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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오자키 vs. 후지타의 경기를 보고

작성자: Tony 등록일: 2020.04.01 14:02:36 조회수: 223

1.jpg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서로 30분간 쳐다만보는거 ㄹㅇ실화냐? 진짜 지루해서 스킵 안했으면 못봤을것 같다.. 근데 그경기병신같이하던 후지타가맞나? 진짜옛날에 후지타경기봩는데 개병신같은경기만하다가 이런정상적인 경기하고 프랑켄스테이너쓴후지타보면 진짜내가다 감격스럽고 진짜언제 이렇게 평범한 레슬러가 되었을까 옛날생각나고 나 초딩때wmv로 저화질레슬링보던가 생각나고 뭔가 슬프기도하고 좋기도하고 감격도하고 여러가지감정이 복잡하네.. 아무튼 이경기 재미씸..





저는 후지타 카즈유키 하면 좋은 기억보단 나쁜 기억밖엔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막 일본 프로 레슬링에 입문했을 때 시청했었던 후지타 카즈유키의 경기는 하나같이 어처구니가 없었던 경기뿐이었거든요. 또한 저는 프로 레슬링 NOAH를 통해서 입문했던지라 동시기에 NOAH에서 나왔던 경기와 후지타의 경기를 자연스럽게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쁜 의미로 전설이 되어버린 2004년 10월 9일에 열린 후지타와 켄스케의 IWGP 헤비웨이트 타이틀 매치는 보고 나서 신일본 프로 레슬링이라는 단체를 앞으로 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마음먹었을 정도였는데, 그만큼 저에게 후지타는 신일본 프로 레슬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었습니다. 당연히 국내 프로레스 팬덤의 여론도 좋지 못했었고요.



하지만 꾸준히 덕질을 하면서 제겐 늘 부정적이기만 했던 후지타의 새로운 면모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가령 2002년 10월 14일에 있었던 나가타와의 타이틀 매치는 제 기준으로는 엄청난 명경기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볼만했던 경기였기에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후지타가 나쁜 워커는 아니구나 하고 조금은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2001년도 도쿄 스포츠 프로 레슬링 대상의 베스트 바웃상을 받았던 경기는 당시엔 이게 왜 베스트 바웃상을 받았는지 의문이었지만요;



MMA 선수로서 후지타 카즈유키라는 선수는 참 시대를 잘 타고 난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프로 레슬러로서 후지타 카즈유키라는 레슬러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면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로 레슬러로서 그가 처한 환경은 평범했다고 보기엔 어려웠었죠. 엄청난 아마추어 베이스를 가지고 있었던 선수였다 보니 원래는 신일본에 입단했다가 마에다 아키라의 RINGS로 가려고 했었는데 이노키의 만류로 남게 되고, 그러다가 막 격투기 붐이 터지려던 시점에 헤비급 선수로 성과를 내버리니 뿅 가버린 이노키에게 선택받았으나 나중에는 신일본 암흑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만 기억돼버렸죠. IGF까지 가서 이노키에게 충성했지만 만 50세가 다 되어가는 지금, 프로 레슬러로서 그가 남긴 유산이 있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선수 말년까지 이노키의 창과 방패로 이용만 당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물론 IGF에서 후지타가 보여주던 프로 레슬링이라는 것도 처참하기 짝이 없었지만요.



한번은 IGF에서 활동하고 있던 후지타의 경기에 기대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와마랑 신경전을 가지고, 텐류 겐이치로의 은퇴 대회에서 스와마랑 태그 매치로 붙는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죠. 뭐 엄청난 명경기를 기대했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스와마랑 후지타는 뭔가 상성이 좋을 것 같아서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난 그런 위압감, 긴장감 그런 것을 한번 다시 느껴보겠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보고 나니 기대한 저만 븅신이 되어버린 경기여서 개쌍욕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떻게 보면 후지타의 신일본 암흑기 시절은 WWE가 브록 레스너를 활용하는 방식과 닮은 구석이 있는데, 큰 차이점이라면 레스너는 마음만 먹으면 연간 최고의 경기 후보로 꼽힐 수 있는 경기를 뽑아낼 능력이 된다는 선수이지만, 후지타는 그렇게까진 안 된다는 점이겠죠. 그러나 이번 시오자키와의 경기를 보고나니 만약 후지타에게 조금이나마 전력으로 프로 레슬링에 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조금은 그의 부정적인 평가가 달라지진 않았을까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간간이 좋은 경기는 뽑았던 선수였지.' 하고 회자되는 그런 선수로요.



