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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프로레스로 산다] 9. 탬퍼
작성자: 하나미치 등록일: 2018.03.22 13:33:15 조회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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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탬퍼
처음 본 미국의 풍경은 모든 것이 신선했다. 이때의 나는 아직 23살. 20년이 넘도록 일본에서만 살아왔던 나에게 있어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스릴 넘쳤다.
주변은 온통 알지 못하는 것들뿐. 보는 것도, 만지는 것도,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두근대고 설레게 했다. 요컨대 다른 레슬러들이 느꼈던 스트레스를 나는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연애도 했다. 미국 여성도 새로웠다. 외국인의 얼굴이란, 눈의 색부터가 일본인과는 다르기 때문에. 특히 백인의 파란 눈은 임팩트가 강했다. 우리 일본인에게는 없는 파란 눈동자. 그 파란 눈이 나를 바라봐주면, 어느 샌가 심장까지 빨려 들어가 버렸다.
게다가 미국의 젊은 여자는, 모두들 외모도 아름다웠다. 지금은 단연 일본인 여성이 좋지만. 근데, 미국의 여성들은 40대정도가 되면 모두들 몸집이 너무 불어나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건 참 이상하다.
여자얘기는 그만하고, 처음 방문했던 탬퍼라고 하는 지역도 나에게 딱 맞았다. 나는 산골마을에서 자랐다. 처음 도쿄에 왔을 때는 “도쿄는 빌딩이 잔뜩 늘어서 있는 진짜 도시구나.” 하고 압도당했었다.
때문에, 미국에 갔을 때도, ‘도쿄보다도 훨씬 멋진 도시겠지’ 하고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탬퍼는, 실은 극히 산골에 가까운 분위기를 가진 시골스러운 도시였다. 물론 산간지방과 항구도시라고 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도 소박했다. 시골에서 자란 내가 생활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지역, 그것이 탬퍼였던 것이다.
게다가, 탬퍼라면 휴양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미국 전역에서 이주해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것은 레슬러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의 레슬러라면 미국전역을 돌아다녀야하기 때문에, 거주할 거점을 탬퍼에 차리는 사람이 많았다. 헐크호건도 그랬고 칼 고치도 그랬다. 로드 워리어스의 호크 워리어도 죽었을 때는 여기 탬퍼에 있었다. 아, 니시무라 오사무도 탬퍼에 집을 꾸려놓고 있었다. 최근에 팔고 나간 것 같지만.
뭐 어쨌든, 많은 레슬러가 탬퍼에서 살고 있었다. 그만큼 살기 좋고 매력 있는 지역이었다.
때문에 처음 갔던 지역이 탬퍼였다고 하는 것도 나에게 있어서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이미지가 탬퍼에 의해 결정되었던 것이다. 다른 레슬러들처럼 빨리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도, 분명 탬퍼라고 하는 지역 덕분이다.
다만 탬퍼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 2~3개월간은 좀처럼 시합이 결정되지 않아서 백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자도 취득해야했고, 시합에 출장할 수 있는 레슬러의 수도 정해져있었다. 게다가 일본에서 온 신인이 곧바로 시합에 나갈 만한 빈틈도 당연하지만 없었다.
때문에 이때는 오로지 연습에만 몰두해 있었다. 수입도 제로. 신일본으로부터 월급도 나오지 않았었던 것 같다. 아니, 절반정도는 나오고 있었나. 이때의 기억이 애매하다.
대체로 미국 생활은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 처음 몇 십만 엔인가 가지고 갔었지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그 정도로도 3개월 정도는 먹고 살 수 있었으니까.
「プロレスで生きる」、武藤敬司、エンタ?ブレイン、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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