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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AEW 나의 AEW/WWE 직관 후기 '모든 날이 좋았다'

작성자: 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18 16:00:32 조회수: 896

- 묻고 더블 직관으로 가!

 

행맨.jpg벅스.jpg

(지난 5월 스타캐스트에서 엘리트 멤버들과 함께)


올해 5월에 AEW 더블 오어 낫씽과 스타캐스트 행사를 다녀와서 하반기 해외여행을 간다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준비하던 여행이 회사 일정 때문에 가기 어려워졌고, 혹시나 해서 프로레슬링 일정을 보니 제가 미국 갈 때 여러 흥행들이 있어 다시 아메리카 대륙을 가기로 했습니다.

 

WWEAEW 두 단체가 모두 정기적으로 주간쇼를 열다 보니 과거에 비해 미국여행 일정을 잡으면 프로레슬링 직관을 하기 쉬워진 면도 있습니다. 요새 NWA도 호평이고 인디단체까지 더하면 미국 프로레슬링 시장에 뭔가 활력이 도네요. 직관할 맛이 납니다.

 

처음에는 20주년 스맥다운과 그 다음주 드래프트가 열리는 스맥다운 흥행을 보려고 했었는데,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운 좋게 보스턴에서 열리는 AEW 다이나마이트 1열이 남아있는 상황을 보고 일단 냅따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드래프트가 열리는 스맥다운은 미리 나름 뷰가 좋아보이는 좌석을 확인하고 예매를 해놨던지라 해당 흥행과 더불어 AEW 다이나마이트 직관을 가게 됐습니다. (한 쇼는 동부인 보스턴한 쇼는 서부인 라스 베이거스장거리 이동의 고통은 잠시 잊도록 하겠습니다.)

 

스맥다운은 제가 어린 시절 첫 출범 당시부터 쭉 챙겨본 쇼이기도 하고, 그런 쇼가 2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그 날 출연예정인 레전드들의 불참 사태와 메인 이벤트 결과 등을 보며 AEW 1열 감상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나중에 느꼈습니다.

 

5월에 이미 미 서부를 다녀서 이번에도 미국에만 있기 아까웠던 참인데, 마침 캐나다가 단풍 시즌이 시작되길래 단풍국 클라스를 느끼기 위해 우선 캐나다에서 며칠 있다가 보스턴으로 넘어왔습니다.

 

지금까지 레슬매니아 31, 로우, 신일본 프로레슬링, DDT 등을 직관했지만 1열은 처음이었고, 심지어 카메라 앵글이 비추는 쪽이라 그 설렘은 상당했습니다. 단순히 프로레슬링을 보러 간다는 이상의 감정이었죠.

 

- 방구석 1열에서 벗어나 경기장 1열에서


DSC00582[1].JPG  

(AEW의 핵인싸들. INNER CIRCLE)


보스턴에 도착하여 그동안 목말라있던 한식을 먹으면서 영혼을 가다듬고, 시내 한바퀴를 돌다가 AEW 다이나마이트를 보러 갔습니다. 보스턴이라는 도시가 제 주관적인 느낌은 뭔가 도도한 느낌이 있어 프로레슬링을 보러 왔다는 느낌이 안 나고 있었는데, 지하철에 하나둘 프로레슬링 티셔츠를 입은 분들을 보니 이제야 곧 경기를 보게 된다는 실감이 나더군요.

 

경기장은 Agganis Arena라는 곳인데, 로우나 스맥다운이 평소 열리는 경기장보다는 조금 작은 편입니다. AEW 다이나마이트 자체가 첫 흥행 이후 WWE보다는 조금 작은 경기장 위주로 흥행을 열더라구요. 이 경기장은 예전 흥행 이력을 찾아보니 TNA 슬래미버서리 2013이 열렸던 곳입니다. WWE는 보스턴에서 열릴 경우 대개 TD 가든에서 하는 것 같더군요.

