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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해 본 인터뷰 기사는 일본의 주간지 '주간 SPA!'의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관절기의 귀신 후지와라 요시아키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주간 SPA!'가 연재 중인 프로레슬러 릴레이 인터뷰 '최강 레슬러 엮기'의 열다섯번째 시간이었는데, 레전드 강자 중 한 명인 후지와라가 이야기하는 '최강'이란 무엇일지,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선 어떤 프로레슬러를 추천했을지 보시죠.


(*굵은 글씨는 기자의 질문, 얇은 글씨는 후지와라의 답변입니다)





'최강 레슬러 엮기'. 매번 인터뷰의 마지막에 자신 이외에 최강이라 생각하는 레슬러를 지명하게 하고, 다음엔 그 레슬러를 인터뷰 한다.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강함이란 무엇인가. 이 연재를 통해 탐구해보고 싶다.


"후지와라 타케오 선생의 소개가 아니면 이런 취재 받아들이지 않아."


후지와라 요시아키는 가장 먼저 그렇게 말했다. 등골이 오싹했다. 어쩌지, 위험한 곳에 와버렸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취재를 진행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 프로레슬링과의 만남, 칼 곳치와의 추억, 기르던 개의 이야기, 취미인 도자기 공예에 대한 이야기.... 시간이 갈수록 후지와라의 표정이 풀려갔다.


아아, 어쩜 이렇게 솔직하고 알기 쉬운 사람일까.


"잠깐 기다려"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고, 잠시 후 대량의 스크랩 북을 가지고 돌아왔다.


트레이닝의 기록, 신문의 기사, 흑백 사진들. "나도 사진을 찍었어"라고 앨범을 펼쳤다. 여성의 헤어 누드다. 넘겨보자 어째서인지 후지와라도 함께 전라로 사진을 찍었었다.


"이 언니가 뚱하게 있어서 나도 벗었어. 혼자 벗으면 싫으니까. 그러자 봐봐, 웃고 있잖아?"


이 호쾌함과 천진난만함 앞에 미소짓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관절기의 귀신. 그 별명과는 또 다른 후지와라 요시아키의 맨얼굴은 아주 온화했다.





고향은 이와테 현의 농가시죠?



농가의 장남이었지. 아버지는 목수셨지만 술주정이 심해서 얻어맞기만 했어. 언젠가 이 아버지를 때려주겠다고 생각해 스모에만 열중했지.

말수는 적었지만 싸움을 걸어오면 상대했던가. 초등학교 6학년 쯤에 중학생 5, 6명이 와서 '너, 건방져'라고 학교 근처 묘지에 끌려갔어.

선생님이 새파래져서 '그만둬!'하고 막으러 왔었지. 하지만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 근거없는 자신감이라고 할까.



중학생 때는 스모가 아닌 검도부에 들어가셨는데요.



유도부에 들어가려했어. 도장에 '도'라고 적혀있어서 여기다 하고 생각해 들어가니 유도가 아니라 검도였지.

뭐, 똑같은 '도'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나하고 입부했어 (웃음). 옛날부터 바보였지.

중학교 1학년 때 몸이 크니까 노려졌던 걸까. 상급생에게 옥상까지 끌려가곤 했지. 결투처럼.

던져지고, 어깨가 꺾이고, 도망치려해도 도망칠 수 없었어. 아파서 움직일 수 없었지만 '방금 대체 뭐였지!?'하고 생각했어.



그것이 관절기와의 첫 만남이셨나요?



맞아 맞아. 공업 고등학교 기계과였으니까 응용 역학을 좋아했지.

응용 역학과 기계공작과 체육은 성적이 수였어. 관절기는 역학이니까. 역학이란건 즉 지레야. 이건 재밌다고.



역학을 좋아하셨기에 관절기를 좋아하게 되신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니야. 어릴 때 우리들 규칙으론 '항복 스모'라는게 있었어. 강당의 판 사이에서 서로 붙잡거나 떨어지거나 하며 격렬하게 싸우고, 누군가가 항복한다고 할 때까지 싸우는 거였지.

