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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해 본 프로레슬링 글은 일본의 '주간 SPA'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기획인 '전 프로레슬러 코바시 켄타의 '청춘 나눠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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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2013년까지 현역 프로레슬러로 활동하고 '철인'이란 별명을 자랑했던 코바시가 현역 레슬러를 게스트로 초대해 토크를 나눠보는 기획인데, 다섯번째 게스트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IWGP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타나하시 히로시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40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존재감 넘치는 활약을 보여주는 타나하시가 코바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보시죠.





'코바시 켄타의 청춘 나눠주기'.


'철인'이라 불렸던 전 프로레슬러 코바시 켄타가 현역 레슬러를 게스트로 불러 토크를 펼친다.고민하는 레슬러들에게 코바시는 과연 어떤 '청춘'을 나눠줄 것인가?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타나하시 히로시. 틀림없는 현재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에이스다.


종합 격투기 붐으로 인기가 하락했던 프로레슬링을 그가 되살렸다.


야유를 받아가면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해 시대를 바꾸었다.


그런 타나하시가 프로레슬링에 매료된 계기가 코바시 켄타였다.


신일본 프로레슬링과 전일본 프로레슬링. 단체를 뛰어넘어 타나하시가 이어받은 '코바시 이즘'이란 무엇일까?





타나하시

오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바시


이쪽이야말로 고맙네.

타나하시 군은 예전부터 감사의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기에 인기가 있지. "지친적이 없다"라는건 지금도 변함없나?



타나하시

변함 없습니다.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코바시

연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시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그런 마음에서 '지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거라 생각돼.



타나하시

이건 '코바시 씨 이즘'입니다. 코바시 씨는 빅매치 대회에서 승리하시면 "팬 여러분들 덕분에 승리했습니다"라고 꼭 말씀하셨죠. 표현은 다르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소중하다는건 코바시 씨에게서 배웠습니다.

전 코바시 씨의 팬이니까요.



인터뷰어

지난달에 '2011년의 타나하시 히로시와 나카무라 신스케'라는 논픽션 책이 출간되었는데, 그 책의 서두에 코바시 씨의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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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제가 프로레슬링 팬이 된 계기는 코바시 씨였습니다. 코바시 씨는 저의 아이돌입니다.



코바시

예전부터 계속 그 이야길 들어와서 기쁘지만 부끄럽군 (웃음).



타나하시

처음에 충격을 받았던건 고등학교 2학년 때 본 스티브 윌리암스전 (*아이치 현 도요하시 시 종합 체육관)이었습니다.

우선 모습이 멋지셨습니다. 몸이 크시죠. '프로레슬러 중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 졌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거기서 끈질기게 버텨내셨습니다. 저희들 팬들의 상상을 뛰어넘어 주셨죠. 오싹오싹 전율했고, 단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코바시

기쁜데.



타나하시

코바시 씨는 그때 이미 사천왕 중 한 명이셨지만, 미사와 씨, 카와다 씨, 타우에 씨와 비교해 당시엔 좀 두각을 보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상황도 포함해 좋았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프로레슬링계에서 더욱 격을 높여가는건 마치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필사적으로 응원했습니다.



코바시

타나하시 군처럼 정상에 올라도 계속 말해주는건 기쁜데. 보통은 정상에 서면 그렇게 말 안하고 싶지 않잖아? 부끄럽지만 정말 아이돌이라 생각해주는 것 같아. 나도 타나하시 군을 좋아하고.



타나하시

드디어 서로의 마음이 통했군요 (웃음).



코바시

타나하시 군의 이름은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고 있어.



타나하시

감사합니다. 코바시 씨라는 필터를 통해 말해지면 말의 무게가 다릅니다.



코바시

시합은 격렬하고, 팬들 모두에게 상냥하고. 내 DNA를 실천해주고 있다고 생각해.



타나하시

코바시 씨의 이름은 라이벌 단체 (*전일본 프로레슬링) 였기에 언급하기 힘들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이제 말해도 혼나지 않을 것 같군요.



코바시

확실히. 타나하시 군이 입단했을 때라면 말하기 힘들었겠지.



타나하시

전일본 프로레슬링의 팬,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팬은 서로 자신의 단체가 너무 좋아서 어디가 더 강한가, 어디가 더 재밌는가 하는 열기가 굉장했습니다.

