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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WWE 언더테이커: 최후의 메시지 제1장

작성자: NBT316 등록일: 2020.11.21 09:24:16 조회수: 79
홈페이지: http://zer0kim.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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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과묵하고 어두운 사나이였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하고 세상을 지키는 영웅이었다. 그는 아무리 맞아도 다시 재생되는 불사의 몸과 함께 적을 서슴없이 찢었고, 수많은 적과 동료들의 등장과 죽음을 지켜보며 고독과 고통을 느낀 채 오랜 인생을 살아왔다.


수년이 흘러 영원할 줄 알았던 그의 치유능력에도 이상이 생기고, 거울 앞에 비친 그의 모습에는 이 전의 강력했던 울버린이 아닌 덥수룩한 수염에 망가진 몸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남자 로건만이 서 있었다.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며 조용히 세상과의 작별만을 기다리고 살았던 로건은, 그러나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 아래 다시 클로를 뽑았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하며, 비록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지만 울버린으로써의 품위를 지키고 그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영화 '로건' (Loga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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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응원하는 인물의 내리막길을 보는 것은 언제나 가슴 아픈 일이다.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좋은 점도 있지만,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넘어 안타까운 장면마저 나올 때는 세월이 원망스럽고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울 수 있다. 과거의 명성을 잊지 못한 선수가 계속 나와 추한 모습만 보인다는 비판과 비난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박수 칠 때 떠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람마다 걷는 길은 다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약해진 것을 인정하고,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 끝이 오더라도, 그 끝만큼은 아름답게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누군가의 영웅이었던 자신을 위해, 그리고 그를 영웅으로 보고 교훈을 얻는 팬들과 후배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고 교훈이다.


언더테이커에게 은퇴란 단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로 인해 곧 은퇴를 한다는 루머가 수도 없이 나왔었다. 그의 새로운 업적이나 위대했던 대결은 모두 말년을 위한 선물처럼 비추어졌고, 그렇게 10년 이상을 그는 '은퇴'라는 단어와 줄다리기를 하며 활동, 휴식, 그리고 복귀를 반복했다.


무려 1년의 공백을 가진 후 2012년에 복귀한 언더테이커는, 그의 기량이 눈에 띄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와 트리플 H의 헬 인 어 셀 경기는 훌륭하고 감동적인 투혼으로 매우 큰 호평을 받았만, 몸이 성치 않았던 그의 움직임은 1년 전보다 많이 제한되어 있어 보였다. 이듬해 그와 CM 펑크의 대결 역시 굉장했던 경기로 큰 찬사를 받았으나, 경기의 내용과 달리 그의 해머링은 예전보다 시원치 않았고 기량이 더 좋아지거나 노련해 보이기 보다는 많이 힘들어하고 쇠퇴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 세월간 축적이 된 부상으로 그의 몸은 점점 링을 버텨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 역시 모든 순간을 마지막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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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 레스너는 레슬매니아 XXX에서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을 원했으나, 그 대신 원하는 상대와 붙을 수 있는 오픈 컨트랙트 권한을 받게 된다. 불만을 품은 브록 레스너는 레슬매니아 불참을 선언하며 퇴장하려 하지만, 이때 공 소리와 함께 언더테이커가 나타나 그 괴수에게 초크 슬램을 날리며 레슬매니아에서의 도전을 선언한다.


언더테이커는 갈수록 약해져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스트릭’의 신화는 건재했기 때문에 그와 브록 레스너의 레슬매니아 XXX 대결은 여전히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었다. 그는 경기 초반 레스너를 압도했으나 중반부터는 많은 시간을 레스너에게 끌려다녔고, 이후 피니쉬 공방이 나오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아보였지만 21번의 레슬매니아에서 그랬듯 마지막에는 언더테이커가 레스너의 힘을 견뎌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레스너의 세 번째 F5를 맞은 언더테이커는 카운트가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며, 그 누구도 감히 예상하지 못했던 레슬매니아에서의 패배를 당하고야 했다. 관중석은 야유나 환호 없이 경악에 휩싸인 채 조용했고, 전광판에는 ‘21-1’이라는 숫자가 뜨며 그 위대했던 ‘스트릭’의 공식적인 마감을 알렸다. ‘스트릭’은 언더테이커의 커리어를 가장 빛내는 업적이자 베테랑이 된 후에도 그의 강력함을 지탱해 주고 더욱 위대해지게 만든 장치였기 때문에, 언젠가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기록이었으면서도 막상 그것이 현실이 되자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씁쓸하게 남은 것은, 이 위대했던 기록이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경기와 함께 끝이 났다는 점이었다. 언더테이커에게 패배는 익숙한 것이었고 그것이 '스트릭'의 끝이라고 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었지만, 언더테이커의 팬들은 그 패배가 매우 좋은 상대와 훌륭한 경기로 끝나기만을 바랬다. 브록 레스너의 승리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나 나중에 그가 WWE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괴물이 되면서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경기는 안그래도 상태가 우려되었던 언더테이커가 초반부터 뇌진탕까지 당하자, 딱히 실수가 생기진 않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다. 결국 이 경기는 언더테이커와 브록 레스너의 커리어에 크게 남을 만한 퀄리티의 경기가 되지 못했으며, 오직 경기의 결말만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다.


