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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홈페이지 '리얼 라이브'에서 연재 중인 칼럼 '프로레슬링 해체신서(プロレス解体新書)'의 예순 세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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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1980년에 펼쳐진 안토니오 이노키 vs '곰 사냥꾼' 윌리 윌리암스의 이종 격투기 시합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어떤 내용이었을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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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와 종합 격투기, 서로의 간판을 걸고 치룬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시합은 각 방면으로부터 큰 화제를 불렀지만, 과거에 일본에서도 역사적인 싸움이 펼쳐졌다.


'프로레슬링과 가라테, 누가 더 강할까!?'. 안토니오 이노키와 윌리 윌리암스의 이종 격투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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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1989년 이전의 일본 연호) 프로레슬링의 주역 중 1명으로 잊을 수 없는 것이 만화 원작자 카지와라 잇키다.


압둘라 더 부쳐의 스카웃의 암약과 이노키 감금 사건 등으로 안좋은 인상을 갖게되는 일도 많은 카지와라지만, 프로레슬링 붐에 크나큰 공헌을 했다는건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카지와라가 없었다면 '타이거 마스크'와 '프로레슬링 슈퍼스타 열전' 등의 만화도 없었고, 실제로 이들 작품은 새로운 소년 팬층을 개척하고 실제 프로레슬링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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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러의 태생과 필살기의 완성비화 등 '열전'에서 그린 에피소드 다수가 실제로는 카지와라가 만들었다는건 훗날 모델이 되었던 레슬러들도 증명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화화 됨으로서 레슬러상이 구체화되었고, 그것이 더욱 프로레슬링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프로레슬링 라이터)



허구를 엮어가면서 드라마틱한 연출을 한다는 카지와라의 수법은 프로레슬링 세계관에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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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카지와라 극장'의 프로레슬링계에 있어 최고 걸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것이 1980년 2월 27일, 쿠라마에 국기관에서 펼쳐진 안토니오 이노키 vs 윌리 윌리암스의 시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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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프로레슬링계와 동시진행 다큐멘트'로서 1978년부터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된 카지와라 원작 만화 '사각의 정글'은 처음엔 미국의 새로운 격투기 '마샬 아츠'를 소재로 삼아 WKA (세계 킥복싱 협회) 라이트급 챔피언인 베니 유키데를 주역으로 다뤘지만, 점점 이노키의 격투기 세계 제일 결정전을 축으로 한 스토리로 변경되었다.



"당초엔 유키데와 쿠로사키 켄지 문하에서 무에타이 사상 최초의 외국인 챔피언에 오른 후지와라 토시오와의 시합을 클라이맥스에 이르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유키데측이 사양했기에 좌절되었습니다.

거기서 새로이 주역으로 선발된 것이 극진회관의 윌리였죠." (프로레슬링 라이터)



역시 카지와라의 원작인 극화 '가라테 바보 일대'에 있어서 '지상최강의 가라테'라고 치켜세워왔던 극진 가라테의 윌리와, 무하메드 알리와의 시합을 계기로 격투기 세계 최고라고 하게된 이노키.


가라테와 프로레슬링이라는 서로의 간판을 건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그 실현엔 문제도 많았다.



"카지와라가 보기에 누가 이기든 극화의 소재가 됩니다. 이노키로서도 알리전 실현으로 안고있던 빚을 갚기위해 TV 방영권료와 흥행수입으로 돈을 버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승패는 그 다음이었던 면도 있었겠죠.

하지만 어려운건 극진 가라테측으로, 대표선수로서 내보낸 윌리가 혹시 참패라도 당하면 그때까지 쌓아올려왔던 '최강'이라는 이미지가 다운되고, 각지부 도장의 경영까지 지장을 줄지도 몰랐습니다." (신일본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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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진회관의 최영의 총재가 문하생의 타류시합 금지를 이유로 하여 이노키전을 앞둔 윌리를 파문했지만, 그런 뒷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일까.



"또, 아무리 카지와라와 극진 가라테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해도, 그 간판을 자기 멋대로 이용하는걸 안좋게 생각하는 관계자는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신일본 흥행으로 개최되어 극진 본부엔 금전적인 보답이 없었다는 것도 불만의 원인이 되었겠죠." (신일본 관계자)



그렇기 때문에 최영의 총재가 직접 "시합 전까지 이노키를 시작으로 관계자들을 죽여버려"라고 살해명령을 날렸다는 뒤숭숭한 소문까지 나왔다.



프로레슬링과 가라테, 각자의 자존심을 건 시합은 양측 팬들 뿐 아니라 링 사이드 세컨드진까지도 살기가 등등했고, 노성이 날아드는 가운데 공이 울렸다.



"시합에 있어선 훗날 '2라운드 더블 링 아웃으로 인한 연장전. 4라운드 무승부라고 사전에 결정되어 있었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엔 그런 것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긴장감에 가득찼었습니다." (프로레슬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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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전에 계획된 것이 있었다고 해도 조금만 잘못되었어도 목숨을 보장할 수 없었다.


실제로 계획따위 모르던 극진측 세컨드들은 장외에서 윌리에게 팔 역십자 꺾기을 걸던 이노키에게 쇄도했고, 신일본측도 응전하는 것으로 대난투로까지 발전하기도 했다.


아마 미리 결말이 짜여져있었음에도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어떤 의미에서의 진검승부 이상으로 위험한 시합을 실현시킨건 이노키와 카지와라 각자의 각오와 담력이 있었기 때문이란 것임에 틀림없다.



참고로 이 시합은 TV 중계 관계상 메인 이벤트로 치뤄지지 않았고, 대난투 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마무리지은건 야마모토 코테츠 & 호시노 칸타로 (*한국 이름 '여건부')의 '야마하 브라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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