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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27. 실제관계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4.12 16:44:04 조회수: 149

27. 실제 관계

 

 


최근 수년간의 스토리 중에 재밌었던 것은, 텐잔 히로요시와 코지마 사토시의 통칭 '텐코지 우정 태그'였다.

 

텐코지는 코지마가 신일본에 있을 때부터 태그를 결성했고, IWGP 태그 챔피언까지 올랐던 팀이다.

 

이 두 사람은 입문동기로, 굳건한 우정으로 맺어져 있는 것 같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2008년 4월 27일에, 나는 신일본 오사카대회에 출장했다. 나카무라 신스케의 IWGP 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메인경기였기 때문에, 대기실 모니터로 그때까지의 시합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마카베 토기&야노 토루 VS 텐잔&타카시 이이즈카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이 경기에서 텐잔이 파트너인 이이즈카에게 배신 당해서 3대 1로 난타를 당했다.

 

이 장면을 보고 머리에 딱 떠오른 것이 코지마라는 존재였다.

 

"여기서 코지마가 구하러 오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거지"

 

딱 그 시기에, 코지마는 전일본프로레스의 '챔피언 카니발'이 끝난 직후로, 팔꿈치 수술을 하고 결장 중이었다. 녀석을 어떻게 컴백시킬까 고심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때문에 텐잔이 린치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코지마의 투입을 생각해 냈던 것이다. 텐코지는 팬들에게 있어 추억이 많은 태그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런 스토리로 이어져서 부활하면 재미있겠지.

 

이 기획은 딱 맞아 떨어졌다. 이 해의 하반기, 텐코지의 우정 스토리는 팬들을 휘어잡아 일대 무브먼트로 이어졌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듯해서, 내가 더 큰 폭탄을 투하할 계획을 세웠었다. '텐잔과 코지마의 천적은 누굴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 난 것이, 녀석들의 선배인 오하라 미치요시라는 존재였다. 텐잔과 코지마는 오하라를 매우 껄끄러워했다. 왜냐면, 신인시절에 오하라에게 엄청나게 괴롭힘을 당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오하라 미치요시를 우리 링(전일본)에 올리려고 오퍼를 넣었다. 부두 머더즈의 일원으로 넣으려고 했다.

 

결국, 이 계획은 오하라의 "죄송합니다. 이제 프로레슬링이 아닌 일반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라는 한 마디로 좌절되었지만, 실현시켰다면 텐코지를 좀 더 다른 형태로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이 두 사람과 오하라의 관계는 설정이 아닌 실제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후나키 마사카츠와 스즈키 미노루의 관계와 비슷하다.

 

이러한 설정이 아닌 실제 감정은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인간관계'만큼은 창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 자신은 실제로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없다. 뭐, 프로레슬링 계에서 25년간 살아오면서, 뒤가 캥길만한 짓도 하지 않았었고 말이다.

 

그래도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론, 잡지나 TV에서 기획된 나와의 대담에 '노~'라고 대답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내 귀에 들어온 범위 안에서는 2명 정도 있다.

 

나는 들어오는 제의에 모두 OK를 했지만, 그 두 사람에게 왠지 나는 미움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싫어하는 인간은 이 업계에는 없는 것 같다. 상대편에서 나를 미워하는 경우는 있다고 해도, 최대한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확실히, 예를 들어 '이노키와 함께 비지니스를 해라'라는 말을 들으면, 그건 나에게 있어서도 참 힘든 일이지만. 다만 대담이라든지 그 정도의 접점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지금은 별다른 관계도 없고.

 

뭐 한 편으론, "언젠간 이노키와 함께 비지니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단지 이노키가 조금 더 약해진 뒤가 좋겠다. 조금 더, 사람을 배신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다.

 

뭔가 아직도 아무렇지 않게 뒤통수를 칠 것 같은 분위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부분에서는 이노키와 엮이는 일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두려움이 있다.

 

다만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실제 인간관계란 프로레슬링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봐라, 니시무라 오사무도 늘 공언하듯이, 정말로 그는 초슈 리키를 싫어한다. 그런 관계성이 있으면 반대로 매치메이커는 그 둘의 시합을 짜버린다. "링 위에서 결착을 지어라"라는 것이다. 실제론 그런 인간관계가 있으면, 피부조차도 맞대고 싶지 않지만.

 

프로레슬링이라는 것은 서로의 신뢰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레슬러니까, 아무리 싫은 사람이 상대여도, 시합이 짜여 지면 할 수 밖에 없다. 나도 혹시 인간적으로 껄끄러운 상대가 있다 해도, 시합이 짜여 지면 시합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코지마 같은 녀석은 상당히 어렵다. 녀석은 니시무라와 다르게 팔방미인이라서 어딜 가도 항상 웃는 얼굴을 하니까 적이 없다. 그건 그것대로 사회인으로서는 옳겠지만, 프로레슬링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소재부족이다.

 

때문에 오하라 미치요시 같은 존재는 귀중한 것이다. 뭐, 이렇게 실제관계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괴롭히는 것도 프로레슬링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의 즐거움 중의 하나지만.

 

다만, 비지니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아서는 안 된다. 적을 만든다 해도, 비지니스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미묘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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