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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한 글은 일본의 프로레슬링 라이터로 미국 프로레슬링계에 능통한 후미 사이토주간 SPA!에 연재 중인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92번째 글입니다.


이번에는 본편 91번째 시간으로 WWE 역사를 대표하는 하드코어 파이터 믹 폴리에 대해 다뤘는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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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제91화는 '믹 폴리. 크레이지 범프의 철학' 편

(일러스트레이션: Toshiki Urushidate)




프로레슬링에 초현실 주의를 가져온 특이한 존재로, 운동선수라기 보다는 예술가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실상에 가깝다.


캑터스 잭 (Cactus Jack) 이라는 링네임으로 데뷔하고, 맨카인드 (Mankind), 듀드 러브 (Dude Love) 라는 가공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마지막엔 본명인 믹 폴리로 회귀했다.



예술가로서의 재능은 이미 고등학생 시절부터 보이고 있었다. 폴리는 홈 비디오로 직접 제작한 영화 '더 레전드 오브 플랭크 폴리'와 '더 랍도 원' 2작품에서 감독, 주연을 맡았다.


'더 레전드 오브 플랭크'는 호의를 가진 여성에게 실연당해 자살하려고 하던 남자가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 다시 마음을 잡고 일어난다는 스토리고, '더 랍도 원'은 훗날 듀드 러브의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는 프로레슬러를 꿈꾸는 젊은이의 이야기.


폴리는 클래이맥스 장면을 자신의 집 (2층 건물) 의 옥상 위에서 정원에 딸아둔 매트를 향해 다이빙 보디 프레스를 사용했다.


이 두번째 비디오를 전 프로레슬러 도미니크 데누치가 봤고, 폴리는 피츠버그에 있는 데누치의 레슬링 스쿨에 입문했다.



뉴욕 주 북부의 코트랜드 주립대학에 다니고 있던 폴리는 주말에만 '프로레슬러 지망생'이 되었다.


대학의 친구 대부분은 성적이 우수한 폴리가 프로레슬러를 지망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대학 1학년 때 폴리가 하루 동안 히치 하이크를 계속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지미 스누카 vs '매그니피센트' 돈 무라코의 철장매치를 보러간 것은 아주 유명한 에피소드다.


폴리는 말하자면 대학의 '체육계' 애슬리트가 아니었고, 장래를 촉망받는 대형 신인도 아니었다.


처음 링 네임이었던 '선인장' 잭은 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코치를 맡고있던 아버지의 별명이었다.



무명의 신인 시절, 폴리는 앨리배마, 댈러스, 테네시의 지역 단체를 돌아다녔다.


댈러스에서는 캑터스 잭 맨슨이라는 그다지 고맙지 않은 링네임을 주었다.


맨슨이란 샤론 테트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맨슨교'의 컬트 교추 챌리 맨슨을 가리키는 것으로, 폴리의 히피계열 장발과 수염이 맨슨과 닮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인디 시절 폴리의 트레이드 마크는 크레이지 범프라 불리는 위험한 낙법이었다.


링 위에서도, 장외에서도,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어디서든 자살같은 범프를 취했다.


폴리에게있어 그것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단 한가지 방법이었다.



1989년에 WCW와 계약하여 메이저 단체의 대회 전반부 출전 레슬러가 되었지만, WCW는 폴리의 전위적인 크레이지 범프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폴리 또한 WCW의 기업적 체질을 싫어했다.


폴리에게 "자네가 그런 짓을해도 아무도 기뻐하지 않아"라고 충고한건 릭 플레어였다.


물론 이 시대는 '서열'이 너무 달라 제대로된 싸움이 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불화는 WCW 소속 시절부터 2000년대 WWE 소속 시절까지 이어졌다.


폴리와 플레어의 인연은 시나리오가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프로레슬링 철학의 근본적인 차이였다.


플레어는 자서전에서 폴리를 "미화된 스턴트맨"이라고 평했고, 폴리도 자서전에서 플레어를 "선수로서는 우수하지만 연출가로서는 무능"이라고 했다.



폴리는 고난의 WCW 시절에도 '숨겨진 명승부'를 몇 시합 남겼다.


스팅과의 폴즈 카운트 애니웨어 데스매치 (1992년 6월 20일. '비치 블래스트'), 베이더와의 텍사스 데스매치 (1993년 10월 24일. '할로윈 해벅') 이 매니아층에게 인정받았다.


독일 투어에서는 베이더와의 싱글매치 도중 오른쪽 귀 일부를 잃었다 (1994년 3월 16일).



크레이지 범프는 데스매치 노선으로 이어졌다. '유유상종'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과 일본의 인디단체, ECW와 IWA 저팬에서 거의 동시에 캑터스 잭은 '컬트 교주'가 되었다.


지금도 회자되는 '킹 오브 데스매치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테리 펑크와 대유혈전을 펼쳐 폴리는 '데스매치의 왕'이라는 칭호를 손에 넣었다 (1995년 8월 20일. 카와사키 구장).


'프로레슬링의 나라 일본'에서의 스타덤은 폴리를 미국 인디계의 초거물로 변신시켰다.