동급생 중 몸집이 큰 녀석이 2명 있었지만 그중 한 명과 매일같이 항복 스모를 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라운드 기술이군. 그런걸 좋아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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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건 언제부터였나요?



초등학교 5, 6학년 때 학교에서 영화 감상회를 했어.

필름과 필름을 교체하는 시간 사이에 10분 정도인가 뉴스 영상을 틀었는데, 거기서 역도산 선생이 나왔어.

충격적이었지. '이건 대체 뭐지!? 이런게 세상에 있는건가!'라고 생각했어.

'이것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던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신건 어째서였나요?



평민이 되고싶지 않아서야. 장남이니 보통은 농업일을 해야하지만, 아버지에겐 매일 얻어맞았지.

아버지도 어머니도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는데도 가난했어.

'난 도쿄로 가겠어'라는 거였지. 하지만 곧장 도쿄로 나갈 자신이 없어서 사이타마에 취직했어. 카와사키의 코마츠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였는데, 종업원 숫자가 1,000명 정도 되었어. 그럭저런 큰 곳이었지.

거기서 웨이트 트레이닝부를 만들었어. 47명이었던가. 돈을 모았어. 굉장하지 않아? 18살 때 그랬다고? 말을 더듬었는데.

총무부에 가서 부장님과 이야기하고 벤치 프레스나 복근대(腹筋台) 등을 구입했는데, 당시 통신판매는 주문하고 배달올 때까지 2개월 정도 걸렸어. 모두로부터 '돈 어떻게한거냐!', '속았다!'라는 소릴 들었지 (웃음). 힘들었어.



20살 때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사가 되셨는데요.



모두 어영부영 일했어. 잔업하거나 하면서. 못해먹겠다고 생각해 그만두었지.

그렇다고 해도 밥은 먹고 살았어야 했어.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요리사다!' 라고 생각해서 되었지. 바보지? (웃음)

하지만 요리사가 되니 근무시간이 8, 9시간이었어. 게다가 청소나 재료 들어넣기 등까지 하면 근무시간이 13, 14시간이야.

그러던 중 생선에 무엇 무엇이 있는지 익혀놓으려고 요코하마 중앙 도매시장에 갔었어. 시장 근처에 스카이 짐이라는 보디빌딩 체육관에 들어갔지.



프로레슬러가 되기 위해서인가요?



맞아. 훈련을 하니 전 프로레슬러였고 체육관 관장인 가네코 타케오 씨에게 "프로레슬링 해보지 않겠어"라는 말을 들었어. 1주일 동안 시간을 달라고 하고 부탁합니다라고 해서 프로레슬러를 목표로 하게 되었지.

반년 쯤 지나자 "신일본 프로레슬링, 전일본 프로레슬링, 국제 프로레슬링. 어디로 가겠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난 신일본을 골랐어. 신일본이라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국제 프로레슬링도 좋다고"라는 말을 들었어. 분명히 국제 프로레슬링에 입단시키고 싶으셨을거야. 국제 프로레슬링 사장인 요시하라 이사오 씨와도 사이가 좋았던 분이니까.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하신 이유는 새롭게 생긴 단체였기 때문인가요?



그렇지. 게다가 작은 녀석만 있었으니까. 내가 신일본에 입단했을 때 이노키 씨 다음으로 키가 컸어. 이노키 씨가 189cm, 내가 185cm였으니까.

1972년 11월 2일에 가네코 씨가 날 데리고 롯폰기에 갔는데 이노키 씨가 계시더군. 당시 이노키 씨는 29살이었어. 엄청 멋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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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하고 열흘만에 데뷔하셨는데요. 엄청난 재능이군요.



아니아니, 재능이랄지, 가네코 선생님에게 그라운드 기술만 배웠으니까. 게다가 사람 수도 적었고.

제3시합에서 후지나미 타츠미를 상대로 데뷔했지. 그 시합을 도요노보리 미치하루 씨께서 보시고 "너, 초심자 아니지? 국제 프로레슬링이나 어디선가 있었지?"라고 여쭤보셔서 "처음입니다"라고 말했는데 믿어주지 않으셨어 (웃음).



화려한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그 후엔 대회 전반부에서만 시합이 편성되는 시대가 이어졌습니다.



