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open close
 
이번에 번역한 글은 일본의 프로레슬링 라이터로 미국 프로레슬링계에 능통한 후미 사이토 주간 SPA!에 연재 중인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90번째 글입니다.


이번에는 본편 89번째 시간으로 WWE에서 악역으로 큰 두각을 보였고 현재는 수뇌부로 활동 중인 트리플 H에 대해 다뤘는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d0038448_5b10c242bb58d.jpg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제89화는 '트리플 H. WWE is my life' 편

(일러스트레이션: Toshiki Urushidate)




'HHH'라고 쓰고 '트리플 H'라고 읽는다.


정식 링 네임은 '헌터 허스트 햄즐리'지만, 트리플 H가 기호화되었다.



WWE의 역사를 대표하는 가장 빅 슈퍼스타 중 한 명임과 동시에 WWE에 COO (최고 집행 책임자). 빈스 맥맨의 딸 스테파니 맥맨의 실제 남편이다.



'킬러 코왈스키 도장'에서 레슬링을 배우고 1992년 3월, 테라 라이징 (Terra Ryzing) 이라는 이름으로 보스턴의 인디단체 IWF에서 데뷔했다.


이 링 네임은 테러라이징 (Terrorizing. 테러 행위를 꾸미는 것, 협박과 탄압으로 지배하는 것) 이라는 단어의 말장난이었다.


'코왈스키 도장'의 동급생으로는 훗날 차이나가 되는 죠니 로러가 있다.



1994년 1월, WCW의 링에서 쟝 폴 레벡'으로 개명.


'로드' 스티븐 리걸 (현재는 '윌리엄 리걸') 의 태그 파트너로서 '블루 블러드 (영국 귀족 출신)'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듬해 1995년 5월, WWE와 계약함과 동시에 헌터 허스트 햄즐리로 개명했지만, 캐릭터 그 자체는 그리니치 출생 (스테파니의 고향) 인 미국인 영국 귀족 출신이라는 브루주아 노선 그대로였다.



1990년대 후반, 트리플 H는 '클릭 (Kliq. 파벌)'로 행동을 함께 하는 것으로 레슬링의 정치면을 배웠다.


클릭의 멤버는 숀 마이클스, 케빈 내쉬, 스캇 홀, 숀 월트먼에 트리플 H가 더해져 5명.


나이는 트리플 H가 월트먼보다 3살 위였지만, WWE와 계약한 시점에선 아직 경력 3년차의 신인이었던 트리플 H는 한결같이 이 그룹의 '이동용 밴'의 운전수를 맡았다.


클릭 멤버는 모두 트리플 H의 잠재적 탤런트성과 애슬리트로서의 높은 잠재력, 프로레슬러로서의 장래성을 확실하게 보증했고, "이녀석은 3년 후의 슈퍼 스타라고" 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클릭은 링 위의 캐스팅이 아니라 운명 공동체같은 사이좋은 그룹이었다.


마이클스와 내쉬와 홀 3명은 태그를 맺기보다 서로가 적과 아군으로 나눠 싸우고 메인 이벤트 포지션과 챔피언 벨트를 독점하는 것이 WWE 내부에서 그룹의 발언력을 절대적인 것으로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대회 전반부 출전 선수 클래스였던 트리플 H는 클릭의 행동 패턴과 오피스 (빈스 맥맨과 제작진) 의 리액션을 언제나 바로 곁에서 관찰했다.


마이클스, 내쉬, 홀은 그때 그때의 상황과 타이밍에 따라 악역과 선역을 오가며 '레슬매니아'에서도, '섬머슬램'에서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도 항상 최고로 좋은 포지션을 유지했다.



내쉬와 홀과 월트먼 3명이 라이벌 단체인 WCW로 이적하는 것을 결의하고 (1996년 5월), 마이클스는 오로지 1명만 차지할 수 있는 WWE 세계 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트리플 H는 가만히 기회와 타이밍을 기다렸다.



