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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글은 <타나하시 히로시는 왜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바꿀 수 있었는가?>의 일부 부분을 어떤 미국의 블로거가 영어로 번역한 것을 재차 한국어로 중역한 것입니다.


비슷한 내용을 전에 공국진 님의 블로그에서도 본 것 같기도 합니다만, 타나하시의 글로 직접 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심심풀이 겸 번역해봤습니다. 아무쪼록 무릎 부상이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반-스트롱 스타일

난 줄곧 "프로레슬링은 관객을 가려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멕시코에서 루차 리브레를 경험하며 배운 것이다. 루차리브레를 즐기는건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복면을 쓴 레슬러들이 하늘 높이 날 때면, 흥분한 아주머니는 루도(악역)을 욕하고, 아이들은 경기의 클라이맥스가 다가올수록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눈을 반짝이며 환호한다. 

"프로레슬링은 대중 엔터테인먼트다. 이거야말로 레슬링은 본래 광경이다."

우린 고집센 늙은이가 운영하는 식당 같은게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우리 상품을 고객들 앞에 들이 밀고서는 "이게 우리가 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감사하도록 해!"라고 떠들어서는 안된다. 모든 이들이 즐거울 수 있게끔 해야한다. 하지만 일본으로 귀국했을 때 내가 본건 모두들 예전이랑 똑같이 "우린 스트롱 스타일로 간다!"고 되뇌이는 광경이었다. 누구 한 명은 피를 토할 때까지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고, 또 그게 링 너머까지 이어져서 타이틀 매치도 그렇게 헝클어지는 광경. 그렇게 관객들은 우울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품고 경기장을 두고보니, 나는 한때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어린이와 여성 팬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게 바로 내가 처음으로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 바로 스트롱 스타일을 없애기로 한 것인 까닭이다. 감히 말하겠다. "스트롱 스타일은 단어일 뿐이다. 이건 오히려 저주다."




2007년 무렵 나는 도장에 걸려 있던 신일본의 창립자인 안토니오 이노키의 큰 사진을 떼버렸다. 내 핑계는 "이젠 더이상 여기 안 계시니까 떼버리는거 어때?"였다. (세간에는 "타나하시가 사진을 떼버렸다"고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걸 직접 한건 도장 감독인 코바야시 쿠니아키였다.) 

나의 행동은 OB와 옛 팬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낳았다.

"감히 스트롱 스타일을 없앤다고 나댄다니."
"타나하시는 스트롱 스타일이라고 불릴만한 자격이 없어!"

그래서 내가 되물었다.

"그 말씀하시는 '스트롱 스타일'이란게 대체 뭡니까?"

누구도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얼마 전에 잡지 인터뷰를 통해서 이노키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 '스트롱 스타일'이라는게 대체 뭔가요?"

이노키가 대답했다.

"내 주변에 있던 녀석들이 지들끼리 쿵짝쿵짝하면서 만든거야."

나는 대답했다.

"이해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지 산업"이다. 이노키는 그런 대단한 붐을 만들어 내고자 "스트롱 스타일"을 제창했고, 그렇게 "이노키 신봉자"들을 만들어냈다. 나도 내 아버지도 이노키를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건대, 이노키는 [자기가 회사를 떠날 때] 스트롱 스타일도 함께 가지고 떠나야만 했다.

"신일본이야말로 최강이다"라는 이미지가 회사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미 스트롱 스타일이 그 마술적 힘을 잃은 뒤에도 사람들은 그에 매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제기한 것이다. "더이상 이렇게 갈 수는 없다."

그 인터뷰에서 이노키는 이렇게 말했다.

"너 이 자식, 내가 오래 전에 만들어놓은 파이를 언제까지 헤집고 있을거냐?"

내가 대답했다.

"제가 새로운 파이를 올려놓을 겁니다."

그러자 이노키는 웃으며 대답했다.

"맘에 드는군. 네 선배들 다들 은퇴하라고 해라!"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이노키 이후 세대는 전부 바로 그 파이 (팬층)만을 헤집고 있었던 것이며, 새로운 파이를 창조해내지는 못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 세대의 신일본 레슬러들은 우리 선배들은 해내지못했던 그 일, 즉 새로운 팬들을 불러모으는 일을 해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신일본 흥행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온다. 내 또래의 부모들, 즉 어릴적에 레슬링을 즐겨봤었고 이제 여유가 생겨서 "기분 전환 겸 프로레슬링이나 보러갈가?" 생각하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데리고 흥행에 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와가지고 잔혹한 유혈 매치나 뒷맛이 나쁜 원한 매치를 본 다음에도 아이들을 또 데리고 올까? 두 아이의 아버지로 말하건대, 나는 "이런 곳에 내 애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교육상으로 나빠. 다신 오지 않겠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즐기고, 흥분하고, 흠뻑 빠지기도 하고, 만족감이 가득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그리고 다시 오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새로운 세대의 레슬링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 핵심은 "탈-스트롱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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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킹 등록일: 2018-01-11 23:23
어쩌면 이 노선이 WWE의 엔터테이먼트 노선이겠군요
타나하시의 생각에 공감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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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iepie1 등록일: 2018-01-17 02:25
맞습니다. 타나하시 히로시는 HBK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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