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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13. 영 라이온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26 10:19:41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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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영 라이온

 

 

 

실은 젊었을 적, 이노키와 접점을 가졌던 적이 거의 없다.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사카구치씨 쪽이 나를 마음에 들어 했다. 달리 심부름꾼을 했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같은 유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봐주었던 것 같다.

 

이노키와 사카구치는 당시 신일본프로레스의 투 톱. 사카구치가 마음에 들어 했던 선수들을 이노키도 전혀 터치하려고 하지 않았다. 가까이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서로의 자존심 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역 침범이라는 의식이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이노키와 접점을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었다는 얘기다.

 

뭐, 이노키도 당시엔 일개 젊은 선수였을 뿐인 나는 안중에도 없었을 테지만. 특히 내가 신입 훈련생 때에는, 프로레슬링 이외의 사업 실패로 거액의 대금을 지고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런 시기에 일개 연습생에게 신경써줄 여유도 없었던 것이 아닐까.

 

나 역시 마찬가지로 앞서 말했듯이, 데뷔 하고나서의 1년은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필사적으로 눈앞의 싸움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노키의 눈에 띄고 싶다" 같은 생각도 없었고, 그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젊었을 적에는, 회사도 초슈 리키 등이 단체를 떠나 재팬프로레스를 만든다거나, 마에다 아키라가 제 1차 UWF로 떠나버려서 경영상황은 굉장히 안 좋았던 시기였다.

 

뭐, 나는 경영자도 아니었기에 별로 힘든 것도 없었지만, 이노키는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뭐 이런 건 같은 경영자의 위치에 서 본 뒤에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당시 나는 오히려 선배들이 나가버려서 어느 부분에서는 편하게 느끼는 것도 있었다. 딱히 그 만큼의 급여가 올라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선수의 대량이탈이 일어나면, 당연히 회사는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잘해 주려고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키워낸 인재가 다시 훌쩍 그만둬버린다면 곤란하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보너스가 나온다거나 하는 일도 있었다. 뭔가 요령껏 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나는 그런 프로레슬링 업계의 느낌도 좋았고 내 성격에도 맞으니까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사카구치하면 생각나는 것은, 나에게 SWS로부터 이적권유가 왔을 때의 일인데, 두 번째 미국 원정에서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다.

 

SWS라는 것은, 메가네 슈퍼라는 거대기업이 스폰서가 되어 만들어진 프로레슬링 단체(메가네 슈퍼 월드 스포츠). 분명 1990년에 창설되었을 것이다.

 

이 SWS는 원활한 자금을 배경으로 신일본과 전일본으로부터 선수를 계속해서 빼내갔다. 그래서 당시엔 프로레슬링 전문지로부터도 "금권金權프로레스"라고 심한 비난도 받았었다.

 

그런 SWS는 나에게도 권유를 해왔다. 그래서 사카구치에게 상담을 하러 갔다. "SWS로부터 권유가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사카구치는 당시 신일본 프로레스의 사장이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속한 단체의 사장에게 나는 잘도 이적 상담을 했던 것이다. 뭐, 나도 미국식 감각으로 "이적하는 것도 자유겠지"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말해버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내가 그 얘기를 꺼낸 것은, 분명 사카구치의 은퇴시합 전후였을 것이다. 사카구치도 꽤 곤란했을 것이다.

 

다만, 당시엔 프로레슬링 단체도 적었다. 주요 단체로는 신일본과 전일본, 거기에 제 2차 UWF정도. 따라서 이적에 관해서는 지금이 훨씬 자유도는 높은 것이다.

 

신일본조차도 지금은 매년 그만두는 사람이 나오고 다른 단체로 옮기고 있다. 단체 간의 문턱이 매우 낮아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나도 상담을 하러 가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고민이 되어 괴로웠다. 최종적으로 신일본에 남기로 결정은 했지만.

 

SWS에 가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자신이 없어서" 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 미국에서는 대활약을 했던 나지만, 일본에 와서는 그야말로 처음 귀국했을 당시의 스페이스 론 울프로 활약이 끝나 있었다.

 

기술적으로도, 아직 일본에서 톱을 빼앗을 자신은 없었다. 일본에서의 톱의 자리를 뺏는 방식을 알지 못했던 상태였다.

 

게다가 지금보다도 프로레슬링을 이해하지 못 했었기도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내 안에서 어느 한 가지 방법론도 잡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젊었을 적을 돌아보고 생각나는 것은, 주변 레슬러들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다. 그저 한마디로 투혼삼총사 라고 부르긴 하지만 딱히 아주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그다지 투쟁심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나도, 하시모토나 쵸노에게 시합에서 지기라도 하면 정말로 낙담에 빠져버리기 일쑤였다. 이 얘기는 진심이다.

 

예를 들어 영 라이온배 대회. "어째서 내가 우승이 아닌거냐고!! 어째서 저 녀석이 우승이지?" 하는 분한 기분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승패든 뭐든, 어쨌든 그 시절의 나는 모든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곤 했다. 게다가 일본에서 톱이 될 길도 알지 못했다. 경영자가 어느 정도 손을 써서 플레이어를 만들어낸다고 하는 것은, 지금이니까 이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 때의 나는 전혀 그런 시스템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반대로 좋은 프로레슬링, 좋은 시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 시절엔 감정이 충만한 좋은 프로레슬링을 했던 것이 아닐까. 패배하는 것이 분하다고 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뭐, 지금 이 나이가 되어서 그런 유치하고 어색한 프로레슬링은 불가능하다. 젊은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딪치는 프로레슬링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나에겐 이미 불가능한 프로레슬링이니까, 그에 대한 질투심도 있다. 지나간 시간만큼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말이다.

 

 

「プロレスで生きる」、武藤敬司、エンタ?ブレイン、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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