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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16. 플란다스의 개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27 09:42:36 조회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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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플란다스의 개

 

(앞장에 이어서) 그렇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일본에는 일본 독자적인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프로레슬링의 스타일이란 세계 각국 모두 다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몸집이 크면 클수록 뛰어난 레슬러로서 평가받는다. 일본에서는 악역 취급을 받았지만 앙드레 더 자이언트는 미국에서는 절대적인 선역이었다.

 

한편으로 일본인은 원래부터 체격이 작기 때문인지 몸집이 작은 사람이 기술을 구사하여 몸집이 큰 사람을 쓰러트린다는 식의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라는 사상을 좋아한다.

 

이러한 부분은, 멕시코의 루챠리브레와 구조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멕시코도 예전에는 미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역시 멕시코도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발상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멕시코는 일찍이 스페인에게 침략 받아 식민지화 되었던 과거가 있다. 거대한 전력을 가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해내기 위해서 자연히 일본과 같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는 사상이 멕시코 사람들에게도 갖춰진 것 같다.

 

그러한 문화성이라고 할까, 그 지역의 사람들의 천성과 기질에 따라 프로레슬링도 지역차가 생겨난다. 이러한 점 역시 프로레슬링의 재미있는 부분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얘기를 하자면, '플란다스의 개'라는 이야기를 들 수 있다. 다들 어렸을 적에 한 번 정도는 읽어보거나 TV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화가를 꿈꾸는 빈곤한 소년이 애견과 함께 끌어안고 죽는다는 얘기다. 많은 비극적인 일들을 겪으면서 말이다. 이 '플란다스의 개'가 일본에서는 감동적인 이야기로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는 노-땡큐다. '단지 패배자의 이야기일 뿐' 이라고 밖에는 이해하지 못 한다.

 

'전혀'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먹히질 않는다. 결국에는 '소년과 개는 죽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각본을 바꿨으니까 말이다. 미국은 어쨌든 해피엔드가 아니면 안 된다.

 

'플란다스의 개' 하나만 봐도 이렇게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가 있다. 마찬가지로 프로레슬링도 세계 각국에서 각자 다르게 받아들인다.

 

바꿔 말하면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프로레슬링'이라는 말도 된다. 내가 프로레슬링을 '뛰어난 엔터테인먼트'라고 단언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시대배경도 중요하고 정치적인 배경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일찍이 브루노 삼마티노라는 명 레슬러가 있었다. 자이언트 바바의 라이벌이었던 WWWF의 챔피언이다. WWF보다 10년도 더 옛날의 이야기. 어째서 그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는가 하면,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이었다.

 

WWWF의 본거지는 뉴욕이다. 뉴욕은 이탈리아계 이민족이 많다고 한다. 삼마티노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그는 이탈리아계 이민족들의 영웅이었던 것이다.

 

나도 WCW에 있었을 때, 하와이에서 타이틀매치를 하려는 기획이 만들어졌었다. 하와이에는 일본인계가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그레이트 무타가 릭 플레어에게 도전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던 것이다.

 

결국 이 계획이 실현되지는 못 했지만 프로레슬링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이러한 지역의 특색을 염두에 두는 것은 매주 중요한 포인트다.

 

그것은 결국 아무리 본고장이라고 해도 미국의 프로레슬링을 일본프로레슬링 단체가 흉내 낸다 해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온갖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인종박람회라고 해도 좋을 정도.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우리들처럼 황인종도 있다. 이런 배경으로, 선수들이 버라이어티하게 풍부하니까 굉장히 화려하고 멋져 보인다.

 

그런 화려함은 일본인만으로는 절대 보여줄 수 없다. 때문에 일본의 프로레슬링은 스트롱스타일이라든지 아니면 UWF와 같은 노선으로 나아갔던 것이 아닐까. 화려한 겉모습만 따라한다 해도 절대로 비슷해 질 수 없고, 애초에 일본에 그런 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WWE라 할지라도 일본의 프로레슬링 팬의 감성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한때 WWE의 일본흥행이 인기를 끌었던 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プロレスで生きる」、武藤敬司、エンタ?ブレイン、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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