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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프롤로그 (1) : 빌리 코건이 NWA에 오기까지

작성자: 미기와크데 등록일: 2020.02.12 10:38:40 조회수: 205

시작을 어떻게 할지 정말 고민했는데, 딱 두 가지를 연상했어요. 빌리 코건이란 사람을 서술해야 하나, NWA의 역사를 쭉 읊어야 하나. 근데 사실, 요 두개는 나무위키에 너무 잘 설명돼있거든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레슬링 판에서의 빌리 코건' 과, 코건 하의 NWA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다룰겁니다. 이거 말고 좋은 선택지가 없어보이네요.


(빌리 코건이 누군지 모르실까봐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90년대 흥했던 '스매싱 펌킨스'란 락밴드의 리더입니다. 이 글에선 코건이 누군지 아신다는 전제하에 진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나무위키로.)

빌리 코건에게 '레슬링'이란 전혀 위화감이 없는 소재였습니다. 본인부터가 어릴 적 NWA와 여러 지역단체들을 TV로 봐왔고, 밴드로 잘나갈 적에 본인이 ECW에 출연해서 기타샷을 보여줬고요. TNA의 PPV 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코건이 예전부터 '레슬링 사업에 뛰어들자'란 생각을 해왔나봐요. 최근 그가 업계에서 보이는 행보를 보면, 초짜라고 보긴 어려운, 오히려 이전부터 기획된게 아닌가.. 싶은 모습들이 참 많습니다.






(ECW에서, 루이에게 기타샷. 미국 국가를 부르러 나왔으나 방해를 받았습니다.)





(TNA에서, 락다운 오프닝을. 좀 구려서, 지금까지도 밈으로 쓰입니다.)

챕터 1. RPW




(코건과, 단체의 레슬러들이 함께 했던 의자 광고)

2014년, 시카고에서 레지스탕스 프로라는 단체를 개업합니다.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없었고요. 크리스포터 노윈스키 아십니까? 하버드 나왔고, WWE에서 뇌진탕으로 은퇴한 뒤 뇌과학쪽 연구한다고 소식 들리던 그 양반이요. 이 사람이 단체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뇌손상 방지를 위해서 이래야 한다는 규정이요. 한동안 핫한 떡밥이었던 머리에 체어샷 금지도 포함돼있습니다. (구글링해도 해당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나오질 않네요. 찾는대로 붙이겠슴다.)

그걸 준수했던 첫 레슬링 단체였습니다. 그걸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콜트 카바나가 자주 참전했고요, 조금 이름 있는 레귤러로는 제이 브래들리 정도가 있겠네요. TNA에서 잠깐 뛰었었고, 코건의 어깨 역할도 맡았습니다.


222.jpg


*우측이 브래들리.


('레슬링 판'에서의 코건은, 이전의 인연들을 굉장히 챙겨줍니다. 여기서 함께 했던 제이 브래들리는 나중에 TNA로 다리를 터주고요. 방출 당한 뒤엔 본인 비서역을 '따로' 만들어서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밴드 시절 독재자 성향을 보였던 모습과는 희한하게 정반대인데요. 사례가 너무 많아서, 기회가 되면 길게 다루겠습니다.)

AMC(워킹 데드 하는 곳이죠 ㅋㅋ)에서 '빌리 코건이 인디 단체를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쇼 하나를 기획했습니다. 방송국에서 OK까지 났는데, 결국 취소됐고요. 이후 단체 활동이 미미해지자 결국 손을 뗍니다.

(저 프로가 방송을 탔다면, 코건의 커리어는 어떻게 됐을지도 궁금하네요. 성공적인 인디 단체가 됐을지, 규모가 커졌다면 이볼브나 프로그레스처럼 WWE 밑으로 들어갔을지...)

챕터 2. 임팩트 레슬링

임팩트가 간신히 호건 할배를 보낸 뒤, 개똥을 치우고 있을때 의외의 인사 소식이 들렸습니다.

딕시 카터가 빌리 코건을 데려왔고, Senior Producer of Creative and Talent Development가 직책이랍니다.

이름이 거창한데요.

위키에선 '캐릭터(Talent)를 개발하고, 각본을 짜낸다(Creative)'로 요약을 합니다. 거기에 '수석 PD'란 직책이 붙었고요.

직책만 들으면 걍 백스테이지 수장 느낌인데, 사실 임팩트엔 각본진 수장이 따로 있었습니다. 데이브 라가냐라고요.

(코건은 '시니어 프로듀서'고, 라가냐는 '시니어 디렉터'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라가냐가 조금 위고요. 코건은 의견을 낼 수 있는 임원이고, 라가냐가 총괄을.. 뭐 그렇게 이해하심 편합니다만, 뒷내용 생각하면 괜히 쓴 느낌입니다.)

그니까, 딕시 입장에선 코건에게 걍 '명예직' 준 셈이었습니다. 몇몇 회사들 보면, 연예인들 데려와서 임원 자리 내주잖아요. 그걸로 홍보효과 챙기고. 직책도 보시면 뭔가 어중간 하지 않습니까? 팬인 저도 그랬고요, 다들 걍 그정도로 생각했습니다.

