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open close
 
d0038448_5e81e97eaf3c5.jpg

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링 블로그인 BLACK EYE 3 격투로그에서 지난 3월 29일, 도쿄 고라쿠엔 홀에서 치러진 후지타 카즈유키 vs 시오자키 고의 GHC 헤비급 타이틀 매치 감상글이 올라왔습니다.


프로레슬링 NOAH의 무관객 흥행으로 치러진 이날 시합은 여러 가지 찬반논란이 나온 시합이었는데, 이 두 곳의 글 내용이 재밌어서 번역을 해봤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보시죠.




BLACK EYE 3

(*원문 출처: http://blackeyepw.com/article/187324830.html)



"사무라이 온데만드로 TV 생중계 관전.


이야~ 쉽사리 볼 수 없는 것을 목격해 버렸습니다.


시오자키 고 vs 후지타 카즈유키, 30분 노려보기, 57분만에 결판.


무관객이기에 할 수 있었던 내용. '연간 최우수 시합'은 잘 모르겠지만 '연간 최고로 인상깊은 시합상'이라면 최유력 후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3월 29일, 외축 자숙 요청, 봄에 내린 눈과 함께 전 시오자키 vs 후지타도 떠올리게 되겠죠. 그만큼 임팩트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승리하는 겁니다.



처음 30분 동안 서로 노려만 본 것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할 곳이 많고 재밌었습니다.


어쩐지 후지타 선수는 '간류섬'을 의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제 시작할지 모른다, 링 밖도 전장, 롱 매치...


그라운드에서 너무나도 엄하게 상대하는 전개 ("로프로 도망칠거냐?" 등 강렬한 말 공격도 했습니다)도 포함해 과거의 신일본 프로레슬링색으로 물들여버릴까 하는 기세였습니다.


거기에 맞선 것이 올해부터 녹색 계열 롱 타이츠를 입고 NOAH를 나타내는 것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시오자키 선수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후지타 선수의 페이스 속에서도 마음이 꺾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워낸 것이 챔피언의 승리 요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종반부 시오자키 선수의 페이스 가운데 후지타 선수가 프로레슬링스러운 프랑켄 슈타이너를 써서 놀라게 한 것은 재밌었습니다.


피니쉬는 시간초과 무승부가 되기 3분전.


환호성은 들리지 않아도 TV 앞, 컴퓨터 앞, 스마트폰을 들면서 누구나 소리를 외쳤을거라고 상상할 수 있는 결판 장면.



평범하게 관객을 들이고 한 대회에서 치뤄졌다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무관객이었기에... 라는 것도 있을까요?


하지만 그것은 프로레슬링 NOAH라는 단체의, 공격해 나가는 자세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언제부턴가 NOAH는 아주 특별한 것을 보여주는 단체가 되어있습니다.


2020년에 들어서도 도쿄돔 바로 옆의 1월 4일 고라쿠엔 홀 대회 (훌륭한 대회였습니다), 나카지마 카츠히코 vs 스즈키 히데키,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오가와 요시나리 (죄송합니다) .... 등. 이날의 고라쿠엔 홀도 처음부터 타이틀 매치 4시합만으로 치루는 일반 흥행이었습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일이 계속됩니다. 시오자키 vs 후지타도 그 연장입니다.


코로나를 상대로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공격해 나가는 모습엔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패배로 후지타 카즈유키 선수가 어떻게 될지 신경 쓰입니다.


어쩌면 NOAH가 새로운 테마로 이동할지도 모른다... 라고 제멋대로 상상하고 있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공세를 펼치는 자세로 팬, 업계에 계속 자극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생중계로 봐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전 녹화하고 나중에 시청하는 일도 많은데, 이번엔 생중계로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30분 동안 계속 노려볼 뿐'이라고 알고 보는 것과, '언제 움직일지 모른다'는 전혀 다르니까요.


