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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엠스플뉴스에 실렸던 프로야구 관련 칼럼입니다.



[ 시대가 요구하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이젠 빗장을 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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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은 변수를 만든다. 스포츠는 변수가 생겨야 더 흥미롭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는 그런 측면에서 다양성 혹은 변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모든 팀이 틀에 박힌 '2투수(선발)+1타자' 시스템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팀 전력과 사정에 맞춰 '2타자+1투수' 혹은 '1선발+1불펜+1타자' 체제를 구축한다면 KBO리그의 판도가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 삼성의 신선한 '2타자' 실험 : "팀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신선한 실험'에 돌입했다. 그 실험은 바로 '2타자+1투수' 체제의 구축이다. 삼성은 전반기에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방출하고, 즉시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을 영입했다. 삼성은 후반기부터 기존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윌리암슨 두 명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러프(타율 0.292/97안타/17홈런/73타점)와 윌리엄슨(타율 0.345/10안타/1홈런/5타점)이 중심 타선에 함께 배치되자, 팀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윌리엄슨의 영입 이후 삼성의 후반기 경기당 팀 평균 득점은 6.11득점이다. 올 시즌 전체 경기당 팀 평균 득점(4.61득점)과 비교하면 득점 생산력이 단기간에 향상됐다.


  최근 삼성 타선을 상대했던 한 투수는 "확실히 외국인 타자 두 명이 타선에 있으니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졌다. 삼성 내국인 타자들도 장타력이 뛰어나기에, 앞으로 삼성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머리가 아플 것" 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윌리엄슨을 영입한 삼성 벤치에는 고민 하나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날엔 러프와 윌리엄슨 가운데 한 명을 출전 명단에서 빼야만 하는 까닭이다. 삼성은 8월 1일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가 선발 등판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윌리엄슨을 출전 명단에서 빼고 러프만 집어넣었다. 맥과이어가 8월 1일 경기 투구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그 고민은 잠시 사라졌다.


  최근 삼성은 부상으로 빠진 맥과이어를 대신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의 투수 벤 라이블리의 영입을 추진하는 중이다. 만약 라이블리의 영입이 성사된다면, 삼성 벤치는 라이블리의 등판 날짜에 다시 러프와 윌리엄슨을 두고서 고민에 빠져야 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두 명을 활용하는 것은 갑작스럽게 결정한 사항이 아니다. 2년 전부터 홈구장의 이점을 살린 거포가 더 필요한 우리 팀 전력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구단 내부에서 자주 나왔다. 다만, 외국인 선수 3명 동시 출전 불가 조항이 계속 걸림돌이 됐다. 그래도 이번엔 그런 제약이 있더라도 외국인 타자 두 명 활용이 더 효율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고 윌리엄슨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 "동시 출전 제한이 없다면, 더 다양한 외국인 선수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외국인 타자 2명 동시 보유'는 2015 시즌에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을 동시에 활용했던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KT가 신생팀 혜택으로 한 시즌에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전인 2009 시즌에 서울 히어로즈가 클리프 브룸바와 덕 클락을 동시에 활용한 이후 처음이라 할 만하다.


  삼성의 윌리엄슨 영입을 지켜본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동시 출전 제한 조항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동시 출전 제한이 없었다면 외국인 타자 두 명 활용을 고려해볼 구단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구단 관계자는 "삼성이 윌리엄슨을 영입한 것을 보고서 '우리 팀도 내년 시즌에 외국인 타자 두 명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제한이 만만치 않은 난제다. 만약 그 제한이 없다면 의외로 많은 구단이 외국인 타자 두 명 체제를 선택할 여지가 크다. 불펜진이 불안한 팀은 마무리 투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고 예상했다.


  현행 외국인 선수 3명 동시 출전 제한 조항은 2014년의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 증가 (2명→3명) 시점에서 만들어졌다. 투수 세 명이나 타자 세 명 등 외국인 선수 세 명을 투·타 동일 포지션에서만 영입할 수 없는 조건에다가 외국인 선수 세 명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출전할 수 없는 조항도 동시에 생겼다.


  '외국인 선수 세 명 보유+두 명 동시 출전' 조항은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요구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014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정원을 세 명으로 늘릴 때, 선수협에서 수락 조건으로 '세 명 보유+두 명 출전' 조항을 요구했다.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 보장이 이유였다. 외국인 선수의 동시 출전 제한 조건은 구단들의 효율적인 선택을 막는 부분이 있다. 선수협의 동의가 있어야만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제한 규정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거다. 아직 이와 관련해 KBO 실행위원회에서 나온 얘기는 없었다." 고 전했다.



◇ 동시 출전 제한 해제부터 육성 외국인 제도 도입 논의까지 필요


  KBO리그의 질적 향상과 흥행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규제가 풀려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100만 달러)로 시즌 도중 교체 외국인 투수 자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한 외국인 선수 에이전트는 "올 시즌부터 새로 만들어진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로, 외국인 선수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팀이 많다. 특히 시즌 도중엔 좋은 투수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동시 출전 제한만 아니면 타자를 한 사람 더 데려오고 싶은 구단들도 많을 거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떤 팀이 외국인 타자 두 명 혹은 외국인 불펜 투수 한 명을 보유하면 내국인 선발 투수들의 설 자리가 하나 더 생긴다고 봐야 한다." 고 강조했다.


  육성 외국인 선수 제도의 신설 필요성도 꾸준히 나오는 주제다. 일본프로야구(NPB)의 외국인 선수 제도는 '무제한 보유+1군 네 명 등록'이다. 투수와 야수 가운데 한 포지션에서 최대 세 명까지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앞의 관계자는 "일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이른바 '태업'이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경기력이 저하되면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는 '대체 가능한' 2군에서 뛰는 육성 외국인 선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KBO리그에도 육성 외국인 제도가 있다면, '먹튀' 사례가 줄어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육성 외국인 제도는 2군 선수들의 입지 축소를 우려하는 선수협과 추가 예산 투입에 난색을 보이는 일부 구단의 자세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우선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제한 조항부터 변화를 주고, 서서히 육성 외국인 제도 도입을 논의하는 방향이 현실적일지 모른다.


  야구는 생물과 같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까닭이다. KBO리그의 발전과 흥행을 위해 무엇이 야구에 도움이 될지, 야구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팬들이 어떤 야구를 보길 원하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외국인 선수 제도의 전향적인 변화를 모색할 때다.  (끝)



김근한 기자 //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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