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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한 프로레슬링 칼럼은 2018년 5월 13일, 일본의 사이트 '우리들의 프로레슬링'에 업로드 된 '시간무제한 3판 승부 특집'입니다.


6월 9일에는 케니 오메가 vs 오카다 카즈치의 IWGP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시간 무제한 3판 승부 (3판 2선승제) 로 펼쳐지는데, 사실 이전에도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는 여러가지 3판 승부들, 장기전 시합들이 있었고 그 역사를 조금이나마 살펴보는 글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6월 9일, 오사카 성 홀에서 격돌!




호쿠토 프로레슬링 (2017년 4월), 이시카와 슈지 (2017년 5월), 문설트 (2018년 3월).....


무슨 기록들일까?


그 답은 '트위터 화제의 단어 순위에 들어갔던 말들'이다.


앞쪽부터 차례로 앙드레더 자이언트 팬더, 챔피언 카니발 우승, 무토 케이지의 마지막 문설트 때문이었다고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5월 4일 밤에 새로운 프로레슬링 관련 단어가 화제의 단어에 들어갔다.


'시간 무제한 3판 승부'.


말할 필요도 없이 5월 4일, 타나하시를 물리치고 IWGP 헤비급 타이틀 연속 방어기록 신기록을 세운 오카다 카즈치카에게, 차기 도전자로 나선 케니 오메가가 요구한 시합 형식이다 (5월 7일에 정식 결정).



이번 주제는 이 화제의 '시간 무제한 3판 승부'를 여러면에서 거론해 보고싶다.



*이미 신일본에서 펼쳐진 적이 있는 '시간 무제한 3판 승부'!




우선 3판 승부는 당연히 IWGP 헤비급 타이틀 매치로서는 사상 최초다.


한편 전일본 프로레슬링의 삼관 헤비급 타이틀 매치로도 치뤄진 적이 없는 형식이고, 전일본에 치뤄진 싱글 타이틀 매치의 3판 승부는 1984년 9월 12일 NWA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였던 릭 플레어 vs 텐류 겐이치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되니 놀랍다!

(시합은 텐류가 1 대 2로 패배)


더불어 두 사람은 텐류의 단체였던 SWS, WAR에서도 3판 승부로 대결. 이 시합 형식은 플레어의 취향이었던 것일까.



다만 삼관 헤비급 타이틀 매치의 전초전이 3판 승부로 치뤄진 적은 있다.


그것은 2013년 7월 14일 스와마 vs 시오자키 고.


2 대 1로 도전자인 시오자키가 승리했지만, 사투였음에도 어딘지 마라톤 매치라는 인상이 옅었던건 판당 다음 판이 시작될 때까지의 인터벌 시간이 2분이었기 때문일까 (과거에는 1분이 통례).


이런 점에서 오카다 vs 오메가의 시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실로 흥미진진하다. 체력엔 주의해줬으면 하지만, 있는 힘껏 30초 정도까지 줄이는 것이 두 사람과 관객들의 흥분도의 지속에 기여할 것 같기도 하지만....



해외까지 살펴보면 특히 멕시코의 단체 CMLL에서 시간 무제한 3판 승부가 빈번히 치뤄지고 있고, 사실 신일본에서도 CMLL과의 콜라보 흥행에서 이 형식을 채용했다.


그 중 사례를 꼽아보자면 2011년 1월 22일 CMLL 세계 웰터급 타이틀 매치, 마스카라 도라다 vs 타구치 류스케. 그리고 CMLL 세계 미들급 타이틀 매치인 쥬신 썬더 라이거 vs 라 솜브라가 '시간 무제한 3판 승부'로 치뤄졌다.


두 단체의 밀접한 관계에서 이번 시합 형식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도 한가지 재미일지도 모른다.



*'2 대 0'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NOAH의 탄생 첫 흥행




왕년의 인기만화 '근육맨'에서 태그 토너먼트 결승전 때 갑자기 가면 사냥을 특기로 하는 적 팀이 '3판 승부'를 제안하는 내용이 있다.


근육맨은 "만약 1판을 져도 2, 3판에서 만회할 수 있으니까"라고 안이하게 이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거기서 '지장' 로빈 마스크는 '3판 승부를 한 것은 그 중 2판에서 너희들의 가면 (목숨) 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다!'라고 했다.



이것을 방불시킨 것이 2000년 8월 4일, 디퍼 아리아케에서 치뤄진 프로레슬링 NOAH 탄생 첫 흥행.


이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미사와 미츠하루 & 타우에 아키라 vs 코바시 켄타 & 아키야마 준'의 60분 3판 승부.


다음날에도 똑같이 디퍼 아리아케 대회에서 승리팀 멤버 2명이 싱글대결을 펼친다는 매치 메이크였다.