2, 3년 전에 네이버 뉴스 코너에서 후지타 카즈유키의 이름이 보이길래 뭔가 했더니 로드 FC에 참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IGF도 망했겠다 40대 후반에 로드 F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 후지타 카즈유키라는 사람을 재평가하거나, 이 사람의 이름을 격투기판 아니면 더 들을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후지타 카즈유키라는 프로 레슬러를 이번 시오자키와의 경기를 통해서 조금은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막 후지타의 모든 경기를 봤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지타의 굵직한 경기는 얼추 대강 다 시청했던 것 같은데, 이번 경기는 후지타가 가장 '열심히' 경기에 임하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한편으로는 진작 이렇게 좀 해보지 싶다가도,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지타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신일본 프로 레슬링과는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신일본 프로 레슬링도 맘에 없으니 신일본 복귀는 힘들겠지만, 다른 단체에서라도 맹활약을 해서 일본 프로 레슬링계의 PCO가 되어 어쩌면 본인이 레슬러로서 한 번도 만끽하지 못했던 전성기를 맞이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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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권ㅣ 등록일: 2020-04-01 10:59
30분 동안 쳐다만 본다고요..??!! ㄷㄷ

정말로 쳐다만 보는 건 아니죠..? 체인 레슬링을 한다는 얘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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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등록일: 2020-04-01 11:02
저도 처음에 국진님 블로그에서 글을 읽었을때 에이 설마 30분동안 쳐다만 봤겠어했는데 정말 30분동안 쳐다만 봐서 당혹스러웠습니다.. 김권님께서도 한번 시청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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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권ㅣ 등록일: 2020-04-01 11:31
경기 시간이 60분 가까이에 달하는 군요 ㄷㄷ

나중에라도 볼 용기와 시간이 된다면 기꺼이 시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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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ir316 등록일: 2020-04-01 11:31
정말로 그대로 서서 30분동안 쳐다만 봅니다. 리얼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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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20-04-01 11:18
생각해보면 이 시합에서 느껴진 불안감, 긴장감, 의외성 모두 '후지타가 시합을 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좋은 시합들을 만들거나 실망을 시킨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이번 시합에서 마지막까지 일을 잘 해준 것에 대한 놀라움, 후련함도 그만큼 큰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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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등록일: 2020-04-01 11:31
국진님 말씀대로 정말 후지타의 경기였기 때문에 여러 감정이 오간 경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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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ir316 등록일: 2020-04-01 11:34
실질적으로 30분 응시와 장외난투빼면 15분정도 되는 경기시간입니다만...

의외로 볼만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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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등록일: 2020-04-01 11:35
솔직히 57분 47초라는 경기 시간은 상당히 날로 먹은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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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s 등록일: 2020-04-01 12:05
드디어 짬바가 쌓인 후지타....

생각해보면 기묘하네요. 노아의 평가와 후지타 개인의 평가가 반비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전에 후지타가 노아에 나올거란 상상을 못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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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등록일: 2020-04-01 13:04
프로 레슬링은 정말 오래 덕질하고 볼 취미이긴 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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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álor_Club 등록일: 2020-04-01 15:18
저 밈이 여기까지 퍼졌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저런 경기가 있었군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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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등록일: 2020-04-01 22:11
사실 저 밈을 한번 꼭 써보고 싶어서 글을 쓴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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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s150 등록일: 2020-04-01 17:45
후지타가 만약에라도 신일본에서 (1회성으로라도) 뛴다던가 은퇴 경기를 한다고 하면 입단 동기이기도 했던 마카베와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리고 시오자키도 어쩌면 (상대의 특성과 무관중이라는 보기 드문 환경을 고려하면) 시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경기를 해낸 것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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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등록일: 2020-04-01 22:12
글에선 시오자키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말씀하신대로 시오자키에게도 마땅히 크레딧이 주어져야 하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키요미야 같은 선수였다면 아직 후지타를 상대로 이런 경기는 힘들었을거라고 봐요.

저는 후지타의 신일본 복귀전 혹은 후지타의 은퇴전이라면 상대로 마카베도 괜찮고, 데뷔전 상대였던 나가타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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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4-02 04:39
쵸노vs브록vs후지타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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