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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35. 단체의 바이블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4.20 16:06:02 조회수: 58

35. 단체의 바이블

 


잘 아시다시피, 나는 2002년에 전일본으로 이적함으로써 일개 플레이어에서 조직의 톱인 사장직도 겸하게 되었다. 정식으로 전일본의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2002년 10월 1일. 그 후로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사 운영은 어렵고 힘들다.

 

내가 단체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워크. 프로레슬링이라는 것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팀워크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팀워크의 중요함이라는 것은 프로레슬링 단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기업이라도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좋은 팀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꼽자면, 회사의 방향성이 확실히 잡혀있어야 한다는 것. 구성원들의 방향성이 제각각이면, 커다란 돌을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굴리려고 해도 똑 바로 굴러가지 못 하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성과 그것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팀워크. 나는 이 두 가지를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덧붙여서, 내가 고용되는 쪽이었을 때, 특히 해외에 있었을 때 나는 부커가 지시하는 것을 120% 해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나는 좋은 재원이라고 평가 받을 수 있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1'이라고 지시 받으면 그것을 '10'으로 돌려주는 것이 중요한 건데, 그것을 사원이나 레슬러들이 그렇게 해주기 위해서는 회사로서의 방향성이 확고하지 않으면 무리라는 얘기다.

 

그럼, 우리 전일본 프로레스의 방향성이란 어떤 것일까.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각각의 레슬러가 각각의 프로레슬링 바이블을 가지고 있다고 앞서 말했었는데, 단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DDT에게는 DDT의 바이블이 있고, 대일본프로레슬링에는 대일본프로레슬링의 바이블이 있다.

 

우리에게도 전일본 프로레슬링 바이블이라는 것이 있다.

 

바이블, 거기엔 설명서 같은 요소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 정도까지는 해도 되지만 이 이상은 해선 안 된다' 같은 부분.

 

우리 전일본프로레슬링의 경우, 레슬러들은 그 바이블을 어쨌든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내가 몸담고 있을 때의 신일본프로레슬링에는 이 바이블이라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개개인의 레슬러들에게 역할을 설명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모두에게 "네가 주역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이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프로레슬링을 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당연히 주역을 담당하는 사람과 조연을 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프로레슬링에도 역할담당이 있다. 아니, 당연히 있어야만 하는 요소이다. 예전 신일본프로레슬링처럼 모두에게 "네가 주인공이다"라고 얘기해버린다면, 팀워크가 생겨날 수가 없다.

 

하지만 전일본은 그렇지 않다. 확실히 레슬러들이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흥행에 있어서의 자신의 역할을 이해해 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 레슬러들은 모두가 하나라는 일체감을 갖고 있다.

 

종종 우리 쪽 젊은 선수들이 모두 무토케이지의 색이 보인다고 할까, 적극적이고 밝은 캐릭터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나와 닮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뭐, 나의 영향도 적지만 있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타입의 선수를 고르려고 했던 점도 분명 있다.

 

원래 전일본으로 이적할 때, 어째서 코지마 사토시에게 함께 이적하기를 권유 했나면, 당시 신일본 소속 선수들 중에서 밝고 긍정적이었다고 할까, 어두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신일본에 남긴 했지만 타나하시 히로시에게 권유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예를 들어 나가타 유지나 나카니시 마나부같은 선수들은 아마추어 레슬링 특유의 소극적이고 음침한 부분이 느껴졌다. 따라서 내가 하려고 했던 단체의 성격과는 맞지 않았기에 선택하지 않았다.

 

지금은 전일본을 떠났지만 같은 시기 이적한 켄도 카신은 히로시 하세 선생이 데려왔었다. 그래서 원래 내가 하려던 프로레슬링과 맞지도 않았고 결국 단체를 떠났다.

 

단체 운영의 얘기를 계속 이어가자면, 내가 전일본을 운영함에 있어서 참고하는 것은 역시 내가 몸담고 있던 신일본이다. 신일본을 좋은 견본으로 삼고 전일본을 운영해 나가고 있냐고 한다면 천만의 말씀. 오히려 반대다. 내가 신일본의 운영을 참고한다는 것은 신일본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는 얘기다.

 

"신일본이 하지 않는 것을 하자"

 

그런 느낌으로 전일본을 끌고 갔다. 그렇게 하니 의외로 일이 잘 돌아갔다. 진심이다.

 

예를 들어, 신일본이 격투기노선으로 향하면 "우리는 더욱 제대로 된 프로레슬링을 하자" 하고 생각했다. 어쨌든 신일본의 반대로만 행동하니 이상하게도 일이 잘 풀리고 운영도 잘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적 초기부터 전일본이 나아가야 할 비전은 이미 세워져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신일본이 격투기 노선으로 더욱 가속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감이 들어서,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신일본을 그만두고 이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プロレスで生きる」、武藤敬司、エンタ?ブレイン、2009

profile
clench 등록일: 2018-04-21 00:38
자서전이 아직 전일본 사장일 때 이야기군요. 지금 전일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자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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