클릭은 그 잔상을 확실하게 남겼다.


나뉜 두 그룹 중 한 곳은 WCW에서 nWo가 되었고, WWE 링에서는 '클릭' 이미지 그대로를 마이클스와 트리플 H가 중심이 된 연속 드라마 스토리에 접목시켰다.


'몬트리올 스크류 잡'에서 브렛 하트를 속인 (것이라 알려진) 마이클스는 관객에게 야유를 받는 존재가 되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악역으로 변신했다.


링 위에서는 마이클스와 트리플 H에 차이나가 더해진 3인조 신생 악역군단 'DX (디 제네레이션 X)' 를 결성했다.


트리플 H의 '여성 보디가드'로 WWE에 등장한 차이나는 사실 당시 트리플 H의 실제 연인이었다.



트리플 H는 마이클스가 링에서 사라진 날, '레슬매니아 14' 다음날부터 '로우 이즈 워 (RAW IS WAR)'의 키 퍼슨이 되었다 (1999년 3월 30일. 뉴욕 주 올버니).


WWE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한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이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선역으로 WWE의 색채를 바꾸었다.


더 락 (드웨인 존슨) 이 출현했다.


스톤콜드와 감정적인 충돌을 거듭한 '악역 사장' 미스터 맥맨 (빈스 맥맨) 도 연속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되었다.


트리플 H는 최고의 타이밍에서 악역측의 보스격으로 올라섰다.



스톤콜드, 트리플 H, 락, 3명의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으로 WWE 연속 드라마는 단숨에 소프 오페라처럼 되었다. 새로운 키워드는 '애티튜드 (Attitude)'였다.


애티튜드란 사람과 물건에 대한 태도, 느끼는 방식, 마음가짐, 자세 등을 뜻하지만, 단어 그 자체가 가진 이미지로는 '방약무인한 행동거지', '오만한 태도'라는 뉘앙스가 된다.


1990년대 후반 미국 영어의 유행어 중 하나로, 스톤콜드의 애티튜드, 트리플 H의 애티튜드, 락의 애티튜드라는 식으로 생각해보면 알기쉽다.



대학을 막 졸업했던 빈스의 딸 스테파니가 연속 드라마에 새로운 등장인물로 매주 월요일 밤의 '로우'에 등장하게 되었다.


스테파니는 젊은 선역인 테스트 (Test) 와 순애 드라마를 연기했고 링 위에서 결혼식을 치루게 되었으나, 그 전날밤 트리플 H가 스테파니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유괴해 라스베가스에서 '서류상 결혼'을 올려버렸다.


신부를 약탈하는 드라마는 청순파 스테파니의 악역 애티튜드라는 새로운 전개를 만들었고, 트리플 H와 스테파니는 '권력 커플'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완벽한 픽션이겠지만, 트리플 H와 스테파니는 실생활에서도 교제를 시작해 그로부터 4년 후 정말로 결혼했다 (2003년 10월).


트리플 H는 차이나를 버리고 스테파니를 선택한 것이다.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경계선이 없는 세계의 주인이 된 트리플 H에겐 '더 게임 (The Game)'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게임에는 경기, 시합이라는 뜻도 있지만, 놀이, 즐거운 일이라는 의미도 있다.


승부, 경쟁, 흥정도 게임이고, 계획, 방침, 수단도 게임.


실은 게임이라는 간단한 단어엔 실로 다양한 정의가 포함되어 있다.


관사인 'The'는 트리플 H야말로 '게임'이라는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클릭에서 애티튜드를 거쳐, 트리플 H는 명실공히 WWE의 '더 게임'으로 성장했다.



트리플 H는 인생 전부를 WWE에 바치고 있다.


링 위도, 백 스테이지도, 락커룸도, 트리플 H에게는 In real life인 프로레슬링 공간.