심부름꾼 (*선배 선수의 잡무를 대신해주는 신예 선수나 연습생을 칭하는 용어)을 10년 넘게 했으니까.

야마모토 코테츠 씨의 심부름꾼을 2년 정도 하고, 25살 때 쯤부터 이노키 씨의 심부름꾼을 10년 정도했어.

난 꼼꼼해서 심부름꾼 체질이었던 거야. 가방도 제대로 정리하고, 세탁도 확실하게 하고, 눈치가 빠르니까.

이노키 씨는 가방을 들던 내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별로 손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어. 대단하다고 생각한건 팬티만은 자신이 직접 빨았던 거였지.



35살때까지 대회 전반부에서 시합을 했고, 한편으론 도장에서 관절기에 푹 빠지셨습니다.

링 위와 연습과의 갭에 고민하지 않으셨나요?




그딴건 고민하지 않아. 좋아하는 일을 하고, 밥을 먹을 수 있고, 술을 마실 수 있어. 그것 만으로도 생복했어.

시골에 있었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일했겠지. 하지만 프로레슬링을 하면 술을 마시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으니 최고잖아.



더욱 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진짜 물건은 인정받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어째서 그렇게까지 관절기 스파링에 열중하셨나요?



좋아했으니까. 도장에서 강하다면 잘난척 할 수 있고.

프로레슬러는 선배와 후배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하지만 강하다면 선배에게 "야!"라는 소릴 들어도 "뭐야 임마!"라고 해줄 수 있지. 그것 뿐이야.



도장 깨기를 팍팍 쓰러트렸다고 하던데, 실제로 도장깨기가 많이 왔었나요?



그건 그래. 이노키 씨가 "프로레슬링은 세계 최고의 격투기다"라고 하셨으니 몇 명인가 꼭 도장깨기하러 왔어.

가라테가가 많았지.



가라테의 킥도 관절기로 제압하셨나요?



맞아맞아. 하지만 이겼다고 해도 우리들의 규칙에서 이긴 거였으니까. 쓰러트리고 졌다라고 말하게 하면 되는거야.

쓰러트리고, 졌다, 꺄악하고 말하게 하는거지. 졌다고 하지 않으면 우두둑 하고 꺾여. 해치울 것인가 당할 것인가의 세계야. 해치운다고 해도 여자 이야기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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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플로리다에서 살던 칼 곳치 씨에게 수행을 가신건 어떤 경위에서였나요?



이노키 씨께서 "잘 해주었으니 선물을 주지. 뭐가 좋겠냐?"라고 하셔서 망설임 없이 "곳치 씨에게 가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어.

곳치 씨는 그때까지도 신일본에 참전하셨지만 관절기를 더욱 공부하고 싶었으니까.



플로리다에서 지낼 때 하루 스케쥴은 어떠셨나요?



곳치 씨가 아침 10시에 차로 데리러 와주셨어. 언제나 애견인 핏불을 데려오시고 꼭 "들여보내도 될까?"라고 여쭤보셨지. 매일 그러셨다고? '그러니까 괜찮다고 했잖아!' 같은 생각을 했어 (웃음). 신사셨지.

집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차로 15분인가 20분 쯤 걸리는 곳에 있는 곳치 씨의 집에 갔어. 11시 쯤부터 14시, 15시까지 컨디셔닝을 하고, 끝나면 레드 와인과 물과 오일드 사딘 (*올리브유에 담가 놓은 정어리 통조림). 레드 와인에 얼음과 물을 넣고 한번에 들이켜. 그럼 취하지. 땀을 흘렸으니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쓰러지는거야. 반쯤 옅게 만들어도 금새 흡수되니까 취하는 거지.

쉬해도 금방 술이 깨. 그러면 차로 거리에 있던 유도장에 갔어. 브릿지나 관절기는 이렇게 하는거다 같은걸 배웠지. 매일 10개인가 20개인가의 기술을 가르쳐 주셨지만 집에 돌아오면 기억이 나질 않았어.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해 하루에 1개, 2개를 머리 속에 기억하고 노트로 적었어. 얼마 후 곳치 씨에게 "실은 이런걸 적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니 다음날부터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으셨어 (웃음).



