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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10. Anywhere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22 13:54:19 조회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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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nywhere

 

 

 

시간이 지나 겨우 시합 날짜를 잡을 수 있게 되었지만, 신일본에서 충분히 훈련받았던 덕분인지 시합에 관해서는 매우 편했다. 신일본에서 배웠던 프로레슬링의 기술로도, 충분히 미국 프로레슬링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일본과 미국은 프로레슬링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칸 스타일이란, 일본보다도 훨씬 관객을 의식하며 시합을 한다. 일본의 프로레슬링보다도 ‘텀을 두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텀' 이 나에게는 굉장히 편했다. ‘텀의 차이가 어렵다.’ 고 하는 녀석도 개중에는 있겠지만, 나에게는 편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육체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이국땅에 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선역으로 데뷔했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아무리 미국이 넓다고 해도 문썰트 프레스를 하는 레슬러는 유일하게 나뿐이었다.

 

‘문썰트 프레스를 처음 미국에서 선보인 것은 나’ 라고 하는 자부심이 지금도 있다. 때문에 시합은 내가 문썰트 프레스를 시전하면 그것으로 그날은 끝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역시 무토는 센스만으로 프로레슬링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런 나도 미국에 있었던 동안은 자주 프로레슬링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뭐,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이 있었던 것이지만.

 

왜냐면 탬퍼에는 오락거리가 없다. TV를 봐도, 영어를 모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게다가 무엇보다 드라이브를 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다른 지역의 시합을 갈 때면 모두들 한 대의 차에 동승해서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른 미국인 레슬러들이 수다 떠는 것은 전부 영어.

 

영어를 전혀 모르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보통의 회화를 되받아서 이야기 할 정도의 영어실력은 아니었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그 ‘생각’이라고 하는 것도 아무래도 프로레슬링에 한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당시에는, ‘어떤 기술을 사용하면 관객들이 좋아해 줄까? 하는 그런 것 밖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시야도 넓어져서, 흥행전체나 프로레슬링을 좀 더 글로벌한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로 눈앞에 있는 당장의 시합밖에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미국에서 배웠던 것, 생각했던 것은 나중에 프로레슬링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탬퍼에 갔다가 잠시 귀국한 나는 신일본에서 '스페이스 론 울프'라는 캐릭터로 나왔었는데, 그 후에 다시 한 번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두 번의 미국 원정은, 확실히 프로레슬링 인생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90년대 중반에 초노 마사히로와 힘을 합쳐서 nWo라는 유닛으로 활동했었다. nWo는 미국의 WCW라는 단체에서 헐크호건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악역집단.

 

그것을 초노가 신일본에 들여와서, 거대한 무브먼트를 일으켰었던 것이다. 나도 도중에 가입했었지만, 이 nWo 스토리처럼 ‘스토리를 굴린다’고 하는 방법론은 확실히 미국에서 배웠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완전히 미국의 사상에 물들지는 않았다. 자주 있다, 미국에 완전히 물들어버린 녀석. 스포츠에서도 어디에서도 미국스타일의 방식이 가장 옳다고 주장하는 녀석들 말이다.

 

프로레슬링에서도 마찬가지로, 예들 들면 WWE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녀석은, “WWE의 방식이 전부 옳아” 라고 하는 사상에 물들어 버린다. 하지만 내가 그러지 않았던 것은, 역시 일본에는 그 나름대로 나를 진지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의 나를 진심으로 진지하게 만들었던 것, 그것은 UWF였다.

 

첫 원정에서 신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마에다 아키라 일행의 UWF가 신일본에 돌아왔을 때였다. UWF의 프로레슬링 사상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미국에서 배웠던 엔터테인먼트적인 프로레슬링 사상과는 180도 다른 것이었다.

 

격투기적인 프로레슬링라고 할까. 그 사상은 금욕적이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나와는 완전히 반대의 사상이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싸움에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 원정에서 돌아왔을 때는, 초슈 리키와 같은 선배들이나, 초노, 하시모토의 투혼삼총사라고 하는 라이벌도 있었다. 특히 초노나 하시모토, 그리고 사사키 켄스케도 그렇겠지만, 그들은 나와 다르게 해외에 가서도 개선귀국에만 조준을 맞추고 있었던 패거리다. 즉, 해외에 있을 때부터 “신일본에서 최고가 되어야지!” 라고 하는 야심에 빠져있었던 선수들이다.

 

때문에, 일본의 링에 돌아왔을 때는, 바로 이순간이다, 라는 생각에 그 야심의 봉인이 풀렸다. 그런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뭐 나도 불타오르곤 했지만.

 

그래서 이번엔 ‘신일본의 링에서 최고가 되어야지’하는 야심이 내 속에서도 싹튼 것이다. 뭐, ‘최고가 되고 싶다.’ 고 하는 표현은 과장된 것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뛰어난 레슬러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하는 생각은 있었다.

 

다만, 그것은 미국에서도 어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경우, 예들 들어 WCW에 갔을 때도 역시 그곳에서 훌륭한 레슬러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에서 ‘톱의 자리를 차지하겠다.’ 고하는 야심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점이 신일본만 보고 있던 다른 레슬러와 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プロレスで生きる」、武藤敬司、エンタ?ブレイン、2009

profile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22 13:56
중간에.. '텀'이라고 번역한 부분은 원문에서 '間'으로 쓰였습니다. 사이, 간격 등을 말하는데 흔히들 방송계 은어로 '마가 뜬다'와 같이 사용할때의 '마'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표준어가 아닌 은어이기에 '텀'으로 순화하였습니다..... 시합운영에 있어서의 호흡, 템포, 리듬 등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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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야 등록일: 2018-03-22 21:48
의외로 자주 미국원정을 다녀온 것 치고는 영어가 안 되셨군요.
또 흥미로운 점이 무토는 상당히 미국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달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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