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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BuffaloBills 등록일: 2021.02.23 09:48:12 조회수: 231 대구에 본사를 둔 'M신문'이 있어요. 지방 언론사들 중에선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인데다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영향력도 꽤 있습니다. 아주 강경한 보수 우익 논조를 표명하며, 사설·칼럼·만평 등은 인터넷에 게재될 때마다 누리꾼들의 호평(好評)과 혹평(酷評)이 쏟아지죠... 하지만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신문은 어제 낮 '특종(?!) 기사'를 냈습니다 :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이 현재 연고지인 인천광역시를 떠나서 경기도 화성시로 이전하기로 확정됐다." 는 놀라운 내용이었어요~. 신세계그룹이 화성시에 커다란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인데, 여기에 야구장을 함께 짓는다면서 말이죠. SK 와이번스와 신세계그룹은 즉시 강력히 부인했고, 다른 언론사들의 반박 기사들도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그랬더니 'M신문'은 "연고지 이전이 내부적으로 확정됐다." 는 기사 제목을 "과연 연고지를 옮길까? 신세계그룹은 부인했다." 로 슬그머니 바꿨습니다. 제대로 취재해서 작성했던 기사가 아님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서 여러 누리꾼들이 'M신문'의 무책임한 태도를 성토했으며, 이 '가짜 뉴스' 때문에 어제 오후 내내 한국 프로야구계는 극심한 혼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위에 캡쳐한 기사 내용은 누리꾼들이 비난을 퍼붓자 말도 없이 수정한 것으로, 실제론 훨씬 단정적인 표현을 여과없이 썼더랍니다.) "300만 명을 훌쩍 넘는 인천광역시를 버리고 - 서울이나 (강남과 가까운) 분당·판교도 아닌 - 인구 수십만 명의 화성시로 옮긴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게다가 현재 홈구장으로 쓰는 문학야구장은 전철역과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하지만, 화성 테마파크 부지는 대중교통이 전무(全無)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이용한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만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다면 (인천2호선 지하철이 연결될) 인천 청라신도시 인근에 만들지, 화성시는 절대 아니다!" 역시 강경한 보수 우익 논조를 지향하는 다른 인터넷 언론의 반박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치고서도 사과 따위는 생각조차 않는 이 일간지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은 끊이질 않던데... 취재의 기본인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서 뇌피셜로 기사를 써갈긴 해당 기자와 언론사를 엄히 응징할 법이나 제도가 빨리 만들어졌음 하는 바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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