그것이 '후지와라 노트'라고 불리는 것이군요.



맞아. 일본에 귀국한 후 마에다 아키라 등과 스파링을 하면서 노트에 적어둔 걸 하나 하나 복습했었어.

전부 복습하는데 10년쯤 걸렸지. 하나 둘 이해하면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신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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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노트'라 불린 것을 복각한 저서




복각판을 읽어봤는데, 그걸 읽으면 관절기를 마스터할 수 있나요?



확실히 말하자면 보는 것 만으론 못해. 하지만 바보같은 녀석이 있어서 "노트에 나온대로 했는데 제압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더군. 그거야 네가 못하니까라고 했지 (웃음).

내 교실에서 20년이상 다닌 녀석도 있지만 완벽한 녀석이 없으니까. 그런 간단한게 아니야. 상당히 좋아하고, 매일 생각하며 차근차근 20년, 30년을 해야해. 책을 한 두번 보는 것 만으론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후지와라 씨의 관절기는 이렇게 되어있는거구나 하고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결국 이론이지. 역학이야.

내 교실에서는 종합격투기를 하는 녀석들도 오지만, 빨리 이기고 싶다는 녀석들이 있기에 다들 힘으로 쓰려고 해. 결국 힘 겨루기가 되어버리지.

하지만 우리들이 쓰는건 테크닉이니까 시간이 걸리지.



사야마 사토루 씨 (*초대 타이거 마스크)도 플로리다에 가서 후지와라 씨의 아파트에서 지내셨던 것 같더군요.

사야마 씨와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내가 플로리다에 간지 한 달인가 두 달 후 쯤에 사야마도 멕시코에서 플로리다로 왔어. 쏙 야위어서.

그녀석은 아부를 잘해. "후지와라 씨의 카레 라이스 먹고 싶은데요~. 후지와라 씨는 요리를 잘하시니까요~."라고 하면 "그래? 그럼 만들어 줄까" 같은 식으로 되어버렸지.

"오늘은 고기를 먹고 싶은데요~. 후지와라 씨의 스테이크는 맛있으니까요~."라는 식으로 말하고 결국 그녀석은 한 번도 요리를 만들지 않았어 (웃음).

관절기는 1 vs 1이라면 가르치는게 어려워. '이렇게 하는거다'라고 말해도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니 두 명이 배우는 편이 알기 쉬워. 나하고 사야마가 하면 곳치 씨께서 "여기가 좀 틀렸다"라고 지도해 주셨지.

하지만 사야마와 스파링을 했을 때 내가 발목을 눌러 우두둑 소리가 나게 해버렸어. 그러자 곳치 씨께서 "너희들, 핏불같은 녀석들이구나"라고 하셨지.

즉, 난폭하다고 할지 엉망진창이라고 할지. 그 후부터는 더이상 스파링을 못하게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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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치 씨는 어떤 분이셨나요?



아침부터 밤까지 레슬링과 컨디셔닝만 생각했던 분이셨어. 이야기도 그것에 대해서만 하셨고. '인생이 재밌을까?' 하고 생각될 정도였지.

동물원을 좋아하셔서 호랑이는 어째서 강한지 집중해서 지켜보셨던 것 같아. 기지개를 피고 하품을 하면 "이거다!"라고 말하고 팔굽혀 펴기에 그걸 도입했거나 하셨어. 호랑이는 어째서 강하냐니, 그건 타고난거라고 생각하는데 (웃음).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째서 강한가?'야.

그리고 책을 자주 읽으셨기에 철학자같은 말을 하셨어. 멋졌지.



어떤 점이 멋지셨나요?



우스다 카츠미 (*프로페셔널 후지와라 구미 소속이었던 프로레슬러. 1993년~2015년 활동)가 곳치 씨와 목욕탕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는 것 같아.

우스다가 뒤에 붙었는데 곳치 씨가 "어째서 뒤에서 걷는거지?"라고 하셔서 우스다가 "선생님의 앞을 걸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자 "연습 중엔 너의 선생일지 모르지만, 연습이 끝나면 친구잖아"라고 하셨다고 우스다가 감동해서 몸을 떨며 말했어.