신일본 팬은 신일본이 최고고, 전일본 팬은 전일본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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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그 시절에 타나하시 군이 내 이름을 입에 올렸다면 "뭐하는거냐!"라고 폭동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군 (웃음).

내가 2003년에 GHC 헤비급 타이틀을 가지고 쵸노 씨와 신일본 도쿄돔에서 방어전을 치뤘는데,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근두근 거렸어.



타나하시

코바시 씨 입장에서는 적진에 쳐들어가는 것이었으니까요.



코바시

하지만 의외로 "와!"하고 환영해 주었지.



타나하시

그야 당연합니다. 코바시 씨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건 코바시 씨와 타나하시의 결정적인 차이점이죠.



코바시

타나하시 군도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어.



타나하시

지금에는 그렇죠. 코바시 씨의 프로레슬링엔 코바시 씨의 좋은 인품이 드러났습니다.



코바시

프로레슬링은 인품이 드러나지.



타나하시

선역이니 좋은 녀석인 척 해도 인품이 별로 좋지 못하면 인기가 생기지 않고, 악역이라도 '이녀석은 사실 좋은 녀석 아닌가?'라는게 비춰 보인다면 반대로 응원받습니다.

링은 전부 비춰보인다고 할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장소죠. 사방팔방에서 보여지니까요.



코바시

그렇지.



인터뷰어

코바시 씨의 프로레슬링과 타나하시 선수의 프로레슬링은 어딘가 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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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파이트 스타일은 전혀 다릅니다. 코바시 씨는 일본인 선수 중에서도 덩치가 크셨고, 전 프로레슬러로서는 작은 부류에 들어가기에 이만큼 체격 차이가 있다면 역시 다르죠.

코바시 씨는 몸을 엄청나게 단련해서 기술에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호완 래리어트 같은 것이요. 그런건 제겐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 등은 팬 시절에 계속 지켜봤기에 계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코바시

타나하시 군의 시합을 보고 있으면 내 시합과 닮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타나하시 군은 정말 마음이 강하고 뜨거운 남자야.

신일본 프로레슬링이라는 카테고리에 한하지 않고 우리들이 해왔던 프로레슬링에 가까운 것이 느껴지지.



타나하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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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옛날부터 팬들은 신일본 프로레슬링은 이렇다, 전일본 프로레슬링은 이렇다라는 견해를 가졌다고 생각되는데, 타나하시 군은 그렇지 않고,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입단했으나 타나하시 히로시의 프로레슬링을 만들어 냈어. 자신이 보고 좋다고 느낀 것을 전부 집어넣은 선수라 생각해.



타나하시

육성이 특수했던 걸지도 모르겠군요. 코바시 씨와 무토 케이지 씨, 두 분의 팬이였으니까요.

입단하고 금새 무토 씨의 심부름꾼 (*선배 선수의 잡무를 대신하는 연습생이나 신예 선수) 이 되었고, 무토 씨의 화려한 부분도 배웠으니까요.

두 분의 좋은 점을 흡수했던 것 같습니다. 신일본 프로레슬링, 전일본 프로레슬링 양쪽 이즘을 조금씩요.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지만요 (웃음).



코바시

조금씩이 아니야. 조금씩 좋은 부분을 골랐다는 존재가 아니야. 제대로 조합하여 타나하시 히로시하는 존재가 만들어졌지.

얼마 전 이부시 코우타 군과 했던 시합을 봤는데 아주 재밌었어.



타나하시

감사합니다. 제가 코바시 씨를 동경해 프로레슬러가 된 것처럼, 지금 후배 세대는 타나하시를 보고 프로레슬러를 꿈꾸고 오고 있습니다. 대대로 계승되는 거구나하고 생각되는군요.



코바시

어린이 팬들도 늘었지? 어린이들이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지 어떤지가 타나하시 군에게 달려있어.



타나하시

책임이 막중하군요.



코바시

타나하시 군이라면 괜찮아. 앞으로 타나하시 군을 보고 프로레슬러를 꿈꾸는 아이들이 더욱 늘어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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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전 3년 전에 프로레슬링 여자 (*프로레슬링 신규 여성팬을 칭하는 용어) 에 대한 기사를 적었다가 트위터에서 몰매를 맞았습니다. 그때 타나하시 선수가 블로그로 절 두둔해 주셨습니다.



타나하시

당신이었군요 (웃음)! 제가 불을 껐습니다.



