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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34. 피지컬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4.20 16:02:40 조회수: 62

프로레슬러 무토케이지의 자서전 [프로레스로 산다] 번역연재

 

 

34. 피지컬

 

 


물론, 프로레슬링은 링 위에서의 아이디어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레슬링이 육체표현으로 이루어지는 이상, 역시 레슬러의 피지컬적인 면의 강화, 유지는 필수다.

 

즉,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나는 어쨌든 연습만큼은 절대로 빼먹지 않는다. 현역 레슬러로서 링에 올라가는 이상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나의 지론중 하나는, 프로레슬링은 겉보기라고 할까, 첫 인상이 매우 중요시 된다는 것이다. 즉 얼마나 멋진 몸을 하고 있으냐가 중요하다.

 

몸매가 형편없어도, 다른 설득력을 갖고 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예를 들어 스트립쇼를 보러 갔다고 해보자. 가장 처음 어디에 눈이 가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댄서의 몸매일 것이다.

 

"우와~ 거유다!"

 

대개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결코 춤에 먼저 눈길이 간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꼭 춤이나 프로레슬링이 아니어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역시 인간이 가장 처음 인상을 받는 것은 비주얼이다. 그건 레슬러도 마찬가지라서, 듬직한 체격을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거기에 더해서, 프로레슬링은 격투예술이다. 상대를 공격하는데 비실비실한 몸으로는 설득력이 없다. 몸이 건강하고 다부지면 한 발 한 발의 기술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따라서 프로레슬링을 함에 있어서 몸을 더욱 크고 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 영양 섭취도 그렇다.

 

영양 섭취에 관해서는, 신일본프로레슬링 시절부터 친구였던 '그리코(일본제과업체)'의 구와하라씨가 전일본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이 협력해주고 있다. 구와하라씨는 우리 전일본프로레슬링의 컨디셔닝 트레이너가 되어 주었다. 좋은 영양 제공을 해주는 점에서 아주 감사하고 있다. 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좋아한다.

 

반대로 나도 예전에는 억지로 시켜서 했지만 지금은 힌두 스퀏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다지 의미가 없는 트레이닝이라고 생각된다. 효율적이지 못 하다. 힌두 스퀏은 몇 번을 하든 허벅지는 두꺼워 지지 않는다.

 

근육이라는 것은 하얀 근육과 붉은 근육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하얀 근육은 순발력을 관장하는 순발근이다. 한편 붉은 근육은 지구력과 관련된 지구근. 스퀏은 지구력을 단련하는 트레이닝이다.

 

지구근은 아무리 단련해도 두꺼워 지지 않는다. 마라토너의 몸처럼 되어 버린다. 게다가 관절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나처럼 무릎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더욱 의미가 없다. 젊은 사람들도 저런 운동을 하다가 관절을 다치면 결국 나와 같은 몸이 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트레이닝 머신을 도입해서,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하게끔 되었다. 이건 나에게 있어서는 아주 고마운 일. 착실히 근육도 잘 키워준다.

 

지금의 전일본프로레슬링 도장에서는 카즈 하야시에게 선수들의 코치를 맡기고 있다. 원래 켄도 카신에게 맡겨었는데, 역시 켄도 카신에게 맡겨놓으면 스파링 중심의 신일본프로레슬링 식 트레이닝이 되어버린다. 나는 연습 중에 스파링은 최대한 자제 하도록 하고 있다. 왜냐면, 착각에 빠지는 녀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도장에서 하는 스파링인데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좀 강하면 '나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리에 들어가는건가' 하고 착각하는 녀석이 나오기 마련이다. 신일본프로레슬링 도장에서는 특히 그런 녀석들이 많았다.

 

그런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녀석은 필요 없다. 그런 발상은 가능한 한 애초에 지워버리고 싶다. 그래서 켄도 카신에서 카즈 하야시로 코치를 바꾼 것이다.

