 누구길래 사람들이 열광하고 우승까지 하는가 궁금했는데, 검색해 보니 링크의 뉴스가 나오더군요. 타카야마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는 부분에서 살짝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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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슈퍼베어l 등록일: 2018-01-06 10:28
올해 레킹은 나이토의 밤이 되었어야 해!!!!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흐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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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슈퍼베어l 등록일: 2018-01-06 10:28
저두 멜처 말대루

레슬링은 진짜 타이밍 사업이라 생각해요..

타이밍이 거진 전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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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Queen 등록일: 2018-01-06 11:12
이번 레슬킹덤 메인이벤트가 나이토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 될수있었을텐데 그 순간을 코앞에서 놓쳤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정말

나이토가 등장할때 관중 반응만봐도 관중들이 뭘 볼려고 왔는지 확 느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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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헤이먼가이 등록일: 2018-01-06 11:32
제리코는 진짜 베스트 인 더 월드가 맞음. 박명수랑 동갑이라던데 아직도 그 나이에 이런 클라스를 보여준다니 정말 존경스러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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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KO펀치 등록일: 2018-01-06 11:49
공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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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버거 등록일: 2018-01-06 12:21
으윽 경기영상을 보진 못했지만 멜처의 말만 읽어도 보고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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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kskane 등록일: 2018-01-06 14:32
케니 제리코 경기가 궁금해서 봤는데 오카다 나이토 경기도 괜찮은거 같더라고요. 이래서 1위인 선수인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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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엔류 등록일: 2018-01-06 14:52
정말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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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iepie1 등록일: 2018-01-06 17:23
저도 나이토에 불만이 많았는데 뉴이어대쉬에서 제리코 퓨드가 연출된걸 보니 뭔가 큰 그림을 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귀추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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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yds 등록일: 2018-01-06 18:07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이토의 세계적 인지도를 확실히 높힐 수 있는 퓨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제리배가 큰일하네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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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duck 등록일: 2018-01-07 00:12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이런 큰 흥행에서는 이시이 토모히로가 싱글 매치로 활약을 했으면 역시나 좋은 경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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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8 [뉴스] 샬롯 플레어 & 바비 루드, 칼 말론, 알렉사 블리스 & 브론 스트로맨 外 [3] BuffaloBills 18-01-04 3099
7987 [뉴스+루머] 바비 래쉴리 & EC3 / 다니엘 브라이언 / 제리 롤러 & 짐 로스 外 [3] LastOutLaw 18-01-03 2656
7986 [뉴스+루머] 로얄 럼블 2018, 불렛 클럽, 브라운 스트로맨, 히스 슬레이터 外 [10] WManiac 18-01-03 3436
7985 [뉴스+루머] 쉐인 맥맨, 루세프, 다니엘 브라이언, 바비 루드·톰마소 치암파 外 [8] LastOutLaw 18-01-03 2802
7984 [정보] 1/4 NJPW Wrestle Kingdom 12 In Tokyo Dome 대진표 [7] eks150 18-01-02 1319
7983 [뉴스+루머] 로얄 럼블 2018, 엔조 아모레&브라운 스트로맨, 딘 앰브로스 外 [2] WManiac 18-01-02 2818
7982 [뉴스+루머] 브록 레스너 / 페이지 / EC3 / 뉴 데이 & 카멜라 / 웨이드 배럿 外 [3] LastOutLaw 18-01-01 2912
7981 [뉴스+루머] 빅 캐스 & 카멜라, 브론 스트로맨, 웨슬리 블레이크 & 사라 리 外 [5] BuffaloBills 18-01-01 2996
7980 [뉴스+루머] 브론 스트로맨, AJ 스타일스 & 새미 제인, 임팩트 레슬링 시청률 [1] BuffaloBills 17-12-31 2849
7979 [뉴스+루머] 돌프 지글러, 언더테이커, 케니 오메가, 브록 레스너 & 아스카 外 [4] LastOutLaw 17-12-30 3069
7978 [뉴스] 스맥다운 시청률 / 로만 레인스·사모아 조 / AJ 스타일스 / 커트 호킨스 [14] BuffaloBills 17-12-30 2708
7977 [뉴스+루머] 딘 앰브로즈, 재지 게버트, AJ 스타일스, 존 시나-언더테이커 外 [11] LastOutLaw 17-12-30 2647
7976 [뉴스+루머] 핀 밸러 & 딘 앰브로스 & 제이슨 조던 / 페이지 & 사샤 뱅크스 外 [4] BuffaloBills 17-12-29 2839
7975 [뉴스+루머] 세자로/돌프 지글러/네빌/벨베틴 드림/타이 딜린저/딘 앰브로즈 [4] LastOutLaw 17-12-28 2973
7974 [뉴스+루머] 레슬매니아 34, 케빈 오웬스, 베키 린치, AJ 스타일스, 바트 건 外 [6] WManiac 17-12-28 2884
7973 [뉴스+루머] 이타미 히데오/브라이언 켄드릭/일라이 드레이크·자니 임팩트 外 [3] BuffaloBills 17-12-28 2454
7972 [뉴스+루머] 존 시나·론다 로우지, 다니엘 브라이언, 맷 하디, AJ 스타일스 外 [5] LastOutLaw 17-12-27 2951
7971 [뉴스+루머] 로얄 럼블 2018, 브라이언 켄드릭, 브록 레스너, 로만 레인즈 外 [13] WManiac 17-12-27 3291
7970 [뉴스+루머] 딘 앰브로스/론다 로우지/소이어 풀턴/버프 백웰/쟈니 임팩트 外 [6] WManiac 17-12-26 3475
7969 [뉴스+루머] 크리스마스 RAW/머니 인 더 뱅크 & 테이크오버/언더테이커 外 [10] LastOutLaw 17-12-26 2948
7968 [뉴스+루머] 코리 그레이브스 / NXT 테이크오버 : 시카고 2 / 드웨인 존슨 外 [7] BuffaloBills 17-12-25 2698
7967 [뉴스+루머] 빌 골드버그, 바티스타, 레이 미스테리오, 커트 앵글, 케이틀린 外 [10] WManiac 17-12-24 3234
7966 [뉴스+루머] 존 시나·브록 레스너, 커트 앵글·나이아 잭스, 다니엘 브라이언 外 [1] LastOutLaw 17-12-24 2540
7965 [뉴스+루머] 카메론 린 / 리치 스완 / 칼리스토 / 에단 카터 3세 / 제프 제럿 外 [10] BuffaloBills 17-12-24 2566
7964 [뉴스+루머] 베키 린치, 제프 하디, 노 웨이 호세, 제임스 스톰, 베스 피닉스 外 [5] LastOutLaw 17-12-23 2682
7963 [뉴스+루머] 레이 미스테리오 주니어, 딘 앰브로스, 임팩트 레슬링 시청률 外 [6] BuffaloBills 17-12-23 2487
7962 [뉴스+루머] 짐 존스턴, 크리스 제리코, 바티스타, 싱 브라더스, 랜디 오튼 外 [12] LastOutLaw 17-12-23 2747
7961 [뉴스+루머] 빈스 맥마흔/진더 마할/딘 앰브로스·제이슨 조던/브록 레스너 外 [8] BuffaloBills 17-12-22 3076
7960 [뉴스+루머] 딘 앰브로스 / 돌프 지글러 / 더 미즈 / 데브라 맥마이클 / 존 시나 [10] BuffaloBills 17-12-21 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