코바시

타나하시 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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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프로레슬링 여자라는 말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예전부터 응원해 오던 여성들이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로레슬링 여자라는 취급을 받고싶지 않다, 유행에 따라서가 아니라 제대로 응원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그 기사는 프로레슬링에 관심없는 층을 대상으로 적은 것이니 프로레슬링 팬인 여성분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을 적었습니다



코바시

그런 점에서 타나하시 군은 대단한 것 같아.



타나하시

아뇨아뇨, 어쩌다 그런 역할을 맡은 겁니다 (웃음).

분명히 기사를 적은 사람도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고 악의를 갖고 적은건 아니니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코바시

프로레슬링 뿐만이 아니고 어느 세계나 그렇지만 누군가를 깔아 뭉게고 자신을 높이려는 일이 있지 않나?

하지만 타나하시 군은 양쪽 모두 높아지면 좋다는 이미지야.



타나하시

프로레슬링계는 자신이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녀석에게 질까보냐'하는 감정이 없으면 안돼지만, 특수한건 시합에서 진 쪽도 각광을 받는 거죠.

코바시 씨는 '선전맨 (*시합에서 선전하지만 언제나 지는 사람)'이라고 불렸던 때야말로 팬들의 욕구불만을 뚫어 스타가 되셨죠. 저도 질때도 뭔가를 남기는 시합을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어

타나하시 선수에게 있어서 프로레슬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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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제 원점의 풍경은 당하고 또 당해도 다시 일어나는 코바시 씨의 모습입니다.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거기서 다시 일어나는 모습에 감명받았죠.

'좋을 때만 있는 건 아니지만, 안좋을 때만 있는 것도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프로레슬링은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바시

프로레슬링 뿐만이 아니야. 무슨 일이든 나쁜 일만 있는게 아니라 좋은 일도 있어. 좋은 일이 잘 보이지 않고 자책하게 되어버릴 때도 있지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겨.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주었으면 해.



타나하시

좋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 다시 일어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저에겐 그것이 프로레슬링이었습니다. 코바시 씨가 싸우는 모습 같은 것이었죠. 오늘도 만나뵙고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프로레슬링은 푹 빠져 응원하기만 해도 분명히 기분전환이 되고, 뭔가 힌트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프로레슬링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또 좋은 말을 해버렸군요. 코바시 씨가 말씀하신 걸 저의 공로같이 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웃음).



코바시

괜찮아. 좋은 말을 했어.



인터뷰어

코바시 씨가 주최하고 계신 'Fortune Dream'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타나하시

고라쿠엔 홀에서 하는 흥행이죠? SNS와 주간 프로레슬링 잡지에서 봤습니다.



코바시

타나하시 군은 내게 별로 관심이 없군.



타나하시

아뇨 아뇨! 저도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웃음).



코바시

타나하시 군을 부르고 싶어도 스케쥴을 맞추고 하는 것 등이 좀 어렵지.



타나하시

수수께끼의 가면 레슬러가 되어 갑자기 나타날까요!?



코바시

좋은데!



타나하시

어릴 적에 생이별한 쌍둥이 형으로서요 (웃음).



코바시

그거 좋은데! 가면은 우리가 준비해 주지.



타나하시

부탁드립니다 (웃음).



코바시

더 디스토로이어의 가면으로.



타나하시

완전히 정체가 다 드러나겠는데요 (웃음), '오렌지 크래시'같은 링 네임으로 오렌지색을 기초로 한 가면 레슬러가 좋겠습니다.



코바시

그럼 치수를 좀 잴까 (웃음).

....타나하시 군은 이런 걸 말할 수 있어. 머리도 좋고 서비스 정신도 왕성하지. 난 타나하시 군이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40살이던가?



타나하시

41살이 되었습니다.



코바시

좀 전에 '41살은 어떠셨나요?'라고 물어봤었지.



타나하시

화내셨죠. '응석부리지 마! 아직 할 수 있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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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얼마 전에 시합을 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했어. 실질적으로 정상을 달리고 있어. 진정으로 에이스.

처음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이후 팍팍 올라왔지. 2003년에 시합을 했을 땐 아직 멀었었고.



타나하시

신예였고 좀 기대 받았던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코바시

기술이나 마음도 그렇지만, 낙법이 좋았어.

지금도 시합을 보며 생각하는 건데 전일본 선수라는 생각이 크게 들어.