(UFC의 맷 휴즈, 척리델 뭐 그런 분들 있잖습니까 ㅋㅋㅋ)

근데 몇 달 뒤 뉴스가 좀 흘러나옵니다.

'코건이 진짜로 출근해서 회의를 한다더라'

'코건이 ㄹㅇ 지 아이디어 길게 적어서 제출하고 그런다더라'

'걍 꿀만 빠는 줄 알았는데, 녹화할때 매번 온다더라'

이런거요. 여기서 레슬러들 인식이 상당히 바뀝니다.

코건.jpg
 

*등장 그래픽을 뮤비로 채우는 간지라니!



임팩트에서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레슬러들과 각본진들에게 얻은 평판을 바탕으로, 사장(COO)직에 올라섭니다. 기존에 직을 맡던 딕시 카터는 회장직으로 올라갔고요.

(임팩트 팬들에겐 너무나 큰소식이었습니다. 딕시가 회장직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이제 스토리에 개입을 거의 안한단 뜻이었거든요. '아니 회장은 일 안하냐' 이렇게 물으실 분들이 계실텐데, 그 전 회장이 13년동안 스폰서였던 '판다에너지'였습니다. 저 직책 자체가 TNA에선 빈스처럼 개입하기 보단, 그냥 돈을 대주는 자리였던거죠.)

사장이 된 코건은 각본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디케이'의 탄생에 큰 도움을 줬고, 브로큰 각본을 거의 맷에게 전권 위임했고, EC3와 바비 래쉴리를 완전히 메인 궤도로 올리는 작업, 그랜드 챔피언십 등..본인 자체를 '임팩트 임원'으로 선수들을 타협시키거나, 또는 맞서는 롤로도 활용했고요. 이렇게 초짜 사장 치고는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이크 베넷(카넬리스)&마리아를 가장 잘 써먹던 시절. 고마움을 느껴서 그랬는지, 코건이 떠난 뒤 단체 디스를 씨게 했던 둘입니다. EC3의 코건의 곡들을 이용한 센스 쩌는 마웍도 보고 갑시다.



여기에 삘을 받아서, 재정난에 허덕이던 TNA를 인수하기로 결정합니다. 코건 하에 임팩트가 아무리 좋아졌다해도, 임팩트는 6년 동안 레슬링 옵저버가 뽑은 최악의 단체로 뽑힐 정도로 구렸습니다. 코건의 목표는, 아예 전권을 잡아서 이 단체를 개혁시키는거였고요.

그리고... 일이 하나 터집니다.

(임팩트 시절 코건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모두가 코건이 임팩트를 인수하는 걸로 알았는데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https://m.dcinside.com/board/superidea/87108


얘기가 너무 복잡해서 이 글 한번 보고 오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둘의 소송 관련해서 테네시 지역언론에서 자세하게 다룬 글이 있습니다. 요약본은 여기

(윗 글은 분쟁과정을 다뤘고, 아랫글은 해당 소송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대충 알고 싶다면 윗것만, 자세히 알고 싶으면 둘 다 보심 됩니다.)

결국 그렇게 코건은 임팩트에서 물러났고, 레슬링 판과는 아예 손절해버릴 줄 알았습니다.

내 돈 내서 단체 살리려다가 씨게 당했으니,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질만 하잖아요?

그리고 6개월 후, 뉴스가 하나 터집니다.

'빌리 코건, 구닥다리 NWA를 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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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전에 NWA 입문서 이야기를 드렸었고, 프롤로그 두 편 중 1편을 먼저 업로드 합니다.


프롤로그는 두 편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하나는 빌리 코건의 레슬링 커리어(본글)를 다루고, 다른 하나는 코건이 오기 전의 NWA의 속사정을 다룹니다. 2편도 며칠 내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사이트 특성상 일부 움짤 업로드가 어려워서, (빌스님 움짤 외부 링크 루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ㅠㅠ)


https://blog.naver.com/katelynsheil


이 곳에서 약간 다른 버전의 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레닷에 업로드 되기 전인, 정제되지 않은 다른 글도 확인하실 수 있고요. :)




BEST 추천 댓글

profile
ㅣ김권ㅣBEST 등록일: 2020-02-12 11:21
imgur.com 에서 아이디 만들고 움짤 업로드 하신 다음에 가져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닷 게시글 작성 > 확장 컴포넌트 > 이미지 추가 > 이미지 경로에 imgur의 direct link를 복붙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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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권ㅣBEST 등록일: 2020-02-12 11:22
아 이런 정보글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ㅣ김권ㅣ 등록일: 2020-02-12 11:21
imgur.com 에서 아이디 만들고 움짤 업로드 하신 다음에 가져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닷 게시글 작성 > 확장 컴포넌트 > 이미지 추가 > 이미지 경로에 imgur의 direct link를 복붙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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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권ㅣ 등록일: 2020-02-12 11:22
아 이런 정보글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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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와크데 등록일: 2020-02-12 17:26
imgur가 있었군요.. 꿀팁 정말 감사드립니다. 괜찮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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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s 등록일: 2020-02-12 18:24
중간에 레슬링 인맥을 잘 챙겨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밴드때는 대체 왜그랬던건지 궁금하군요.

요즘도 원년멤버들끼리 치고박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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