멋지지? 이런 말은 잘 할 수 없는거잖아. 지금이라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뿐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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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씨와 곳치 씨의 관계는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서로 벗고 함께 땀을 흘리고 달라붙거나 했었지. 어떤 의미로 섹스하는 것 같은거야. 그러니 떨어져있어도 평범한 친구 이상으로, 옛날 애인처럼, 부부처럼 인연이 깊었어.

오랜 트레이닝으로 함께 함께 힘들어하고, 몸과 몸이 달라붙고, 땀과 땀으로 질척질척해지니까. 프로레슬러란 그런 관계야.

마에다도 50살이 넘어 훌륭한 사장이 되었지만, 만난 순간 40년전으로 돌아가버려.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렇게 대하기 힘든 마에다가 말이지. 주위 녀석들이 모두 긴장하지만.

사야마도 그래. 사야마 선생이라 불리고 있지? 뭐가 선생이야 (웃음). 뭐, 생각해보면 훌륭한 선생이지. 하지만 몇년 만에 만나도 매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서로를 인정하고 있고. 좀 얼간이지만 이런 점은 천재적이야. 여러가지 열심히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이 연재에서는 '강함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후지와라 씨가 생각하는 강함이란 무엇인가요?



강함이란 여러가지가 있어. 돈의 힘이라던가, 정치력이라던가, 근력이라던가, 내구력이라던가, 발기력이라던가. ....이건 말해보고 싶었을 뿐이지만 (웃음).

강함이란 여러가지가 있어. 하지만 강함이란건 여러가지 규칙에 근거하고 있지. 장기도 그렇잖아? 그건 결판이 나는 규칙이 있으니까 승패가 정해져. 승패에 관해선 그렇지만 강함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어봐도 말이지.

좀 대답이 다를지 모르지만, 규칙에 근거해 이기는 사람이 강한거야. 하지만 노력만으론 강해질 수 없어. 노력으로 구역에서 최고가 된다고 해도 일본에서 최고, 세계에서 최고는 될 수 없어. DNA야. 노력했습니다라고 해도 노력할 수 있는 DNA일지도 모르고.

그러니 강하니까라는건 다르다곤 할 수 없어. 나이를 먹으면 여러가지를 알게 되지. 암에 걸렸었으니까 은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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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살 때 위암에 걸려 수술을 받으셨죠.



스테이지 3였었으니까. '아, 나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어. 어차피 죽을거라면 멋지게 죽자고 생각했지.

나흘째 되는 날 실을 뽑게하고 관에 가득 채운채로 링거를 안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운동했지. 그러자 간호사가 깜짝 놀랬어. '꼴 좋구나, 난 프로레슬러다!'라는 생각으로.

뭐, 유감스럽게도 죽지않았지만 (웃음).

항암 치료제는 정말 힘들었어.2년 동안 매일 마셨으니까. 처음 8개월 동안은 강한 약으로 먹었는데, 비틀거리게 되고, 눈은 희미해지고, 연습을 해도 근육이 붙지 않았어. 새로운 세포가 생기지 못하게 하는 약이니까. 암세포도 생기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근육도 붙지 않는거야. 아무리 연습을 해도 힘이 붙지 않아.

하지만 한 번 죽었던 인간은 강해.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 이미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으니까.



프로레슬링 이외에도 그림, 도자기 공예, 배우 등 다재다능하십니다. 모든 활동은 이어져 있는 건가요?



이어져있다던가 그런걸 생각하는게 아니라 재밌으니까 하는거야. 그냥 그런 이야기지. 인생은 한 번 뿐이잖아. 좋아하는 일을 전부 하는 편이 좋아.

지금 분재를 다루는 책에서도 연재를 하고있고, 주간 프로레슬링 잡지에서도 상담글을 쓰고 있고, '프로레슬링 / 격투기 DX' 사이트에서 소설도 쓰고있는 등 정말 바빠.

하지만 재밌으니까 하는거지. 인생은 즐겁게. 조금은 엄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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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이란, 프로레슬러란 어떤 것일까요?