언더테이커의 커리어는, 이렇게 기억에 남지 않는 경기와 함께 씁쓸한 패배로 끝나는것 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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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언더테이커는 그 ‘스트릭’의 끝을 뒤로하고 이듬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레슬매니아 이 외의 이벤트에도 출전을 하는 등 이전보다 활동량을 늘리며 커리어를 이어 나갔고, 한 편으로는 무거운 족쇄이기도 했던 ‘스트릭’에서 벗어나 레슬매니아만이 자신을 정의하지 않게 만들었다. 여전히 그의 기량은 많이 내려온 상태였지만, 그 카리스마 만은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며 브록 레스너와 이전 레슬매니아에서보다 훨씬 나은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이후 다시 1년 가까이 쉬고 로얄 럼블에서 복귀한 언더테이커는, WWE의 새로운 얼굴인 로먼 레인즈와 처음 마주하고 그에 의해 탈락하며 짧지만 굵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짧은 만남은 곧 레슬매니아의 대결로 이어졌고, 로먼 레인즈는 WWE에서 이미 현재와 미래를 이끌 인물이었던 반면 언더테이커는 더 이상 그를 레슬매니아에서 특별하게 만드는 ‘스트릭’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패배를 예상하는 팬이 많았다.


그 예상은 정확했고, 언더테이커는 2014년에 이어 두번째 레슬매니아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그 패배하는 과정과 모습은 3년 전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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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0인 로얄 럼블 매치에 출전한 언더테이커는, 이 날 30번으로 등장한 로먼 레인즈에 의해 탈락되고 만다. 얼마 후 로우에서 다시 마주친 두 선수는 조용히 레슬매니아 간판을 바라보고, 언더테이커는 링을 그의 야드라고 주장하는 로먼 레인즈에게 초크 슬램을 날린다. 두 거대한 스타의 대결은 타이틀 없이 33번째 레슬매니아의 메인이벤트를 차지하게 되고, 이 야드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승부를 내기 위한 노 홀즈 바드 매치로 확정이 된다.


타이틀 없는 레슬매니아의 메인 이벤트가 된 만큼, 이 경기에 담긴 의미는 매우 컸다. 로먼 레인즈는 WWE에서 오랜 시간 강자로 군림하고 가장 존경을 받기도 하는 언더테이커를 통해, 타이틀을 제외한 WWE 최고의 업적을 쌓는 것이 목표였다. 반대로 언더테이커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경기를 최고의 무대에서, 현재 시대의 최강자와 붙으며 후배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를 통해 경기의 내용은 언더테이커가 철저히 무너지는 것으로 설계되었고, 그는 무수한 체어샷과 로먼 레인즈의 시그니처 무브를 맞으며 완벽하게 패배했다. 항상 그 시대 최고의 선수를 빛내는데에 일조했던 언더테이커다운 결말이었다.


정말 비참했던 것은, 그 스토리를 멋지게 전달하는 것에 완벽히 실패한 언더테이커의 모습이었다. 경기 전 등장하는 모습부터 그가 조금씩 절뚝이는 것이 눈에 보였고, 시간이 지날 수록 상태는 더 심각해져 상대를 똑바로 들어올리지도 못했다. 탄탄해 보이던 그의 몸은 매우 불어 있었고, 그만큼 그가 강력해보이기는 커녕 그의 모든 움직임이 힘겨워 보였다. 27년동안 어떤 공격에도 싯업을 하여 무섭게 노려보던 그의 카리스마와 강력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차마 제대로 볼 수 없었던 큰 실수만이 반복되어 나오며 결국 커리어 사상 최악의 졸전이 나와 버렸다. 그리고 그는 이 졸작이 마지막이었음을 암시하며 그의 글러브, 코트, 그리고 모자를 링 가운데에 단정하게 내려놓고 링을 떠났다.


팬들은 그가 마지막 경기를 가진것이라고 짐작하고 감사와 존경이 담긴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만, 그렇게 위대한 업적을 쌓은 영웅에게 이런 졸작이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수많은 팬들의 억장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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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는 'Thank You Taker'라는 문구와 함께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상품을 내기 시작했다.그의 팬들과 프로레슬링 관계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언더테이커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이 났다고 예상했다. 설령 그의 커리어에 남은 경기가 있다 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랜 말이 되었고, 그 예전의 로프 위로 날 수 있던 몸이 현실적으로 다시 돌아올 수는 없었다. 그만큼 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몰랐던 그 경기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으며, 차라리 셰인 맥마흔을 꺾었을 때나 데뷔 25주년을 케인과 함께 했을 때, 아니면 ‘스트릭’이 깨졌을 때 그대로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런 수치스러운 결말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오직 다시 돌아오는 것 뿐이었지만, 갈수록 약해지고 망가지는 그가 또 한 번 복귀를 하려는 것은 또 하나의 졸작을 만들고 그의 명성에 더 먹칠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웅이었고, 여러 교훈을 주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전설이 된 그가 굴욕적인 모습과 함께 커리어를 끝마친다는 사실 역시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일이었다. 또다시 패배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멋진 모습으로 교훈을 주고, 그럴 기회와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잡아 언더테이커의 역사를 보다 깔끔하게 끝내는 것이 여전히 누군가의 영웅인 그와 그의 팬들을 위한 아름다운 마침표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아름다운 마침표의 기회를 다시 한번 잡고 도전하기로 했다. -The Final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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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 22일


제1부 데드맨의 정의자들

제1장 산증인(트리플 H)

제2장 적(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제3장 괴수(브록 레스너)

제4장 타락시키는자(맨카인드)

제5장 라이벌(숀 마이클스)


제2부 화염의 광시곡

제1장 형제

제2장 괴물

제3장 엔터테이너

제4장 지배자


제3부 그 영안실

제1장 힘의 원천, 배신, 또 배신

제2장 형제의 아버지, 영원한 동지


2017년 4월 2일


제4부 메시지

제1장 등장

제2장 기억

제3장 진화

제4장 주역

제5장 존경

제6장 도전

제7장 완성

제8장 역사


제5부 최후의 메시지

제1장 추락

제2장 품위와 명예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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