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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17. 심해지는 침체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27 09:52:05 조회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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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심해지는 침체

 

 

앞장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떠돌이 유랑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솔직히 프로레슬링은 떠돌이 유랑단이다.

 

이건 세계 넘버원 단체인 WWE도 마찬가지다. 그쪽은 이동수단으로서 비행기를 사용한다는 정도의 차이뿐. 일본원정 흥행 같은 건 그들에게 있어서 그저 지방순회 경기 정도 일 것이다. 스케일은 꽤 차이가 있지만.

 

그저 나는 떠돌이 유랑단 같은 요소라는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지방에 내려가서 하는 프로레슬링도 즐겁고, 큰 경기장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관객들과의 접촉이라는 것도 재밌다.

 

대개 프로레슬링이라는 것은, 간 곳의 경기장에서 그 지역의 풍토나 관객의 기질에 딱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같은 대전카드로도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점이 프로레슬링의 강점이라고도 생각하고, 프로레슬링을 받쳐주는 원점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 부분을 그대로 살리면서 프로레슬링을 메이저화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다만 미사와 미츠하루선수의 사고로 인해서 나에 대한 기대도 보다 높아졌다고 들었다.

 

'[프로레슬링]이라는 장르를 지켜줘!' 같은..

 

나는 일찍이 '프로레슬링의 보루' 라는 프로그램을 사무라이TV에서 했었는데, 설마 실제로 나를 '프로레슬링 최후의 보루' 라는 느낌으로 봐주고 있는 것일까.

 

그런 기대를 해주는 것은 무척 고마운 일이지만, 내 성격상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 '프로레슬링을 지킨다'는 것.. 나 자신은 그렇게까지 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전일본프로레슬링 한가지만으로도 이미 필사적이다.

 

역시 이 프로레슬링 업계는 세간의 불경기와도 상응해서, 수입이 불안정하다. 그래서 적어도 내가 데리고 있는 레슬러들에게는 안정성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트레이닝 체육관을 시작한다고 하는 다각도 경영화를 생각해보거나, 혹은 은퇴한 뒤의 길을 만들어준다든지 하는..

 

야구같은 다른 스포츠라면, 쓸모없어진 시점에서 전력 외 통보를 하겠지. 프로레슬링계도 한층 더 그 정도로 혹독해지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안정된 시스템을 만들면 만드는 대로 또 선수들의 향상심을 자극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관객의 요구가 없다' '좋은 시합을 해내지 못 한다'라고 깨달은 시점에서, 그 선수는 해고. 그 대신에 현역생활의 확실한 안정을 보장한다. 그런 시스템도 생각해내지 못 할 것도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선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기도 하고, 애초에 어느 쪽이 좋을지도 잘 모르겠다.

 

역시 내 안에도 인정(人情)이라는 것이 있고, 또 한편으론 건조하고 단호하게 처리하는 편이 회사를 위해서는 좋다는 생각도 든다.

 

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어떤 방법이든 계속 살아남는 것. 그것이 회사로서의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침체되어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요즘 프로레슬링 계가 한층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해서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젊은 레슬러들의 지명도 즉 네임밸류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본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나 이외의 레슬러들의 지명도가 좀처럼 세간에 퍼지지 못하고 있다. 나나 미사와 선수의 세대에는 어쨌든 과거의 유산이라는게 있었다. 아직 우리들이 젊었을 적에는 프로레슬링은 골든 타임에 중계되고 있었으니까. 뭐, 그래도 벌써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그러니까 내 이름은 지금의 50대나 60대에게도 알려져 있을 것이다. 물론 같은 세대인 40대 혹은 그 아래인 30대에게도 알려져 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현역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고, 내 흉내를 내주는 개그맨들도 있어서 10대나 20대에게도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쪽의 스와마, 신일본의 타나하시 히로시 등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40~60대에게는 절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일본의 인구는 역피라미드 형태다. 저출산 경향이 진행되어서 연령이 젊어질수록 인구가 줄고 있다. 20대의 수가 정말 적다. 경기장 관객을 봐도 연령층이 꽤 높다.

 

한편으로는 이노키는 여전히 단콘세대(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강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세대의 녀석들을 어떻게 세간에 알리고 공략해 나갈지에 대해 각 단체가 필사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아직 그 방법론은 찾지 못했지만.

 

이 문제는 나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이다. 다만 이것은 프로레슬링계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능계에서도 스포츠계에서도, 전 세대에 지명도가 널리 알려진 유명인은 예전에 비하면 아주 적었다는 느낌이 든다.

덧붙여 나 개인에게 금전욕이라는게 있을까? 물론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있냐 없냐'로 묻는다면 당연히 '있다'겠지.

 

지금,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계속' 이라는 것. 예전 사람들은 '계속, 지속은 힘이 된다'라고 얘기했지만, 실제로 그러하다. 나는 무엇이든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돈을 버는 방법에도 마찬가지이다.

 

종종 젊은 레슬러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10억이라는 돈을 1년에 번다고 치자. 대신 다음 해부턴 일절 수입이 없다. 경륜선수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패턴이다.

 

다들 이런 상황을 상상해보길 바란다. 10억을 번 해에는 괜찮을 것이다. 확실히 펑펑 먹고 놀 수 있는 금액이다. 그리고 다음해부터 수입이 없어져도 당분간 생활에는 곤란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10억이라는 돈이 생겨버리면, 터무니없이 많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 해에 벌이가 없다면 그 세금조차 내지 못할 터.

 

그렇다면 1년에 10억을 버는 것 보다도 10년동안 1억씩 버는 편이 절대적으로 좋다. 세금 면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효율적일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프로레슬링이라고 하는 스포츠의 특성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프로레슬링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더 오랫동안 현역생활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 번에 큰돈을 버는 것보다도 선수 생활을 길게 보고 꾸준히 버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솔직히 내 앞에 아무리 큰돈이 굴러다녀도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것만큼은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뭐, 현 상태의 프로레슬링계를 보면 인디 단체 선수들 중에는 프로레슬링만으로는 먹고 살수 없는 녀석들이 수없이 많다. 즉 프로레슬링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한 것이다. 부업을 갖고 있는 레슬러도 있고, 프로레슬러 자체가 부업인 녀석도 있다.

 

혹시 전일본도, 이제부터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앞으로 프로레슬러라고 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10대의 아이들이 지금의 프로레슬링계를 본다면,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지 불안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프로레슬링은 실력의 세계. 그 안에는 역시 개인 역량의 문제다.

 

아무리 침체되어 있는 프로레슬링계라고 할지라도, 착실히 돈을 잘 벌고 있는 녀석들은 있으니까.

 

 

「プロレスで生きる」、武藤敬司、エンタ?ブレイン、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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