 

1열 관람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은 기본이고, 어릴 때부터 1열에서 메이저단체급 쇼를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저 멀리 한국에서 수십년째 프로레슬링 팬을 하던 내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이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링아나운서인 저스틴 로버츠가 경기 전 관중들의 흥을 잘 돋우더군요. WWE의 경우 예전 직관부터 느낀 거지만 해야 하는 안내나 광고만 딱딱 하는 편인데, AEW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인지 농담들도 몇마디 하고, 관중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싶다면서, 환호를 유도한 다음 자기 핸드폰으로 찍기도 했습니다. 아나운싱을 위해 링 오를 준비를 할 때는 말을 거는 관중들이랑 농담도 서로 하고, WWE 시절보다 굉장히 행복해 보였네요.

 

태극기도 가지고 갔었는데, 경기 중엔 자제하고 선수 등장이나 세그먼트 상황에서 주로 들었습니다. 가끔 쇼를 보면 여러 나라 국기가 보이는데 대한민국도 이렇게 쇼를 보러 오고 있다는 걸 한 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 직관이 너무 태극기로만 인식되고 싶진 않았는데 경기들이 재밌어서 흥분을 하다보니 원래 태극기를 보여주려던 것보다 약간 자주 들어올린 것 같긴 합니다…. :) 다음 1열에 앉을 땐 초반에만 잠시 흔들어야겠어요.

 

카메라 앵글에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는데, 애덤 페이지의 경우 제게 말을 걸더군요. 한국에서 왔냐고 묻더니 이 경기도 즐겨 달라는 식의 멘트였습니다. 예전부터 애덤 페이지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호감도 상승

 

이 날은 경기들이 전반적으로 볼만했고, 개인적으로 이너 서클의 오피셜한 탄생을 보게 된 점을 가장 큰 의의로 남기고 싶습니다. 새미 게바라는 DDT 직관할 때도 얘는 나중에 크겠다싶어서 티셔츠도 하나 사고 사진도 찍고 그랬었는데, 1년도 안 돼서 이렇게 성장하니까 괜시리 뿌듯해지더군요. 상당히 재수없는 악역소화가 강점인데, AEW에서도 충분히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다크.jpg

(제 자리 앞에서 무슨 짓들을 하신 거에요! 감사하게!!!!!)


그런데 이날 시작 전에 저스틴 로버츠가 다크매치 중 하나로 케니 오메가 대 조이 자넬라의 언생션드 매치를 홍보하더군요! 저야 엄청 감사한데 이걸 다크매치에서?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경기를 계속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1열에 보러 와서 아주 뽕을 뽑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둘의 경기는 최근 AEW 다크를 통해 보셨겠지만 엄청났습니다. 경기 중 철제 계단과 테이블을 설치한 곳이 바로 제 자리 앞이었습니다. 나중에 테이블이 박살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 제 자리 앞까지 끌려 나온 철제계단과 부서진 테이블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는데, 정말 평생 소장각입니다!

 

- WWE는 분발해야겠어

 

다이나마이트 직관을 마무리하고 다음 스맥다운까지는 갭이 있어 미국여행을 조금 더 하고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했습니다. 경기장은 T-모바일 아레나로 WWE는 물론 UFC 등 굵직한 대회가 많이 열리는 곳이죠. 저는 경기장이 바로 옆인 호텔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경기당일 낮에 호텔에 체크인을 위해 저랑 같은 호텔에 방문한 노 웨이 호세를 봤습니다. 한국인 영어 강사 경험도 있다고 해서 인사나 해볼까 했지만 전화를 받더니 어디론가 급히 가더군요. 굳이 쫓아갈 필요까진 없어서 그대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AEW는 확실히 PG등급 쇼가 아니라 그런지 애프터매니아처럼 제법 매니악한 분들이 많이 모인다고 느꼈고, WWE는 상대적으로 가족 단위에 조금 더 부드러운 성향의 관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가족들끼리 다같이 WWE를 보러 오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더군요. 싱글은 웁니다


스스.jpg

 (멋있다!)