타나하시

팬들 사이에서는 '낙법이 뛰어난건 전일본 프로레슬링'이라는 생각이 있죠. 왜냐하면 자이언트 바바 씨가 낙법 연습을 엄청나게 시키신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까요.

코바시 씨에게 낙법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어 최고로 기쁨니다.



코바시

정말 뛰어났고 그 이상으로 마음가짐이 잡혔었어.



타나하시

아뇨, 맞설 수 밖에 없었고 기술도 뭐도 없었으니까요. 코바시 씨와 혼다 타몬 선수 vs 저와 나가타 유지 선수의 대결이었죠. 현역 당시의 코바시 씨와 시합했던 건 그때 한 번 뿐이었습니다.

라이벌 단체였기에 겉으론 노려봤지만, 마음 속으로는 '코바시 켄타의 춉을 맞았다~! 엄청 아파~! 하지만 기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웃음).



코바시

그때는 타나하시 군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몰랐으니까. 알았다면 그 이상으로 했을지도 몰라 (웃음).

존경하고 눈 앞에 서주었다고 생각하면 시합을 해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 그때의 나와 지금의 타나하시 군이 시합을 했다면 어땠을까?



타나하시

상상만으로도 재밌는데요.



코바시

바바 씨, 이노키 씨, 역도산 선생과도. 나와 시합을 하면 어땠을까, 시합을 해보고 싶다 같이 상상하는게 즐거워.



타나하시

무릎을 다치기 전에 코바시 씨는 움직임이 엄청나게 민첩하셨습니다. 하지만 무릎을 다친 후에는 조금씩 파이트 스타일도 변했었죠. 그런 점이 또 '힘내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해주었습니다.

저도 나이를 먹으며 무릎이 안좋아지고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 있지만, 코바시 씨와 모든 선배 레슬러들이 몸을 바쳐 이 장르를 지켜주셨으니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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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사천왕 프로레슬링은 극히 위험했다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타나하시 선수가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타나하시

선수 사이에 어느정도의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공방이 성립된 것이겠죠.



코바시

보고있는 사람은 다들 그렇게 생각했겠지.



타나하시

코바시 씨와 미사와 씨, 카와다 씨, 타우에 씨 밖에 없는 신뢰관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코바시

'괜찮을까?'라고 생각하고 던지거나 하는게 아니라 '이녀석이라면 이 정도까지 해도 괜찮겠지'라는, 신뢰관계는 조금 다른 생각이 있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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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점보 츠루타 씨는 백드롭을 쓸 때 대결 상대에 따라 떨어트리는 각도를 바꾸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전 저 밖에 할 수 없는 스타일도 물론 찾았지만, 더욱 기초적인 것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해도 다시 일어서서 덤비는 것을 언제까지나 남기고 싶고, 그것이 역시 프로레슬링 최고의 매력이라 생각하니까요.



코바시

나도 선배님으로부터 당해도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계승했어. 프로레슬링 뿐만이 아니라 인생은 그런 것이지. 당하고 또 당해도 세간에 대해 다시 일어나 열심히 해나간다. 그것을 링 위에서 하는 것이 프로레슬러라고 생각해.



타나하시

코바시 씨가 주먹을 꽉 쥐는 모습에 힘을 얻은 팬들도 아주 많을 겁니다. '코바시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도 열심히 일하자'라던가요.

팬들은 모두 코바시 씨에게 감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시합을 보여줘서 고맙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저도 목표로 하는 점입니다. '타나하시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아, 오늘도 열심히 살자'라는 말해주었으면 합니다.



코바시

정말 상냥하군.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상냥해. 신사군.



타나하시

가벼운 남자에서 신사로 (웃음), 베스트 파더도 되었고요.



코바시

가벼운 남자란건 옛날 이야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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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2007, 2008, 2009년 쯤이었으려나요. 야유를 받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겉모습만 화려하고 신일본답지 않다고요.



코바시

그것을 바꾼게 대단한데. 옛날부터 신일본 팬들은 경파한 사람들이 많았고, 타나하시 군의 스타일에 거부반응을 보인 타입이었을지도 몰라. 그것을 바꾸었으니 대단해.



타나하시

만약 제가 코바시 씨와 같은 세대였다고 하고 코바시 씨가 신일본에 입단하셨다고 해도 신일본 프로레슬링은 분명히 변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주먹을 꽉 쥐었을 것 같군요 (웃음). 에너지를 지닌 분이시고 영향력이 있으십니다.