트리플 H라는 인물을 잘 알기 위한 키워드는 리스펙트 (존경, 존엄) 와 데디케이션 (전념하다, 열심이다, 헌신적이다).


스톤콜드도 더 락도 어느 틈엔가 페이드 아웃해버렸지만, 트리플 H는 살아남았고, 계속 살고있고, 계속 '더 게임'으로 존재하고 있다.



프로레슬러로서의 타입은 아주 중후한 고전적 악역 지향.


대표 기술인 페디그리는 가계, 혈통, 계보 등의 의미를 가진 '귀족의 단어'.


더블 암 스플렉스 자세에서 수직으로 점프해 그대로 상대의 얼굴을 링 바닥에 찍어버리는 이 오리지널 기술은 연습생 시절에 코왈스키 도장에서 스파링을 하던 중 우연히 발명한 기술이라고 한다.


미국 프로레슬링의 기본형은 선역 vs 악역의 싸움이지만, 시합을 움직이고, 관객을 움직이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웃는건 항상 악역이라는 것이 트리플 H의 프로레슬링 철학이다.


멘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좋은 지도자) 이자, 존경하는 선배이자, 친구는 릭 플레어.


'플레어 모델'이라 불린 황금색 챔피언 벨트를 소중히 여긴건 바로 그 때문으로, 악역으로서의 레슬링 스타일도 플레어 스타일을 답습했다.


과거 초대 '네이처 보이' 버디 로저스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플레어가 그랬던 것처럼, 트리플 H는 '시대의 얼굴', '프로레슬링계의 얼굴'로서 최고의 악역상을 철저히 추구했다.




*프로필: 트리플 H / 헌터 허스트 햄즐리(Triple H aka Hunter Hearst Helmsley)


1969년 7월 27일, 뉴 햄프셔 주 내슈아 출생.

본명 '폴 마이클 레벡'.

1992년 3월 데뷔.

1995년 5월에 WWE와 계약.

2003년 10월에 스테파니 맥맨과 결혼.

WWE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총 9번, 로우 버전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통산 5번 차지.

인터콘티넨탈 타이틀을 통산 5번 차지.

특기 기술은 페디그리.

숀 마이클스와의 군단 'DX (디 제네레이션 X)', 트리플 H 파벌 '에볼루션' (릭 플레어, 랜디 오턴, 바티스타)의 보스격을 연기했다.




