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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스플뉴스에 오늘 아침 게재된 프로야구 관련 칼럼입니다.



[ 서서히 무너지는 불펜 뎁쓰 : 두산 베어스, 올해에는 '미라클'이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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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2021년에도 '미라클 두산'을 보여줘야 할 위치에 놓였다. 2019 시즌에 아홉 경기 차이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 베어스는, 2020 시즌에도 막판 6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021 시즌의 두산 베어스는 김태형 감독의 부임 이후 가장 나쁜 상황에 부닥쳤다. 9월 11일 기준으로 정규 시즌 100경기를 치른 가운데, 두산 베어스는 47승 3무 50패로 여전히 승률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의 리그 순위 역시 오랜 기간 7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두산 베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최근 2년 동안 보여준 '미라클 두산'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엔 많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9월 11일에 잠실에서 치렀던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는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보유한 고민을 엿본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5:2로 앞서던 6회 초에 2사 만루 위기가 찾아오자 필승조 홍건희 카드를 일찌감치 활용했다. 홍건희는 6회 초 위기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8회 초 2아웃 상황까지 멀티 이닝을 맡아야 했다.


  힘겹게 5:4 리드를 지켜준 홍건희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두산 베어스는 9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LG 트윈스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허망하게 리드를 날렸다. 9회 말 1사 1, 3루 끝내기 상황마저 놓친 두산 베어스는 5연승 달성을 목전(目前)에서 놓쳤다. 5위권 팀들과 더 가까이 붙을 기회를 날린 셈이었다.


  이처럼 현재 시점에 팀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홍건희가 무리한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두산 베어스의 불펜진 상황이 좋지 않다.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초반 팀 불펜 평균 자책점이 리그 1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했다. 하지만, 전반기를 거쳐 후반기를 맞이한 두산 베어스 불펜진은 팀 불펜 평균 자책점이 리그 4위(평균 자책점 4.58)까지 하락했다. 마무리 김강률과 셋업맨 홍건희를 제외하면 확실히 계산이 서는 불펜 자원이 없는 게 현실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홍건희의 이닝 소화 흐름이다. 홍건희는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50.2이닝을 던졌다. 9월 11일 기준으로 KBO리그 전체 불펜진 가운데 이닝 소화 리그 7위에 위치한 홍건희다. 올 시즌에 멀티 이닝 등판만 스무 차례에 달할 정도로 홍건희에 쏠린 과부하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솔직히 올해 전반기 동안 두산 베어스 불펜진에서 가장 걱정됐던 투수가 바로 홍건희다. 등판 간격이나 투구 수보다는 멀티 이닝 소화가 잦았던 점이 마음에 걸리더라. 이닝이 바뀌어도 마운드에 오르면, 그 과정에서 준비하는 투구 수가 늘어나 팔에 부담이 더 커진다. 시즌 막판까지 홍건희의 컨디션이 잘 유지될 수 있느냐에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달린 셈이다." 라고 바라봤다.


  문제는 홍건희의 이닝 부담감을 함께 덜어줄 선수들이 1군 마운드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올 시즌 초반에 팀 불펜진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박치국과 이승진의 부재(不在)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 박치국은 최근 거듭된 팔꿈치 통증 재발로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승진은 구위 저하로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박치국와 이승진이 있었다면..." 이란 가정을 떨칠 수 없는 아쉬운 분위기다.


  물론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불펜진 뎁쓰 약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되돌아봐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된 불펜진의 과부하 여파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성적에 제대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흐름인 까닭이다. 2년 전 두산 베어스 불펜진의 주축은 당시 보상 선수로 이적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이형범과 윤명준이었다.


  2019 시즌에 이형범과 윤명준은 각각 61이닝(리그 15위 수치)과 68.1이닝(리그 5위 수치)을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당시 엄청난 이닝 소화에 따른 과부하 여파로 현재까지도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문 불펜 역할을 2019 시즌에 처음 소화했던 이형범은, 작년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아야 했다.


  그리고 2020 시즌엔 박치국과 홍건희가 각각 71.2이닝(리그 2위 수치)과 68.2이닝(리그 4위 수치)을 소화하면서 두산 베어스 불펜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 소화 흐름을 보여줬다. 2020 시즌에 51.1이닝을 소화했던 이승진도 후반기부터 뒤늦게 1군에 합류한 점을 고려하면, 이형범·윤명준과 비교해 결코 만만치 않은 이닝 소화 흐름이었다.


  앞선 야구계 관계자는 "솔직히 올 시즌에 잘해주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작년부터 홍건희의 이닝 소화 상승세가 가파르다. 사실 불펜 투수의 경우 좋은 흐름에서 오히려 이닝 관리를 잘해줘야 다음 시즌에 미칠 과부하 여파가 줄어들 수 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불펜진의 뎁쓰가 나빠진 것은, 어쩌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결과다." 라고 귀띔했다.


  공교롭게도 2021 시즌에 가장 탄탄한 불펜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다. LG 트윈스는 KBO리그 팀 불펜진 평균 자책점 전체 1위(3.37)로, 유일한 리그 불펜진 평균 자책점 3점대 팀이다. 전원이 필승조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불펜진 뎁쓰에다, 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 등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9월 11일에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5:5 무승부를 만든 LG 트윈스의 저력도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강판된 뒤 추가 실점을 최소로 틀어막은 불펜진의 1이닝 릴레이 계투에 있었다.


  반대로 두산 베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소수 불펜진에 집중된 과부하 현상이 가장 심했던 팀이다. 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 방향성에서도 두산 베어스의 벤치는 분산보단 집중을 택했다. 물론 그 결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과실까지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쌓인 불펜진 과부하 현상이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불펜진의 뎁쓰 약화라는 결과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향후 불펜으로 돌아온 이영하와 2군에서 긴 재조정 시간을 보내는 이승진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홍건희와 김강률에 쏠리는 과부하 현상을 피할 수 없다. 거기에 더블헤더 일정과 빡빡한 시즌 잔여 일정을 고려할 때 2021년의 '미라클 두산' 재현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히려 매년 반복되는 불펜진 과부하 현상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2022년엔 조금 더 건강한 두산 베어스 불펜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제안이다.  (끝)



김근한 기자 //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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