코바시

예전부터 말했는데 팬들에 대한 내 마음을 타나하시 군이 이어받고 있군.



타나하시

레슬러는 신기합니다. 숨이 차오르고 낙법하며 머리가 흔들려도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면 움직이게 되죠. 그건 대체 어째서일까요?



코바시

뽀바이의 시금치 같은 느낌이지.



타나하시

경기장이 열기를 띠지 않으면 금새 숨이 차오르거나 합니다. 하지만 "와!"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면 함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레슬러즈 하이라고 할까요.



코바시

링만으론 시합은 할 수 없어. 레슬러가 있고, 관객이 있고, 스텝이 있고, 모두가 있기에 경기장이 하나가 되어 처음으로 시합을 할 수 있게 돼.

언제나 싸우는 상대니 좋은 시합을 할 수 있다곤 할 수 없지. 시합은 살아있는 거니까.



타나하시

경기장이 다르다거나, 보고있는 사람이 다른 것 만으로도 같은 대진표라도 전혀 다른 시합이 되니까 프로레슬링은 재밌죠. 매번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코바시

좋은 시합이 된다고도 할 수 없고.



타나하시

이건 경력을 쌓아도 정말 알 수 없습니다. 1년에 150시합 넘게 뛴다고 해도 매번 신선한 마음으로 시합을 치룰 수 있는 것이 즐겁죠.

같은 대결상대라 해도 장소와 상황이 변하면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시합을 하는 쪽이 느끼는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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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프로레슬링 잡지 등을 보고 '또 같은 상대잖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싸우는 레슬러로서는 매번 다른 마음가짐으로 시합에 임하고 있어.

경기장도 다르고, 보고 있는 사람도 다르고, 반응도 달라. 그러니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싸울 수 있어.



타나하시

같은 대진표라도 같은 시합 내용이 되지 않는 것이 재밌죠.



코바시

다음 시합도 상상을 뛰어넘는 시합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싸우는 거니 좋은 시합이 돼.

우리들의 생각도 그것을 뛰어넘으니까. 팬들의 마음이 뜨거워지면 또 뛰어넘으려 하지.



타나하시

지금 프로레슬러가 된 후 생각한 거지만 '미사와 vs 코바시'라는 대진표가 나오면 팬들의 기대치도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그 허들을 뛰어넘어야 하기에 코바시 씨도 조금은 부담감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코바시

부담감은 있었지만 좋은 의미로 날 분발하게 해줬어. 기대받는다는건 레슬러에게 있어서 가장 기쁜 일이니까. 기대받지 못하면 아무 의욕도 들지 않아.



타나하시

역시 인간은 기대받으면 기쁘죠. 의지받거나 필요해지면 레슬러로서의 꽃이라 생각합니다.



코바시

어떤 세계라도 부담감은 그때 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거니까. 즐기지 못하면 아까워.



타나하시

나왔군요 명언!



코바시

이번엔 내가 타나하시 군의 말을 내 것으로 해버렸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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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2017년은 어떤 한 해셨나요?



타나하시

전 올해가 액년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부상 때문에 힘들었죠.

작년에 왼팔 근육을 다치고, 올해는 오른팔을 다쳤습니다. 그동안 연습을 쉬어야 했기에 정비가 부족한채로 시리즈에 복귀했죠.

어떻게든 베테랑으로서의 두뇌 플레이로 열심히 싸웠지만, 역시 어딘가 확실히 육체개조를 하고,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또 하나의 벨트를 차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인터콘티넨탈 타이틀도 차지했고, 기복이 심한 가운데 조금씩 상승세가 되었으니 좋은 한 해였습니다.



코바시

액년은 상관없어. 인간은 태어나서 40년이 지나면 안좋은 곳이 생겨. 그런 의미라 생각되는군.



타나하시

옛날 평균 수명은 50세였는데 40이니까요. 지금은 100세 시대죠.



코바시

젊다는 점으로 말하자면 10살 이상 다르니까. 난 엣날같으면 할아버지야 (웃음).

하지만 지금은 60이 되어도 70이 되어도 모두 건강하니까.



타나하시

액년에 들어가기 전에 코바시 씨와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1년전에 대담을 하고 싶었죠.

하지만 남은건 위로 올라갈 뿐입니다. 프로레슬링도 TV에서 다뤄지고 있고, 장르 전체가 상승게이니 이 기세로 더욱 넓혀가고 싶습니다.