태그 조합은 당일 4명이 입장한 후 발표된다는 방식이었고, 팬들이 쉽사리 예상을 못하게 했다.


당시에 이미 드물게 된 3판 승부인 것도 포함해, 새로운 것이 이제부터 시작된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여기서 아키야마는 약동해 미사와에게 정확히 2분만에 프론트 넥 락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17분 45초만에 타우에에게 익스플로이더로 핀 폴승을 거두었다.


규정에 따른 다음날 시합에서도 코바시 켄타를 싱글매치에서 격파하고 NOAH 3강을 2일만에 제패. 일약 정상에 올라섰다.


3판 승부가 아니었다면 미사와와 타우에를 하루 만에 뛰어넘을 순 없었다.



그리고 아키야마의 영리함은 이 탄생 첫 흥행에서 뿐에서만 발휘되지 않았다.


2004년 5월엔 자신이 보유한 하얀 GHC 타이틀 매치로 아주 특이한 3판 승부를 펼쳤다.


3명의 레슬러에게 모두 승리하면 그것을 1번의 방어로 인정한다는 수법으로, 선수들은 이노우에 마사오, 이즈미다 준, 카와바타 키신. 1명으로 보지도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 결과 아키야마는 3시합에서 전부 승리해 1번의 방어에 성공.


당시 보도에서는 '3분의 1 방어에 성공', '3분의 2 방어에 성공'이라고 숫자를 적었다...



*간류시마에 상륙 자체는 마사 사이토가 나중이었지만....




하지만 실제로 팬들이 이번 룰에 관심이 가는건 '시간 무제한'이라는 것이 아닐까?


작년 6월엔 60분 시간초과 무승부로 한 판도 따내지 못한 두 사람이기에 3판 승부에선 어디까지 시합을 해버릴까라는 두려움과 닮은 기대다.



여기서 일본 최장시간 시합을 살펴보면 우선 메이저 단체에선 1970년 11월 5일, 안토니오 이노키 & 호시노 칸타로 (*한국 이름 '여건부') vs 닉 복윙클 & 죠니 퀸 (제1회 NWA 태그 리그 결승전 60분 3판 승부).


1 대 1에서 60분 시간초과 무승부가 되었고, 연장전에서 12분 9초만에 이노키가 닉에게 승리. 즉, 총 72분 9초의 사투였다.



이것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 야마구치 현 간류섬에 링을 설치하고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룬 '이노키 vs 마사 사이토' (1987년 10월 4일).


그렇다. 늦게 도착한 미야모토 무사시가 기다리다가 조급해한 사사키 고지로를 물리친 전설의 결투가 펼쳐진 곳에서 치룬 시합이었다.


이 시합은 이노키가 슬리퍼 홀드로 사이토를 실신시킨 후, 규칙상 규정이었던 승자 게이트를 지나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2시간 5분 14초.


이쪽이 일본 역사상 최장시간 프로레슬링 시합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리 터프한 오카다와 오메가도 3판까지 간다해도 총 경기시간이 2시간에 이르는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잠깐 기다려줬으면 한다. 이 일본 기록인 2시간 5분 14초에는 실은 어떤 장치가 있었다.


이때 이노키와 사이토는 링 옆의 천막에서 각각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서 야마모토 코테츠가 16시 30분에 시합 개시를 알렸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간류시마이기에 먼저 나가면 사사키 코지로처럼 진다고 생각해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3분 후 사이토가 링에 나타나 "이노키!"라고 불렀지만 이노키는 나오지 않았고 사이토도 다시 천막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27분 후, 즉 17시 쯤 사이토가 다시 등장해 "이노키!"라고 계속 부르자 그로부터 7분 후에 이노키도 등장해 시합이 시작되었다.

(*당일 이노키는 감기에 걸려 체온이 떨어지는걸 기다리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다.)



즉, 시합 시작 후 37분 동안 두 사람은 대결하지 않았고, 실제로 간류섬 대결 시합 시간은 2시간 5분 14초 - 약 37분 = 1시간 28분 정도였다는게 된다.


이 시간이라면 오카다와 오메가는 뛰어넘을지도 모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번 3판 승부. 당연히 이기려면 2판을 따내야 하니 그것도 주목된다.


왜냐하면 만약 1 대 1 상황이 되었을 때 실력이 막상막하인 두 사람만이 그때 이미 서로에게 레인 메이커, 외날개의 천사라는 피니쉬 기술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3판째는 어떻게 될 것인가?


즉, 그 이상으로 새로운 기술을 쓰지 않으면 승부는 나지 않게된다.



시간, 마무리, 여러가지 관심이 끊기지 않는 극한의 승부를 부디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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