'프로레슬링은 생으로 봐야한다'라고 다시 인식했습니다. 어서 경기장에서 아무 걱정 없이 관전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후지타 선수가 코너에서 멈춰있는채로 약간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던 것에 비해, 시오자키 선수가 링 중앙에서 똑바로 서있던 것도 흥미진진했습니다.


*과거에 타카노 켄지 선수가 고라쿠엔 홀을 나가 도쿄돔 앞에서 난투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 (전 그때 관전하면서 바깥까지 따라 나갔습니다. 하하), 이번엔 미수에 그쳤습니다.


*그라운드 공방에서 후지타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장면이 훗날 남을지 어떨지라는 주목점. 스즈키 vs 나카지마와는 반대였습니다. 하지만 뭐, 지금까지의 평가가 그대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GHC 주니어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오가와 요시나리 선수가 너무 굉장했습니다. 오늘도 일방적으로 보여질 정도의 내용으로 방어해 냈습니다."




격투로그 (고라쿠엔 홀 현장에서 기자 신분으로 관전)

(*원문 출처: https://kakutolog.info/wrestling/noah/8698/)



"'정정당당 (正正堂堂)'일 뿐만이 아닌 '정정동동 (静静動動)'이었던 57분 47초. 흔들림 없는 정면 승부를 당신은 보았는가.


NOAH의 3월 29일 고라쿠엔 홀 대회 무관객 시합의 메인 이벤트는 롱 매치가 되었다.


싸움에서 흔히들 '먼저 움직이는 쪽이 진다'라고 하는데, 공이 울린 후 서로 붙잡지도 않은채로 이어진 눈싸움은 실로 30분 넘게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시선의 날카로움은 약해지는 일 없이 보이지 않는 불꽃을 계속 캐치한 시청자도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싸움 또한 먼저 움직인 후지타가 졌다.



아주 상당한 '정 (静)'에서 노도의 '동 (動)'으로.


그렇다고 해도 기본 중의 기본으로 시오자키를 박살내려 한 후지타가 시청자를 공포에 빠트렸다.


원래 기본기로는 결판이 나지 않는 영역의 레슬러가 메인 이벤터라는 사실이 암묵의 규칙이 아니었던가. 압도적인 차이를 인식시키려는 듯 후지타는 서로 붙잡은 다음 혼신의 가사 굳히기 (袈裟固め)로 시오자키를 뒤흔들었다. 시오자키의 튼튼한 몸과 표정이 후지타의 괴력으로 일그러졌다.



백 투 더 베이직. 화면을 너머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되기에 열기가 오르는데 직결되는 묘기같은 공방엔 너무 다가서지 않는다. 관객을 의식한다면 공격도 수비도 화려함보다 기량을 겸비한 기술이 늘어난다.


그리고 또 하나. 상대를 쓰러트리러 가는 것에 대한 집중력이 보통이 아니다.


무관객 시합을 의식한 것인지 NOAH의 공식 스텝은 평소보다 제대로 집음 (集音) 마이크를 갖추고 있었다. 가사 굳히기에 들어간 후지타의 목소리는 얼마나 화면 너머로 들렸을까.


"랏파 (*ラッパ. 배로 얼굴을 눌러 질식 직전으로 만드는 것)다. 공부해라."


"로프 이스케이프 하려는 거 아니겠지."


"알겠냐. 이게 가사 굳히기라고 하는거다."



엄청난 집중력을 유지하게 하는 것엔 어떤 전개가 되더라도 '야유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시합 전반부에 오랫동안 이어진 눈싸움도, 그라운드에서의 공개 기합도 리미터를 푼 상태였던 것이다!!


이를 극복한 시오자키에게 후지타는 경기장을 종횡무진 쓰면서 난투를 펼쳤다.



승부가 났다. 아니.... 이건 후지타의 승리라는게 아니라 이걸 받아들인 결과 죽으면 시오자키의 패배, 살아있으면 시오자키는 승리라는 '승부가 났다'였다.


이리하여 후지타의 맹공을 버텨낸 시오자키는 호완 래리어트로 승리했다. 어떤 스타일의 상대라도 받아내고 NOAH로서 막아서는 모습을 보인 시오자키의 'I am NOAH!"는 설득력 있었다!