프로레슬러는 강한게 당연해. 플러스 알파야. 아무리 '난 강하다'라고 말해도 관객들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으니까.

하지만 진짜 물건은 역시 멋지지. 후지와라 토시오 씨의 하이킥도 멋지고. 진짜 물건은 아름다워. 아름다우니까 관객들도 찾아오지.



지금의 프로레슬링계는 어떠신가요?



내 입으론 말할 수 없어. 뭐, 우리들이 배웠던 것과는 좀 다르려나.

하지만 프로니까 관객이 들어온다면 정의인거야.



마지막으로 다음 최강 레슬러를 지명해 주십시오.



마에다일까? 그녀석은 성미가 까다롭다는 것 같아. 이상한 소릴 들보면 금방 덤벼드니까.



마에다 아키라 씨.....! 이번에 UWF 책을 내려고 하시던 것 같더군요.



UWF라. 이런저런 녀석들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잘난듯 책을 썼지. 거짓말 투성였어. 우리들이 X라면 녀석들은 은파리야. X에 모여들어 배를 불리려 하지. 그러니 마에다가 화낸거야. 제대로 자기가 적겠다고 했으니.

다음 레슬러는 아메다 밖에 없겠군.



감사했습니다.




후지와라의 자서전 '각오 인생 60년, 각오가 생사를 갈랐다!'에선 칼 곳치가 후지와라에게 보낸 편지 일부분이 실려있다.


"자네는 아직 젊다. 나처럼 나이를 먹어버리면 아무 것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에라가 세상을 떠난 후 난 모든 일이 흥미를 잃고 망연자실해 하고있어. 아무 것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않고, 누구하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쟝고가 있어주는건 신에게 감사할 수 밖에 없어. 장고도 잘 알고있고 계속 내 곁에 달라붙어 있어." (1995년 12월 28일)



"개가 언제나 곁에 있어준다면 외롭지 않아. 난 70살 때부터 언제나 개를 길러왔어. 자네도 핏불을 좋아하는 것 같더군. 어쩌면 그건 내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핏불만큼 훌륭한 개는 없으니까.

후지와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잊지마라." (1996년 5월 19일)



"이젠 개를 기르고 있지 않아. 개가 없으니 생활은 따분하고 미칠 것 같지만, 지금의 내 허리 상태로는 개를 돌봐줄 수도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내 인생에 딱 하나 남아있는 건 아주 약간의 훈련 시간이야.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1시간만 운동하고 있어. 이걸 못하게 된다면 나도 다 끝나는 거겠지.

이건 이별 편지가 아니야. 모두에게 잘 부탁하네." (2002년 7월 22일)



핏불은 흉폭한 투견이다. 하지만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스파링을 하던 후지와라와 사야마 사토루에게 곳치는 "핏불같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은 무모하게 하지 마라는 충고임과 동시에 충성심 넘치는 제자에 대한 사랑이었음에 틀림없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 후지와라는 핏불을 기르기 시작했다. 물론 곳치의 영향이었다.


16살까지 건강하게 살았던 애견 맥스와 82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난 스승에 대해 후지와라는 지금도 그리운듯 이야기 한다.




프로필: 후지와라 요시아키(藤原喜明)


1949년, 이와테 현 와가 군 (현재는 키타가미 시) 출생.

쿠로사와지리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회사에 취직했지만, 23살 때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입단.

입단한지 겨우 열흘만에 데뷔 (데뷔전 상대는 후지나미 타츠미). 하지만 대회 전반부 시합만 치루는 생활이 이어졌다.

31살 때 미국 플로리다의 칼 곳치 도장에 무사수행을 떠남.

관절기의 기술을 연마했고, 귀국 후에는 신일본 도장에서 마에다 아키라 등 여러 젊은 레슬러들을 단련시켰다.

1984년에 '초슈 리키 습격사건'을 계기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

그 후 UWF에 참가했고, UWF 해산 후에는 후지와라 구미를 설립.

서브미션 레슬링에 심취해, 그 실력 때문에 '관절기의 귀신'이라 불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취재, 글: 오자키 무기코 / 촬영: 야스이 신스케)




*원문 & 사진출처: https://nikkan-spa.jp/142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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