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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21. 폭로본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31 14:22:21 조회수: 73

3장. 프로레슬링을 만들다

 


21. 폭로본

 

내가 전일본으로 이적하기 바로 전, 2001년 말에 이른바 프로레슬링의 뒷 세계를 완전히 까발렸다고 하는 폭로본이 출판되었다. 일찍이 신일본에서 레퍼리를 했던 사람이 쓴 것이다.

 

나는 읽어보지 않았다. 정말이다. 프로레슬링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내가 폭로본 같은 걸 읽어보는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닌가. 다만 일설에 따르면 그 폭로본이 나온 시점부터 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프로레슬링 사업이 악화되었다고 얘기를 들었다. 확실히 그건 사실인 것 같다.

 

특히 승리냐 패배냐 하는 승리론만으로 프로레슬링을 봤던 사람들이 빠져나갔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 책이 나올땐 신일본에 있었지만, 신일본은 그 영향을 정면으로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신일본은 '킹 오브 스포츠'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프로레슬링 최강' 또는 '신일본 최강'을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종합격투기라는 장르가 생겼을 때 신일본의 레슬러들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 했다.

 

그 때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역시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이 오게 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폭로본이라는 것은 우리들 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모에서도 그런 책은 있고, 정치가의 폭로본은 돈 이야기 등 더러운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물론 예능계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이 폭로본이라는 것은 우리들 레슬러 사이에서는 기본적으로 화제가 되지 못 한다. 나도 인터넷 같은건 아예 보질 않으니까, 종종 세간에서 화제가 되는 '2Ch' 같은 것도 뭔지 잘 모른다. 조금은 체크해 두는 게 좋을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하나하나 의견에 일일이 정색하고 대응하게 되면,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활동이 귀찮아질 뿐이다. 인터넷 상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는 레슬러에게 있어서 그다지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나는 프로레슬링의 '잠재능력'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프로레슬링을 계속 만드는 행위는 엄청나게 뇌를 혹사하고 일생을 바치는 것과 다름없는 아주 힘든 작업이다.

 

프로레슬링이란 정말로 멋진 장르다. 프로레슬링이 가진 잠재능력을 믿고만 있으면, 무엇이 폭로되든 간에 결코 비굴해지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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