 

어째서 카즈 하야시가 코치로서 적임자냐고 한다면, 전 세계의 프로레슬링 트레이닝 시설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갔을 때는 프로레슬링 학교를 경험했고, 미국에서는 WCW 레슬러 양성소인 파워 플랜트, WWE에서는 산하 단체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또 지켜보았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것을 보았기 때문에 어떤 트레이닝이 레슬러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매치메이크도 카즈가 도와주고 있고, 나는 여러 가지로 카즈를 높이 산다.

 

도장과 합숙소가 함께 지어져 있는 형태도 일본에 잘 맞는 스타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북미에서는 수업료를 받고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울티모 드래곤이 멕시코에서 토류몬이라는 학교를 세워서 운영했었는데, 대개 일반적으론 그런 형태로 운영된다.

 

드래곤 게이트쪽 녀석들은 대부분 토류몬 출신. '그거야 당연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일본식 도장도 좋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프로레슬링은 팀워크가 중요하다. 한 식구처럼 붙어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어쨌든 아무리 바빠도 연습을 하는 시간만큼은 빼놓는다. 내 인생의 매뉴얼에 완전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서, 다른 일로 스케쥴을 잡을 때는 반드시 연습 시간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나눈다.

 

다만 오랜 기간 레슬러 생활을 해오면서 목과 무릎이 완전히 박살이 났다. 그래서 나 자신의 체중, 즉 맨몸으로 하는 운동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레슬러는, 몸의 어딘가가 고장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력이 나오기 시작하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몸이 고장 나면 '속이기' 시작한다. 나는 그 속이는 부분이 프로레슬링의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얼굴 표정으로 프로레슬링을 하거나 한다. 몸이 아프고 고장 나면서 얼굴에 애환이 드리워지기도 하고, 그것이 프로레슬러로서의 매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컨디션이 좋았을 때가 훨씬 낫긴 하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을 땐 나오지 않는 매력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프로레슬링에는 스피드가 빠른 녀석이 느린 녀석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힘이 센 녀석이 약한 녀석에게 맞춰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합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 단체의 후치 마사노부씨와 시합을 하게 된다면, 상대가 아무리 재빠르고 활기 있는 젊은 선수라 할지라도 후치 마사노부씨의 시합 템포에 맞춰야 한다. 시합 전체가 후치씨가 기준이 된다.

 

이쯤 되면 어떤 의미로는 최강이다. 무적의 캐릭터다. 뭘 어떻게 하든 상관없으니까. 그래서 프로레슬링은 커리어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만년의 자이언트 바바가 바로 그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부처님의 경지에 있었다. 따라서 모두들 바바씨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타이밍에 맞춰서 달려들어서 맞고 나가떨어졌다. 그게 16문 킥이다.

 

다만, 본인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법이다. 나도 그렇다. 역시,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젊음에 대한 저항은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다시 트레이닝으로 되돌려 보자.

 

벤치프레스는 지금도 '나보다 더 무거운 중량 칠 수 있는 녀석 있냐?!!!' 할 정도로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피지컬 적인 면에서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하는 자부심이 있다. 전일본으로 이적 해온 뒤 내가 한 첫 번째 일은 연습 도장에 최신식 트레이닝 머신을 준비했던 일이다.

 

확실히 말해서, 그 이전까지의 전일본프로레슬링의 도장은 쓰레기장 같았다. 그래서 트레이닝 머신에 관해서는 지금은 다른 어떤 단체들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연습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모두들 점점 더 크고 강해지고 있다. 반대로 스와마 선수처럼 원래 컸던 녀석들은 상황에 맞춰서 '근선도 발달 작업'에 들어갔다.

 

2009년 5월부터 녀석은 육체개조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는 배도 조금 불룩하게 나와 있었지만, 지금은 근육의 선명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코지마 사토시도, 신일본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일정도로 쫙쫙 갈라진 몸매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몸집이 작아져 보이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도 모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연습의 결과물이다.

 

다만 하마 료타 만큼은 안 된다. 녀석이 육체개조를 하면 개성이 없어져버린다. 하마 료타에게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트레이닝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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