ECW 아레나에 모이는 하드코어한 매니아층은 가시철선 로프에 몸을 날리는 캑터스 잭을 종교적 존재로 숭배했다.



ECW에서의 컬트적인 인기는 폴리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WWE로의 문을 열어주었다 (1996년 3월).


데뷔한지 이미 11년의 세월이 지나있었다.


폴리의 스타성에 회의적이었던 빈스 맥맨은 캑터스 잭을 '괴기파' 맨카인드로 변신시켰고, 언더테이커의 라이벌 포지션을 주었다.


그것이 캑터스 잭이어도, 맨카인드여도, 폴리의 예술가로서의 표현이 크레이지 범프라는 사실에 차이는 없었다.



폴리는 WWE 링에 하드코어 스타일을 도입했고, 맨카인드의 크레이지 범프가 WWE의 색채 그 자체를 철저하게 변화시켰다.


맨카인드 vs 언더테이커의 변형 철장 데스매치 '헬 인 어 셀'에서 맨카인드는 지상 6m 높이의 철장 꼭대기에서 링 사이드의 중계석으로 낙하하는 비장의 크레이지 범프를 시도했다 (1998년 6월 28일.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킹 오브 더 링').


그것은 빈스도, WWE의 관객들도 한 번도 목격한 적 없는 금단의 스턴트였다.


'괴기파'였던 맨카인드가 더 락에게서 WWE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8년 12월 29일.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



1990년대 후반의 미국 국내 프로레슬링 붐을 다룰 예정이던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더 매트 (Beyond The Mat. 배리 W / 브라우스틴 감독. 1999년)'는 어느 틈엔가 폴리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폴리는 맨카인드, 듀드 러브, '복각판' 캑터스 잭 3개의 아이덴티티를 상황에 맞춰 나눠 사용하게 되었다.


인기 선수가 된 맨카인드는 코미디도 소화할 수 있게 되었고, 더러운 양말 '미스터 삭코'와 그 양말을 상대의 입 안에 집어넣는 고문기가 큰 인기를 끌어 락 & 맨카인드의 '락 & 삭 커넥션'이라는 태그팀이 탄생했다.


음악을 테마로 삼을 땐 듀드 러브로 변신했고, 하드코어한 시합을 치룰 땐 역시 캑터스 잭이 거기 있었다.


대필작가를 쓰지않고 폴리가 수동식 타자기로 직접 쓴 자서전 'Have A Day'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맨카인드, 듀드 러브, '복각판' 캑터스 잭을 거쳐 폴리는 예술가로서의 진정한 얼굴인 믹 폴리를 커밍 아웃시켰다.



15년에 걸친 크레이지 범프의 축적으로 이미 폴리의 몸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플란넬 셔츠와 스웨트 소재 바지라는 평소의 복장으로 돌아온 폴리는 '레슬매니아 16 (2000년)'을 은퇴 무대로 골랐다



작가로 전향한 폴리는 'Foley Is Good', 어린이를 위한 동화 'Christmas Chaos', 'Holloween Hijinx', 'Tales From Wrescal Lane'이라는 작품군을 차례차례 발표했다.


링 위에서 사라진 지금도 역시 폴리가 WWE 슈퍼스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마음이 내키면 '로우'와 '스맥다운'에도 출연한다.


폴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관객과 함께한 시간과 그 에너지다.


폴리의 책에는 폴리가 어린 시절에 푹 빠졌던 슈퍼스타들이 조금씩 등장한다.


폴리의 드문 글재주와 그 상상력은 마침내 '프로레슬링 문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될 것이다.




*프로필: 믹 폴리(Mick Foley)


1965년 6월 7일, 인디애나 주 블루밍턴에서 태어나 뉴욕 주 롱 아일랜드에서 자람.

1985년 데뷔.

'캑터스 잭'이라는 링 네임으로 인디 단체에서 활동.

크레이지 범프로 한 시대를 풍미.

WCW, ECW에서 소속으로 활동한 후, 1996년에 WWE에서 맨카인드로 개명.

WWE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통산 3번 차지.

2000년에 은퇴.

2013년에 WWE 명예의 전당에 입성.

현재는 작가, 배우, 코미디언으로 활약.




*원문 & 사진출처: https://nikkan-spa.jp/1481935
profile
김버거 등록일: 2018-06-06 00:46
개인적으로 존경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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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18-06-06 08:49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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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하디 등록일: 2018-06-06 02:01
최고의 레슬러중 하나죠. 비욘드 더 매트에서의 꼬마숙녀가 노엘 폴리라니 저도 많이 늙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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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18-06-06 08:49
폴리가 은퇴한지도 2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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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 등록일: 2018-06-06 10:18
지금 걷는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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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18-06-06 10:36
링 위에서 그렇게 시합했던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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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맨 등록일: 2018-06-06 14:06
얼마전 저 일본시절의 믹폴리가 wwa의 래더페이스가 경기를 뛰었다던가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기분이 참 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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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18-06-06 21:17
두 사람 모두 일본의 데스매치 인디 단체에서 활약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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