인터뷰어

프로레슬링이 이만큼 넓혀진건 타나하시 선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타나하시

아뇨아뇨. 맞다, 코바시 씨. 내년에 제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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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맞아 맞아. 소식 들었어. 그래서 머리를 잘랐던가?



타나하시

네. G1 클라이맥스를 마치고 다음날 자른 다음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코바시

전혀 액년이 아니잖아. 비약의 해인데.



타나하시

그렇군요. 액년에 비약해버렸으니 전 이미 올라갈 수 밖에 없군요 (웃음).



코바시

타나하시에게 액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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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좋은데요. 운을 밟고 있습니다 (웃음).



코바시

어떤 영화지?



타나하시

'아빠는 나쁜 챔피언'이란 영화입니다.

그림책이 원작인데, 초등학생 아이가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악역 레슬러라는걸 알고 '어째서 아빠는 가면을 쓰고 나쁜 짓을 하는거야?'라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점점 아이가 아빠의 일을 이해해 나가는 마음 따뜻한 영화입니다.



코바시

멋진 가면인가?



타나하시

아뇨, '바퀴벌레 마스크'라는 악역입니다.



코바시

그거 엄청난 이름인데 (웃음). 개봉은 언제지?



타나하시

2018년입니다. 3주 정도만에 촬영을 끝냈는데, 새벽 3, 4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촬영하는 스케쥴이었습니다.



코바시

프로레슬링도 하면서 힘들었겠군. 상대역은 누구지?



타나하시

아내 역할은 기무라 요시노 씨입니다. 아들 역할은 테라다 코코로 군이고요.

그 외에도 엄청난 배우진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주역은 처음이었기에 잘 모른채로 해버렸습니다.



인터뷰어

연기는 어떠셨나요?



타나하시

2~3달 전부터 계속 연기 지도를 받았습니다.

감독님으로부터 OK 싸인이 나왔으니 어떻게든 괜찮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코바시

보러 갈께. 타나하시 군의 연기를 보고 싶은데. 기대되는군.



타나하시

허들을 높이지 말아주십시오 (웃음).

부디 자녀분도 데리고 보러 와주십시오.



코바시

우리 아이는 내년에 3살이 되니 아직 봐도 몰라.

내 시합 비디오같은걸 보면 반응은 하지만. 입장씬에서 "코바시! 코바시!"라며 손뼉을 치거나 해.



타나하시

귀여운데요!



코바시

타나하시 군 가족은 어떻지?



타나하시

G1이나 도쿄돔같은 큰 대회엔 가끔 시합을 보러 와줍니다.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생인 딸아이고,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입니다. 누나 쪽이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에게 '프로레슬러가 될래?'라고 물어보니 '아플것 같으니 싫은데'라고 하더군요 (웃음).



코바시

꼭 타나하시 주니어를 보고 싶은데.



타나하시

'일재 (逸材. 뛰어난 소질을 가진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나올지도 모르죠 (웃음).



인터뷰어

영화 개봉 전에 1월 4일 도쿄돔 대회가 있습니다. 마음가짐은 어떠신가요?



타나하시

제 상대는 제이 화이트라는 외국인 선수인데, 영 라이온 (*신일본 프로레슬링 소속 신예 선수를 칭하는 용어) 으로서 해외에 갔다가 개선귀국을 하자 마자 인터콘티넨탈 타이틀에 도전합니다.

뉴질랜드 출신이지만 키가 크고 멋져서, 몸도 움직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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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시

'멋지고'라는 부분에서 힘이 들어갔는데.



타나하시

엄청 멋지고 좋습니다. 헐리우드 스타같은 얼굴을 하고 있죠.



코바시

좀 발끈했나?



타나하시

그건 양보할 수 없습니다. 적당히 넘겨달라는 이야기죠 (웃음).



코바시

아직 41살이니까 넘겨주면 안돼. 언제까지고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어.



타나하시

제게 부족한 점일지도 모르겠군요.



코바시

부족하다거나 하는건 없어. 잘 말하는군 (웃음).



인터뷰어

제이 화이트 선수는 단숨에 타이틀 매치에 참여할만큼 좋은 선수인가요?



타나하시

그만큼 해외에서의 평가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도쿄돔의 후반부 시합에 편성되지 못할테니까요.

하지만 전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바시

모두가 그걸 기대하고 있지.

