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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스플뉴스에 어제 저녁 실렸던 메이저리그 관련 칼럼을 퍼왔습니다...



[ 'MLB 선발 로테이션 경쟁' 김광현의 스플리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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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2월 23일 (한국 시간) 일요일 새벽 3시에 치러지는 뉴욕 메츠와의 시범 경기에 김광현이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첫 등판에서 2이닝 이상을 던진다는 것은, 카디널스가 김광현을 선발 투수 후보들 가운데 한 명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김광현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듯이, 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약 직후 김광현이 카디널스의 개막전 기준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이 워낙 두터울 뿐만 아니라, 작년에 임시로 마무리를 맡았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 복귀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 카디널스의 2선발 또는 3선발 후보로 여겨졌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최근 갑작스럽게 이탈함에 따라, 팀의 유일한 좌완 선발 자원인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그러나, 여기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김광현이 시범 경기에서의 성적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김광현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불펜 투수로선 활약할 가능성이 크지만,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김광현이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써드 피치(Third pitch)에 대한 것이었다. 즉,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뒷받침할 세 번째 구종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20-80 스케일을 기준으로 김광현의 패스트볼을 평균 이상(55점)으로, 또 슬라이더를 플러스급(60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랜디 존슨처럼 매우 특수한 예외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 위해선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 외에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세 번째 구종이 있어야 한다.


  물론 세 번째 구종은 "단순히 던질 수 있다." 수준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통할 수 있을 만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타순이 두 바퀴 이상 돈 이후에도 쉽게 패턴을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김광현 역시 자신에 대한 이런 평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엠스플뉴스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선발 안착의 관건이 될 구종으로 스플리터를 꼽으며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처럼 쓰겠다. 다른 투수들이 체인지업을 던지는 타이밍에 스플리터를 던질 생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스플리터는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Split finger fastball)의 약자다. 공을 쥘 때 검지와 중지를 벌려서(Split) 잡는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스플리터는 패스트볼처럼 날아가다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지면을 향해 뚝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 던지는 방식이나 회전 방향에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포크볼과는 친척 관계에 가깝다.


  두 구종의 차이를 들자면, 스플리터는 포크볼보다 움직임이 적은 대신 더 빠르다. 이렇게 패스트볼처럼 보이다가 뚝 떨어지는 움직임 때문에 타자가 패스트볼인 줄 알고 배트를 휘두르면 헛스윙이 나오거나, 공을 맞추더라도 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플리터는 '제대로' 구사하기만 하면 다른 어떤 변화구보다 효과적인 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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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스플리터는 2019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던져진 모든 구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스플리터를 '제대로' 구사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플리터를 던지기 위해선 손가락이 길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악력도 강해야 한다. 잘못 던지면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하기도 전에 미리 지면에 떨어지는 원바운드 공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2019 시즌 MLB 전체 투구 수인 약 73만 구 가운데 스플리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인 10,630구밖에 되지 않았다.


  스탯캐스트에 의해 스플리터로 구분된 공을 2개 이상 던진 투수를 모두 합쳐도 54명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낯선 구종일 수밖에 없다. 몇몇 예외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는 일본 투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둔 이들 대부분이 스플리터 또는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였던 원인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투수가 던진 스플리터는 더 드물어서 174개밖에 되지 않았다. 사실 현역 좌완 투수들 가운데 2019 시즌에 스플리터를 유의미한 비율로 던진 투수는 토니 십과 숀 두리틀, 두 불펜 투수뿐이었다. 따라서 스플리터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광현에게 스플리터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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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본격적으로 실전에서 스플리터를 구사한 시기는 2019년부터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감안한 포석이었다. 김광현의 스플리터는 작년 평균 구속이 127.8km/h 정도로,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다른 투수들의 패스트볼-스플리터 구속 차이보다 훨씬 컸다. (2019 시즌의 김광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1km/h였다.)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만 놓고 보면 스플리터보단 체인지업에 가까웠다. 그리고 앞선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말했던 것처럼, 사용하는 타이밍 역시 스플리터보단 체인지업에 가까웠다. 왜냐 하면 스플리터를 장착한 계기 자체가 기존 체인지업을 대체할 만한 구종을 찾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이런 구종을 가리켜 '스플릿-체인지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9년에 김광현은 스플리터를 14.5%의 비율로 던졌다. 이는 패스트볼(39.1%)과 슬라이더(37.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구사 비율이었다. 그리고 스플리터 피안타율 .186에 피OPS .447로 준수한 결과를 남겼다. 이 정도라면 KBO리그에선 매우 훌륭한 써드 피치였던 셈이다. 문제는, 성적에 비해 실제 스플리터의 제구는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플리터는 움직임의 특성상 낮게 제구됐을 때 위력이 극대화된다. 반면, 조금이라도 높게 몰리면 배팅볼로 둔갑하게 된다. 그런데 작년에 김광현이 던진 스플리터는 낮게 제구되는 공보다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 높은 코스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은, 스플리터를 본격적으로 구사한 첫 시즌이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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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타자들이 기존대로 김광현의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에 대비하느라 스플리터에 의표를 찔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스플리터를 던지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위치에 스플리터가 형성된다면, 장타를 맞게 될 확률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김광현의 스플리터가 통하려면, 작년보다 제구력 측면에서 큰 발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광현의 스플리터엔 희망적인 요소도 많다. 첫째, 김광현의 스플리터는 작년에서야 본격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했으므로 향후 노력 여하에 따라 발전의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둘째,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KBO리그 공인구보다 (실밥 높이가 낮아서) 미끄럽기 때문에 회전을 죽여서 던지는 구종인 스플리터를 던지기엔 더 유리하다.


  김광현도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실밥이 KBO리그보다 무디기 때문에, 회전을 주는 구종인 슬라이더나 커브의 위력은 떨어질 것 같다. 그 대신 스플리터나 체인지업과 같은 구종에는 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김광현의 스플리터는 작년보다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구종이다. 특히 좌완 투수가 던지는 스플리터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제구만 작년보다 좀 더 좋아진다면,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광현에게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선발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시즌 김광현의 스플리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끝)



이현우 기자 //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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