*원문 & 사진출처: https://nikkan-spa.jp/147965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3 '해롤드의 방' : (3) 프로레슬링이 있는 날은 new 공국진 18-06-22 43
2922 프로레슬러 세계유산 : (13) 스즈키 미노루 new 공국진 18-06-22 81
2921 프로레슬러 배우법칙 탐방 (6) : 네이선 존스 [4] new 공국진 18-06-21 277
2920 '약 20년 동안 계속된 형광등 데스매치. 타케다와 이사미의 10년 유혈 스토리' update 공국진 18-06-21 83
2919 챔피언 카니발 2018이 대성공을 거둔 이유를 생각한다 (2018/5/11) 공국진 18-06-20 77
2918 'NOAH 마루후지 나오미치가 삼관 타이틀 도전! 고향 등장이 움직이게...' 공국진 18-06-20 72
2917 '사실은 근육맨이 되었을 예정이던 슈퍼 스트롱 머신의 은퇴' 공국진 18-06-19 240
2916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101) 후기 (Epilogue) [2] 공국진 18-06-19 108
2915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100) 빈스 맥맨 [8] 공국진 18-06-18 258
2914 나의 프로레슬링 팬 역사 ⑤ - 북미 인디 프로레슬링을 보기 시작하다 [4] 공국진 18-06-17 140
2913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19) 공국진 18-06-17 39
2912 쿠로시오 "꽃미남" 지로의 집인 음식점 '냄비집 쿠로시오' 취재 기사 [2] 공국진 18-06-17 138
2911 프로레슬러 세계유산 : (12) 슈퍼 스트롱 머신 공국진 18-06-16 145
2910 ''파괴 없이는 창조없다!' 열광의 ZERO-ONE 탄생 첫 대회' 공국진 18-06-16 59
2909 '해롤드의 방' : (2) 만약 선수였다면 [2] 공국진 18-06-15 78
2908 '의외의 경력, 해외에서도 활약. 이색의 '순례 레슬러' 신자키 진세이' [2] 공국진 18-06-15 112
2907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18) 공국진 18-06-15 42
2906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9) 랜디 오턴 [3] 공국진 18-06-15 191
2905 '더 그레이트 사스케, 지역밀착으로 '꿈'을 제공...' (2018/5/31) 공국진 18-06-14 107
2904 '케니 오메가가 신일본의 '천하장사'로. WWE를 거치지 않고 목표로 하는...' [2] 공국진 18-06-14 245
2903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8) 에디 게레로 공국진 18-06-14 150
2902 'IWGP 오사카 성 결전은 1시간을 넘는 사투! 새 챔피언 케니 오메가...' 공국진 18-06-13 238
2901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7) 크리스 벤와 [8] 공국진 18-06-13 227
2900 '해롤드의 방' : (1) 메이드 인 저팬 공국진 18-06-13 62
2899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6) 제프 제럿 [2] 공국진 18-06-12 153
2898 '...인기 레슬러 CIMA 씨 중국 프로레슬링 단체를 이끌다' (2018/6/10) 공국진 18-06-11 119
2897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5) 크리스 제리코 공국진 18-06-11 160
2896 프로레슬러 세계유산 : (11) 빌 로빈슨 공국진 18-06-11 86
2895 '앙드레 vs 마에다의 진실. 구전되는 궁극의 '수상한 시합'' 공국진 18-06-10 114
2894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17) 공국진 18-06-10 47
2893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4) 커트 앵글 공국진 18-06-08 140
2892 '타카하시 히로무, SUPER Jr.의 경계를 넘어...' (2018/6/6) [2] 공국진 18-06-08 104
2891 '...IWGP 타이틀 매치 시간 무제한 3판 승부의 진실' (2018/5/28) 공국진 18-06-08 139
2890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3) 켄 섐록 [2] 공국진 18-06-07 148
2889 선수 본인이 말하는 21세기의 기술 해설 : TAJIRI의 그린 미스트 [4] 공국진 18-06-06 248
2888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2) 사부 공국진 18-06-06 125
2887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1) 믹 폴리 [8] 공국진 18-06-06 198
2886 '읽고, 말하고, 외친다! 뜨거운 문화계 이벤트 '프로레슬링 독서모임'' [2] 공국진 18-06-04 161
2885 '시간무제한 3판 승부 특집' (2018/5/13-우리들의 프로레슬링) 공국진 18-06-04 108
2884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90) 골드버그 공국진 18-06-04 224
2883 무토 케이지, 잘있거라 문설트 : (34) ...새로운 전설의 시작 공국진 18-06-04 79
2882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16) 공국진 18-06-03 53
2881 프로레슬러 세계유산 : (10) 우에다 우마노스케 공국진 18-06-03 84
2880 무토 케이지, 잘있거라 문설트 : (33) ...인생 최고의 문설트 프레스 공국진 18-06-03 97
2879 '신일본과 극진 가라테의 전면전쟁. 이노키에게 도전한 '곰 사냥꾼'의...' 공국진 18-06-03 79
2878 무토 케이지, 잘있거라 문설트 : (32) 전일본으로의 이적 공국진 18-06-02 82
»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89) 트리플 H 공국진 18-06-01 250
2876 무토 케이지, 잘있거라 문설트 : (31) 샤이닝 위저드의 탄생 비화 [4] 공국진 18-06-01 135
2875 2018년 5월 도쿄 여행 후기 : (11) 5월 4일~5월 5일 공국진 18-05-31 54
2874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 (88) 더 락 공국진 18-05-31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