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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20. 프로레슬링 팬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31 14:19:30 조회수: 42

20. 프로레슬링 팬


프로레슬링이 엔터테인먼트인 이상, 관객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일찍이 나도 그랬지만, 프로레슬링 팬이란 대체 어떤 '인종'일까? 어떤 사람들이 프로레슬링에 매료되는 것일까.

 

정답은 나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전 세계의 몇 %가 프로레슬링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번이라도 본 다면 바로 즐겨보게끔 만들 수 있는 매력이 프로레슬링에는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게 만들 자신도 있다.

 

다만 처음부터 프로레슬링이 질색인 사람도 있으니까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자의 나체가 싫은 사람도 있고 야만적인 모습을 보는 걸 싫은 사람도 있으니까. 그럼 사람을 어떻게 돌아보게 만들지가 지금 우리들의 숙제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프로레슬링 팬이었다. 정말로 프로레슬링을 좋아했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프로레슬링에 활기가 있었다. 밀 마스카라스, 더 시크, 압둘라 더 부쳐, 테리 펑크 같은 외국인 레슬러들, 일본인 선수로는 타이거 마스크, 초슈 리키와 후지나미 타츠미 그리고 이노키의 이종격투기전도 좋아했다.

 

뭐, 동시간대에 했던 다른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맥 빠진 시합이라든지 매치메이크가 매력적이지 않았을 때 뿐 이었다. 기본적으로는 프로레슬링이 가장 좋았다.

 

이건 '보는' 팬에서 '하는' 레슬러가 되고서야 깨달은 것인데, 역시 우리 프로레슬러들은 팬들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팬들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힘 삼아 프로레슬링을 하고 있다. 그런 나의 프로레슬링을 보고 팬들이 힘을 얻어간다. 그 팬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우리는 또 에너지를 얻는다.

 

이 사이클에 유의해서 나는 프로레슬링을 한다. 팬들이 힘을 얻는 모습을 보면 역시 나도 "다시 힘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상승효과다.

 

그러니까 무엇을 위해서 프로레슬링을 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힘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걸 실감하는 순간, 레슬러로서 더없이 행복하다.

 

어느 한 청년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올해 대학 입학시험을 치룹니다. 그러니까 무토씨의 사인을 부적 대신으로 간직하고 싶어요" 라고.

 

나는 이 말을 듣고 아주 놀랐다. '어라? 나를 거의 신처럼 생각하네?' 라고 생각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여동생이 큰 병에 걸렸습니다. 이번에 수술을 받는데, 부적 대신 무토씨 싸인을 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참 이상하다, 점점 신에 가까워지잖아..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건 최근의 일. 백혈병으로 힘들어하던 사람이 투병생활을 이겨낸 끝에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어 결혼식 피로연을 하게 되었다. 그 때 나의 지인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부탁을 받아서 "축하드립니다" 라는 축하 영상 메세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그 병 때문에 힘들어했던 사람이 "백혈병을 이겨내기 위해서 항상 무토씨의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병과 싸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로 프로레슬러로서 더 없이 행복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 그래서 나는 프로레슬러는 동경이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무토 케이지 처럼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존재가 되고 싶고,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 레슬러로서의 사명이라고도 생각하고 있다. 나를 동경해서 프로레슬러가 되어서, 그 녀석이 다시 여러 사람에게 힘과 꿈을 준다. 이러한 싸이클도 매우 중요하다.

 

동경의 대상이 된다고 하는 것은 프로레슬링계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나는 "되고싶다" 라는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그 아이들 중에서 다음 프로레슬링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동경의 대상도 여러가지다. 누구라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존재는 동경의 대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할까,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게 하는 존재여서도 안 된다. 이 밸런스가 어렵다.

 

예를들면, 나는 어렸을 적에 '울트라맨'과 '가면 라이더'를 즐겨 봤다. 정말 좋아했다. 그래도 울트라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가면 라이더였다. 왜냐하면, 울트라맨은 사이즈가 너무 컸으니까.

 

가면 라이더는 오토바이도 탈 수 있고, 뭔가 나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그래서 삼촌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가면 라이더가 되고 싶다" 고.

 

그랬더니 삼촌이 "될 수 있잖아?" 라고 말했다. "개조수술을 받으면 말이지" 라고. 뭐, 지금 생각하면 삼촌이 적당히 대꾸해준 것이지만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점점 더 '가면 라이더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라고 진심으로 믿었다.

 

꿈꿨다. 그리고 지금은 그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가면라이더와 다르지 않지 않나.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일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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