타나하시 군은 에이스로서 보고있는 쪽을 안심하게 해주니까.



타나하시

도쿄돔에서도 에이스로서의 싸움을 요구받는거죠.

좋은 선수라 생각하지만 네임벨류에선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얼마나 이쪽에 주목으로 모으게 하고, 이쪽의 프로레슬링을 펼칠 수 있는가 입니다.

돔은 작은 경기장과는 달리 환호가 한박자 늦게 도달하니 시합의 리듬이 또 다르죠.



코바시

일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일지도 모르지만, 타이틀 매치가 편성된 의미를 생각하면 타나하시 군은 부담이 될 것 같군.



타나하시

부담감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코바시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부담감을 즐기겠습니다. 오늘 전 진화했습니다 (웃음).



인터뷰어

끝으로 두 분의 내년의 포부를 들려주십시오.



코바시

전 청춘을 달려나가는 것, Fortune Dream에 타나하시 군을 출전시키는 것.... 뭐, 그건 장담할 순 없지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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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하시

수수께끼의 가면 레슬러 '오렌지 크래시'로서요? 감귤계 레슬러군요 (웃음).



코바시

오렌지 크래시라는 레슬러가 생겨난 것 만으로도 오늘은 기분이 좋군.

역시 타나하시 군이야. 대담 중에도 뭔가를 만들어 내지. 타나하시 군, 내년의 포부는?



타나하시

신일본의 중심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오카다가 가진 IWGP 헤비급에 얼마나 다가설지를 생각하고 있지만, 또 한가지 화제를 만드는 쪽이 빠르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레슬링은 여러가지 축이 있는 편이 재밌으니까요.

타나하시를 중심으로 해서 커다란 소용돌이를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인터콘티넨탈 타이틀 매치에 의미를 지니게 하거나, 코바시 씨를 이끌어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오렌지 크래시가 등장할지도 모르고요 (웃음).



코바시

타나하시 군은 머리 속에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아. 그걸 구체화한다면 재밌어지겠지.



타나하시

전 말해버렸으니 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으로 절 몰아붙여 가겠습니다.



코바시

아무튼 가면만 만들까.



타나하시

즙이 많은 걸로요 (웃음).



코바시

또 타나하시 군과 대담하고 싶군. 나도 기운을 받았으니까. 새로운 만남이라고 할까. 아주 신선해져.



타나하시

지난 2~3년 동안 코바시 씨와 만나뵙지 못했기에 에너지 레벨이 저하되었습니다.

오늘 다시 에너지 맥스가 되었습니다. 짧은 옷을 입고 코바시 씨를 만나뵙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타나하시는 이랬다'라는 보고의 대답을 꼭 정기화 해보죠.



코바시

타나하시 군과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군. 타나하시 군은 머리가 좋으니까.

부디 또 대담 뿐만이 아니라 내년에 여러가지 해나가지.



타나하시

네! 감사합니다!



*프로필

타나하시 히로시 (棚橋弘至)


신일본 프로레슬링 소속.

1976년 11월 13일, 기후 현 오가키 시 출생.

1999년 4월, 신일본 프로레슬링 입단.

같은 해 10월에 마카베 신야 (*현재 링 네임은 '마카베 토우기')와의 시합으로 데뷔.

IWGP 헤비급을 시작으로, IWGP 인터콘티넨탈 등 여러 벨트를 차지했다.

2016년에 베스트 파어 옐로 리본상 (스포츠 부문), 베스트 넥타이스트상을 수상.

2018년에 추연으로 출연한 영화 '아빠는 나쁜 챔피언'이 개봉할 예정.

저서로는 '전력으로 사는 기술', '사상 최강의 멘탈 터프네스' 등이 있다.

Twitter:@tanahashi1_100



코바시 켄타 (小橋建太)


주식회사 Fortune KK 대표이사.

1967년 3월 27일, 교토 후쿠치야마 시 출생.

1987년 6월에 전일본 프로레슬링 입단.

'프로레슬링 사천왕'으로 불리는 레슬러 중 한 명.

2000년 6월, 프로레슬링 NOAH로 이적.

2003년 3월, GH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 13차례의 방어를 성공하며 '절대왕자'라 불렸다.

2006년 6월, 신장암이 발견되었으나, 2007년 12월에 기적의 프로레슬링 복귀를 이룸.

2013년 5월 11일에 은퇴.

현재는 자선 활동과 강연회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 @FortuneKK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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