예정대로 시합이 3월 8일 요코하마 문화 체육관 대회에서 치뤄졌다면!? 3월 29일 고라쿠엔 홀 대회가 유관객 매치였다면!?


역사엔 만약이란 건 없지만, 유관객판 '시오자키 vs. 후지타'에도 흥미가 있다. 그렇지만 무관객 매치였기에 '시오자키 vs. 후지타'에 1회성의 가치가 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무관객 시합은 힘든 선택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SNS로 리액션한 팬에게는 이 시합에 무관객이기에 가능한 전개라고 알고 있었다.


대회 취소로 인한 환불로 NOAH는 적지 않은 데미지를 입었다. 그러는 한편으로 얻은 것도 크지 않았을까.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에서 보인 희망. 생각하면 30분 동안의 눈싸움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60분에 가까운 시합 속에서 사상 최고로 짧게 느껴졌을 정도다.


프로레슬링의 가능성은 무한대이고, NOAH는 짐을 떠맡아야 된다는 임기응변을 보여준 것이다.



*사진출처

도쿄 스포츠 신문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okyo-sports.co.jp/)

profile
appliepie1 등록일: 2020-03-31 01:13
"프로레슬링의 가능성은 무한대"라는 말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실험적인 시도에 박수를!
profile
공국진 등록일: 2020-03-31 08:05
지금이기에 가능했던 과감하고 좋은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WWE TALK 게시판 이용수칙! (개정) + 13 TripleH 06-04-30 14750
27804 [스포] '백래쉬 2020에서 WWE 챔피언한테 도전할 사람'은 누구일지... [4] BuffaloBills 20-05-16 531
27803 새미제인 너무 불쌍합니다 ㅠㅠ [7] Kuku 20-05-16 343
27802 [스포] NXT 테이크오버 : 인 유어 하우스 예상 대진 [5] 황신 20-05-15 167
27801 [스포] 스맥다운 우먼스 챔피언쉽 [5] Y2Jericho 20-05-15 405
27800 "가장 아름다운 현직 WWE 여성 프로레슬러는?"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8] BuffaloBills 20-05-15 995
27799 [번역] 2ch 토론글 '자이언트 키말라는 어째서 그런 느낌으로 변한 거야?' 공국진 20-05-14 125
27798 WWE 찐팬 혹시나 역시나 존시나 동영상 업로드 (Update!) [4] file HSTR7 20-05-14 163
27797 [스포] hoxy 머인뱅 [3] 국민거품... 20-05-14 324
27796 [스포] 국경 폐쇄가 해제되면, 곧장 '통합 타이틀 매치'가 열리지 않을까요? [1] BuffaloBills 20-05-13 111
27795 이번 섬머슬램에서 이 경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5] I.B 20-05-13 332
27794 [스포] wwe의 임신 발표 중에 가장 역대급이였던 건 xxqpxx 20-05-12 571
27793 [스포] 올해 여성 머인뱅... 증발인가요 ㅠㅠ [5] 여기저기빵빵 20-05-12 370
27792 최근 전혀 근황을 알 수 없는 이 선수.. [6] greene 20-05-12 663
27791 [스포] 여성 머인뱅은 폐지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10] 황신 20-05-12 518
27790 [스포] 오늘자 러를 보고 느낀 거.. [8] 우루시하라 20-05-12 558
27789 [스포] 아스카의 업적 [11] Aces&... 20-05-12 477
27788 나이아 잭스 미친 것 같아요 [4] 김종현 20-05-12 492
27787 크랜베리스 관련 동영상을 보는데 특이했던 것 자넬라굿 20-05-12 82
27786 [스포] 이 분은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요? [10] 황신 20-05-11 464