스맥다운은 최근 바뀐 무대세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WWE가 이런건 마음 먹으명 정말 잘 만든다고 생각이 듭니다. 불꽃도 AEW에 자극받은 덕인지 최근 부활해서 직관하는 맛도 더 좋았구요.

 

다만, 대회의 재미 자체는 AEW와 많이 비교됐습니다. 많은 팬들에게 비판받던 드래프트의 맥빠진 결과나 요상한 리액션의 워룸… 그래도 역시 직관하는 맛은 좋죠. 개인적으로 메인 이벤트에서 베일리가 야심찬 모습을 보여줬지만 관중들 반응도 별로 달아오르지 않아 메인이벤트로 즐기기엔 감흥이 좀 떨어졌습니다.

 

205라이브는 뭐 두 개의 쇼를 하나의 티켓값만 내고 봤다는 생각으로 즐겼습니다. 관중들이 워낙 호응도 없을 뿐더러 그나마 호응이랍시고 디스 이즈 보링을 외치기도 하는데 제 옆에 앉아있던 두 관객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게 쇼를 즐기길래 되려 저도 좀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메인 이벤트인 아키라 토자와 대 브라이언 켄드릭은 나름 익스트림해서 관중 호응이 좋았습니다.

 

대회가 모두 끝나고 다크매치로 랜디 오턴과 케빈 오웬스의 경기가 예고되어 있었는데, 두 선수가 등장하여 경기가 하려고 하니까 205 라이브의 악역들이 몇 명 나타나 방해하다가 흠씬 두들겨 맞는 걸로 마무리됐습니다. RKO 봤으면 됐죠….+_+

 

언제 또 미국에 프로레슬링을 보러 올지 모르겠지만 한 주에 두 단체의 쇼를 다 봐서 너무 좋았고, 1열 관람은 특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그런데 WWE가 재미 면에서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음 번에는 레슬매니아나 로얄럼블같이 큰 행사가 아니라면 AEW를 우선으로 방문을 고려해볼 것 같네요. 하하.

 

더블 오어 낫씽 때는 간략하게 현지에서 폰으로 써서 간략하게만 썼는데, 컴퓨터로 쓰려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너무 내용이 길어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직관을 기약하며…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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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s 등록일: 2019-10-18 15:52
보스턴에서 태극기들고 나오신분이셨군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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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48
앗 감사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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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등록일: 2019-10-18 15:56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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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49
에이 과찬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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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슈퍼베어l 등록일: 2019-10-18 16:04
얼굴은 이미 태극기 덕에 노출이 되셔서 사진도 굳이 스티커로 안 가리셔도 될 것 같지만 ㅋㅋㅋ


직관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ㅠ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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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50
그래도 너무 확대된 사진들이라 ㅠ 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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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장 등록일: 2019-10-18 16:42
AEW는 다크매치를 충분히 배치해서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 같아 보여요. WWE 주간 쇼는 못 나온 선수들 얼굴만 비춰주는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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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50
저도 이정도 경기를 다크매치로 해서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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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등록일: 2019-10-18 18:07
그 이너써클 멤버들이 바라보는 관중석은 비어있는데 aew측에서 일부러 판매하지 않은건가요 , 아니면 그냥 안팔린 좌석인가요? 여러모로 궁금하고 하여튼 aew 다이너마이트 위클리쇼를 앞에서 보시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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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51
제가 알기로 그 자리쪽은 링사이드가 아니면 팔지 않았던것 같아요!
애초에 예매 사이트에서도 빈 자리로 안 뜨더라구요.
profile
양성욱 등록일: 2019-10-18 22:07
역시 직관이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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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51
그쵸!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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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ft_punk 등록일: 2019-10-19 18:36
태극기 반갑고 좋았습니다ㅎ행맨 잘생겼드아아ㅋㅋ
profile
TheDarkKnight 등록일: 2019-10-20 06:52
반가우셨다니 다행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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