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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33. 후나키 마사카츠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4.17 12:36:33 조회수: 51

33. 후나키 마사카츠

 

 

살아남을 스타를 만들어내는데 온 힘을 쏟는 동안, 전일본프로레슬링에는 새로운 주력상품이 생겼다. 그렇다, 후나키 마사카츠다.

 

후나키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아주 훌륭한 상품을 찾아냈다고하는 자부심이 있다.

 

후나키는 외모가 매우 출중하다.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며 레슬러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팬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

 

게다가 단지 선역에 그치지 않는, 후나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광기'라고 할까, '음험함'이라는 부분이 스즈키 미노루를 상대로 맞섰을 때, 어렴풋이 얼굴에 비춰지고 있었다. 기술적으로도 스즈키 미노루에 그 정도로 맞설 수 있는 선수는 우리쪽에는 후나키 마사카츠뿐이라고 생각한다.

 

복귀전 때, 시합중에 갑자기 링밖으로 나가서 흉기를 찾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그런 연출을 함으로써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의 차이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그것은 완전히 후나키의 감성에서 나온 것이지만, '역시 젊은 시절에 비판받았던 프로레슬링에 대한 사고방식은 여전히 굳건하구만' 하고 실감했다.

 

후나키와는 2009년 9월부터 1년간 선수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복귀 직후인 요코하마 대회(2009년 9월 26일)에서의 스즈키 미노루와의 맞대결도, 당초에는 그 타이밍에 할 생각은 없었다. 후나키 VS 스즈키는 2010년 양국대회즈음에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코하마 문화체육관이라는 작은 경기장에서 후나키 VS 스즈키라는 필살 카드를 쓰기에는 아깝다는 소리도 내부에서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두 사람의 맞대결은 반년 이상이나 뒤로 미뤄져 버린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스토리를 질질 끌게 될 우려가 있었다.

 

연말에는 '세계 최강 태그 결정 리그전'도 있고, 어차피 복귀 후 반년 안에 스즈키와 부딪히게 되어 있다. 그야말로 매일 매일 부딪힐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둘의 맞대결도 신선미가 떨어지게 되고, 억지로 만드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어차피 할거라면 8월 30일 양국대회의 열기가 식기전에 하기로 했다. 쇠도 뜨거울 때 때려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후나키처럼 가치있는 상품이 될 만한 선수를 링 위에 올리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뭐, 쉽게 링 위에 올릴 수 있는 선수도 없지만.

 

후나키에 관해서 얘기하면, 우선 프로레슬링의 링에 그를 올린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다른 단체에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후나키는 한 번 '빅 마우스 라우드'라는 단체에 프로레슬러로서 복귀하려고 했지만 그 계획은 좌절되었다.

 

그 후, EGG에서 종합격투가로서 현역복귀를 했는데, 그 시점에서 '이제 후나키의 프로레슬링 복귀는 없겠군'하고 모두가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당연하다는 듯이 후나키에게 러브콜을 보내거나 누구누구와 붙여놓으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자주 들리지만, 그건 내가 프로레슬링의 링으로 후나키를 다시 데려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도 하는 것이다. 역시, 한 발 먼저 움직이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후나키를 단순히 누구와 대립시키고 싶냐고 한다면, 우리 전일본 이외의 다른 단체에는 걸맞는 상대가 없다. 전일본프로레슬링의 링에는 일찍이 후나키와 갈등이 있었던 스즈키 미노루가 있다. 단체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역시 복귀할 곳은 전일본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후나키의 프로레슬링 복귀를 설득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TPO(때, 장소, 상황)가 마침 딱 맞았다는 것도 있다. 나의 데뷔 25주년 기념 대회라는 것과 더불어 훌륭한 매치메이크랄까 특출난 센스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으로, 상대인 스즈키는 역시 후나키와 엮이는 것을 싫어했다. 과거에 후나키와 스즈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아마도 둘 사이의 '실제 관계, 사생활'적인 부분이 관여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스즈키를 납득시키는 것은 나의 일. 이것도 내가 현역 레슬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신일본의 칸바야시 사장이 둘의 대립을 대전카드로 쓰려고 했다면, 스즈키는 절대로 OK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OK를 했다고 해도, 그 과정까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다른 프런트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문에 역시 현장 감독은 프로레슬러인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레슬러의 고집은 절대로 허락해서는 안 되며, 레슬러의 심리, 감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레슬러뿐이다.

 

요즘 프로레슬링계는 단체측이 레슬러보다 더 힘을 갖고 있는 패턴이 많다. 최근 수년동안 프리신분 레슬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단발적으로 출연해서는 생활을 안정되게 끌고 가기 어렵기에 고용하는 측이 갑이 되어 힘이 더 세지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프리 신분이라고 해도 선택할 수 있는 단체는 많다. 그래서 아케보노의 쓰임새가 참 어렵다. 여기 저기 여러 단체의 링에 올랐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이 입혀져서 오히려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해도 계약으로 묶어버릴수도 없는 법. 그들에게도 생활할 권리는 있기 때문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후나키도 그렇고 아케보노도 그렇고 처음 프로레슬러로서 상품화 시킨 것이 바로 나다. 스모를 그만두고 격투기로 넘어갔지만 연패. 그런 아케보노를 프로레슬러로서 재생시킨 것이 나라고 하는 자부심도 있다.

 

물론, 원래 아케보노 자신에게 프로레슬링의 재능이 있었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끄집어 낸 것이 나다. 밥샵의 재능을 프로레슬링쪽으로 처음 발현시킨 것도 나였다. 언제나 처음으로 그들에게 손을 뻗었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나는 결코 그들에게 손을 뻗지 않았을 것이다. 일종의 나만의 자존심 문제다.

 

다시 후나키의 얘기로 돌아가서, 그의 복귀전에 고민되었던 것은 '너무 신인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

 

그도 그럴것이, 후나키의 프로레슬링 경력은 20세에 끝나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초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필살기로 드롭킥이나 쓸만한 단계의 경력밖에는 쌓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합 템포가 신선하면서도 미숙하게 보였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나키 본인에게도 시합 전에 얘기를 해서 자각을 시켜놓았다. '어쨌든 드롭킥을 많이 쓰지 마.' 라고. 자칫 실수하면 정말로 풋내나는 신인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뭐, 그래도 역시 후나키는 멋있었다. 나와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뿜어낸다는 것도 기적 같은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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