27785 [스포] 코빈 킹은 오늘도 여자한테 맞았네요 [2] OZ 20-05-11 283
27784 [스포] WWE 머니 인 더 뱅크 2020 리뷰 [1] 황신 20-05-11 278
27783 [스포] 내일 개최될 WWE PPV의 경기 순서 및 결과를 간략히 예상하자면... [1] BuffaloBills 20-05-10 345
27782 제가 실망했던 최악의 대립 (2006년) [8] HSTR7 20-05-09 491
27781 [번역] 2ch 토론글 '프로레슬링은 테마가 없으면 대결을 해선 안되는 건가?' 공국진 20-05-09 95
27780 제발 승률 좀 활용해.. [6] inspiration 20-05-09 357
27779 [캡쳐] 오늘 조선일보의 기사에 'WWE의 모럴 해저드(?)'가 언급됐어요 file BuffaloBills 20-05-08 242
27778 최고의 스맥다운 오프닝 인트로 테마곡 (두 후보중 선택!) [9] HSTR7 20-05-07 154
27777 [스포] 이번 주 NXT의 '결말'은... 어째 좀 허전(?)한 것 같더군요~. [1] BuffaloBills 20-05-07 232
27776 한국 프로레슬링 PWF 5월 23일 리얼 슈퍼노바 흥행 공지!! [2] file 미남헌터 20-05-07 103
27775 최고의 RAW 오프닝 인트로 테마곡 ㄷㄷ [11] HSTR7 20-05-06 408
27774 [스포] 머니 인 더 뱅크 2020가 '스맥다운 전용 PPV'도 아니건만... ^^; BuffaloBills 20-05-06 292
27773 [번역] 2ch 프로레슬링 게시판 토론글 '스캇 스타이너라는 인기 프로레슬러' 공국진 20-05-05 172
27772 WWE 유튜브에 로만 vs 세스 2016 머인뱅 매치 영상이 올라왔네요 [3] LA405 20-05-05 192
27771 뻘글인데-, 제가 봤던 대부분의 프로레슬러들은 공중기술을 쓸 때마다... [11] BuffaloBills 20-05-04 301
27770 [팟캐스트] 레슬낙낙 시즌 2 : 레전드 매치 - 대니얼 브라이언 vs. 존 시나 [2] CuttingEdge 20-05-03 129
27769 WWE/AEW에서 관중을 받는다는 소식은 우려가 됩니다 [6] 윽찍 20-05-03 451
27768 [번역] 2ch 토론글 '2000년 4월의 오가와 나오야 vs. 하시모토 신야의 시합' 공국진 20-05-02 84
27767 [스포] 이리가 가니까 호랑이가 왔군요 [9] 황신 20-05-02 680
27766 내일 토요일 ib스포츠에서 WWE24 NXT 브루클린 한다는데 [2] 자넬라굿 20-05-01 248
27765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자가용 등장신 (캐릭터 기믹 장착) file HSTR7 20-05-01 166
27764 WWE 24/7 챔피언쉽 벨트가 언제 어떻게 새 주인을 맞이할런지 궁금해요... [1] BuffaloBills 20-05-01 117
27763 [팟캐스트] 레디 투 럼블 마지막 글입니다! [5] 동탁 20-05-01 241
27762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세트장 (위클리쇼 아레나 경기장) [10] file HSTR7 20-04-30 338
27761 [스포] 개인적으로, 이 '악역 커플'의 활동이 크게 기대되더라구요~. [2] BuffaloBills 20-04-30 336
27760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챔프 (메인이벤터) [29] file HSTR7 20-04-29 722
27759 [스포] WWE 챔피언쉽 경기와 관련해선... 제 예상이 틀린 것 같습니다 [1] BuffaloBills 20-04-29 122
27758 코로나19로 인해서 한 선수는 계속 안보이네요 [5] I.B 20-04-28 509
27757 [스포] 과연 누가 '대타(代打)'로 참가할 것인지... 정말 궁금하군요~. [1] BuffaloBills 20-04-28 179
27756 [동영상] 유머러스한 레슬링 장면 [4] file 파괴의신 20-04-28 247
27755 [스포] 205 라이브는 사실상 폐지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5] CuttingEdge 20-04-27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