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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칼럼 프로레슬러 세계유산 : (11) 빌 로빈슨

작성자: 공국진 등록일: 2018.06.11 06:57:45 조회수: 86
홈페이지: http://kkjzato.egloos.com/

일본의 홈페이지 '리얼 라이브'에서 연재 중인 '프로레슬링 세계유산(プロレスラー世界遺産)'의 11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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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명 선수, 현역 선수 중 주목 선수들을 돌아보는 연재 칼럼인데, 11번째 시간에선 영국 출신으로 '인간풍차'라는 별명으로 일본에서도 유명한 레전드 실력파 레슬러 빌 로빈슨을 다뤘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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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선역 외국인 레슬러들이 일본에 참전하는 것이 드물지 않지만, 예전에 역도산 시절에는 외국인 레슬러라 한다면 악역이라는 것이 당연했다.


세계 최고봉인 NWA 챔피언 루 테즈라면 역시 노골적인 반칙은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역도산의 공격을 피하는 등 관객의 분노를 사는 파이트를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선역이었던 밀 마스카라스조차도 일본 프로레슬링 첫 참전 때에는 '악마가면'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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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악역이 아닌 외국인 선수라 한다면 효시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탄생 첫 대회에서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한 칼 곳치가 될 것이다.


이노키의 스승격이라 일컬어지는 '프로레슬링의 신'은 뛰어넘어야 할 벽이었고, 이노키와 곳치의 싸움은 그전까지 일반적이었던 선역 vs 악역이라는 구도와 다르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인 에이스 = 이노키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임에는 틀림 없었고, 그 역할은 악역 레슬러와 같은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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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본인의 대항마가 아닌 순수한 외국인 선역으로서 최초로 성공한 사례는 누구인가 하면, 아마 '인간풍차' 빌 로빈슨일 것이다.


'스네이크 핏 (뱀 굴)'이라 일컬어지는 빌리 라일리 짐에서 익힌 화려한 테크닉으로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로빈슨은 1968년 4월, 국제 프로레슬링에서 처음 일본에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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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1년 전에 탄생한 국제 프로레슬링은 당초 데뷔한지 2년이 되지않은 그레이트 쿠사츠를 에이스로 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쿠사츠는 중요한 탄생 첫 흥행에서 루 테즈의 TWWA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백드롭으로 실신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원래 이 타이틀은 국제 프로레슬링이 설립한 것으로, 쿠사츠가 이기게 하여 '관록'을 붙이게 하기위해 루 테즈를 초대 챔피언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니 쿠사츠가 질거라곤 단체로선 전혀 상상 못했습니다." (스포츠지 기자)



산전수전을 겪은 테즈라면 '잘 지는 방법' 등도 장기였겠지만, 데뷔한지 얼마 되지않은 신인 쿠사츠가 상대로는 그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곤란한 것은 탄생부터 에이스 후보가 패한 국제 프로레슬링으로, 그 외에도 경력이 충분히 있는 도요노보리와 아마추어 레슬링 실력자였던 썬더 스기야마가 있지만, 이건 국제 프로레슬링의 시합을 중계하던 TBS측이 "모두 통통한 체형이라 TV에서 돋보이지 않는다"라고 거부했다.


그럴때 일본에 온 것이 로빈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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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같은 외모에 발군의 레슬링 테크닉, 그리고 일본에서는 처음 선보인 필살기 더블 암 스플렉스. 모든 면에서 수준이 높았고, 유럽에서는 미국만큼 프로레슬링이 융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케쥴을 편성하기에도 좋았다.


에이스 부재가 된 국제 프로레슬링에 있어 일본인이 아니라는 점조차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바라지도 못할 만큼 좋은 존재였다.



"로빈슨 등 유럽 선수들의 부킹을 중개한 것이 그 당시 아마추어 레슬링계의 톱이었던 핫타 이치로 씨였습니다. 그 위신을 세우는 의미도 있었겠죠." (스포츠지 기자)



첫 일본 참전에서 도요노보리와 스기야마를 상대로 자신이 갖고있던 유러피안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룬 로빈슨은, 같은 해 11월에 다시 일본에 참전하여 제1회 월드 챔피언 시리즈에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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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로레슬링의 간판 타이틀로 IWA가 신설되자, 헤비급 초대 챔피언으로 인정받아 1970년 5월까지 약 1년 반에 걸쳐 타이틀을 지켜냈다 (썬더 스기야마에게 링아웃 패).


그동안 태그에서도 일본인 선수와 팀을 맺고 일본 진영의 에이스로 싸웠다.



그 후 미국으로 싸움터를 옮기고 AWA 지구에서 주요 선수로 활동하게 되었고, 국제 프로레슬링 링에서는 페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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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에 칼 곳치의 요청에 응해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참전했고, 안토니오 이노키와의 싱글매치로 역사적인 명승부를 펼쳤다 (60분 3판 승부. 양쪽 모두 1판씩 따낸채로 시간초과 무승부).



그 다음해는 AWA와 전일본 프로레슬링 사이의 관계로 로빈슨도 신일본을 떠나 전일본으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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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자이언트 바바의 PWF 타이틀에 도전해서 패했지만, 그 이후엔 전일본의 UN 헤비급 타이틀을 점보 츠루타에게, PWF 타이틀을 킬러 토아 카마타에게 차지하는 등, 역시 국제 프로레슬링 시절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에이스에 어울리는 취급을 받았다.



보통 프로레슬링에 들어오는 선수는 원래부터 프로레슬링이 좋다거나, 다른 경기에서 전향해오는 등 동기는 다양하지만, 모두 '프로레슬러가 된다'라는 각오를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빈슨의 경우에는 그저 강자를 목표로 레슬링을 고찰하고 연마해가던 가운데 어느 틈엔가 프로가 되었다는 드문 패턴이다.


악역이냐 선역이라는 의식이 옅었기 때문에 로빈슨은 '일본에서 에이스로 활약한다'라는 특이한 형태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빌 로빈슨


1938년 9월 18일~2014년 2월 27일.

영국 멘체스터 출생.

신장 185cm, 체중 113Kg

특기 기술: 더블 암 스플렉스, 원핸드 백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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