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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전 엠스플뉴스에 실렸던 프로야구 관련 칼럼을 하나 소개할게요~.



[ '삼성 라이온즈와 재결합' 오승환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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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8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2016년에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5회 종료 직후 클리닝 타임이 되자, 웅장한 BGM을 배경으로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오승환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8월 10일은 오승환이 처음으로 라팍을 방문한 날이었다. 삼성 구단과 연봉 6억 원에 계약하고, 8월 6일을 기해 선수 엔트리에 등록한 뒤 처음으로 홈 구장을 찾은 것이다.


  돌아온 오승환을 향한 취재 열기는 폭염보다 뜨거웠다. 다음 날은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스포츠 미디어와 방송사가 오승환의 복귀 현장을 취재하러 라팍에 대거 몰려들었다.


  오후 4시, 라팍 중앙출입구로 등장한 오승환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감독실을 찾고, 코치실에 방문하며, 그라운드로 올라가는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집중됐다.


  오승환은 경기 개시 한 시간을 앞두고 KBO리그 복귀 기자회견과 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이어 클리닝 타임엔 그라운드에 나와서 등 번호 2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팬들 앞에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 돌아온 오승환을 향한 여론 양분… 공식 사과로 시작한 기자회견


  돌아온 오승환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확하게 둘로 나뉜다. 삼성 팬들은 환영 일색이다. 라팍을 찾은 2만여 관중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끝판왕의 귀환을 반겼다. "내년엔 이곳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는 말에는 큰 함성이 터졌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한 삼성 팬은 "비록 올 시즌 삼성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오승환의 복귀 소식을 들은 뒤 다 잊어버렸다." 고 얘기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단지 과거의 원정 도박 파문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꼼수'를 사용해 KBO의 징계를 무력화했다는 인식이 비판적 여론의 진짜 이유라고 봐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 2015년 국외 원정 불법 도박과 관련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 복귀하면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징계가 뒤로 미뤄졌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 시즌 공교롭게도 팔꿈치 수술 결정과 방출이 일사천리로 이어지고, 한국 복귀가 결정되면서 미뤘던 징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삼성은 8월 6일을 기해 오승환을 선수 엔트리에 등록했다. 팔꿈치 재활 기간과 KBO 징계 기간이 절묘하게 겹친다. 사실상 징계가 징계로서의 효력을 갖지 못하게 된 셈이다.


  지나간 실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징계는 똑바로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구단의 관계자는 사견(私見)을 전제로 "문제는 도박 사건이 아닌 징계의 무력화다. 이렇게 되면 KBO의 징계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 며 "앞으로라도 편법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약 개정을 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의식한 듯, 오승환은 6년 만의 한국 복귀에도 마음껏 활짝 웃거나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질의응답을 앞두고 고개부터 숙였다. 과거 불법 도박 파문과 KBO 징계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예상되는 논란을 사전에 털고 가겠다는 의중이 묻어났다.


  또 한국으로의 복귀 결정이 수술 결정보다 앞서 이뤄진 게 아니라는 해명도 했다. 실제 오승환은 올해 초 미국 현지 인터뷰 당시 "작년엔 약한 마음에 잠시 흔들렸지만, 지금은 마음을 잡았다." 며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소속팀인 콜로라도 록키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복귀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한국 복귀는 염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부상당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라며, "콜로라도 록키스 구단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게 미안할 뿐이다." 라고 말했다.



◇ 다시 만난 오승환과 삼성,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둘로 나뉜 여론 앞에서 삼성 구단 역시 고민이 적지 않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 일과는 별개로, 어떻게든 좋은 모양으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서 앞으로 한국 야구에 기여할 길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1982년에 태어난 오승환의 올해 나이는 38세로, 팔꿈치 재활 기간을 마치면 그의 한국 나이는 39세가 된다. 만약 그 이후 72경기 징계를 소화할 경우, 1군 복귀는 40세 시즌이 돼서야 이뤄질 수도 있다.


  아무리 3개국 리그를 평정했던 오승환이라도, 2년 가까운 공백을 딛고 마흔 살 나이에 재기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삼성으로선 비난을 감수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의 복귀가 삼성 팀 전체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도 있다.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는 "오승환이 돌아온다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특급 마무리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불펜진의 부담감을 크게 덜 수 있다. 또 젊은 투수들이 일본과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한 오승환을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은 대단한 기회다. 내년 시즌 팀 마운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라고 내다봤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오승환의 복귀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8월 10일 라팍엔 20,159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와 과거 팀에 다섯 차례 우승을 안겼던 특급 마무리의 복귀를 반겼다. 이는 매진을 기록했던 5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24,000명) 이후 홈 최다 관중이다. 최근 성적 부진과 비판 여론으로 고민했던 구단의 입장에선,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오승환의 복귀는 큰 호재다.


  오승환의 입장에서도 '친정' 삼성으로의 복귀는 필연이자 최선의 선택이다. 그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도 여러 차례 한국 무대와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던 오승환이다. 그라운드에서 복귀 인사를 드릴 때, 팬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자 순간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서 복귀하는 오승환에게 친정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다.


  결국 삼성과 오승환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다. 삼성은 팀 성적과 팬들의 마음을 위해 오승환이 필요하고, 오승환은 선수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친정 삼성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필요가 있었다.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화려하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최상의 결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됐다. 대신 재활을 잘 마치고 건강하게 복귀해,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친 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현재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끝)



배지헌 기자 //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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