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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한 글은 일본의 프로레슬링 라이터로 미국 프로레슬링계에 능통한 후미 사이토 주간 SPA!에 연재 중인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16번째 글입니다.


이번에는 본편 15번째 시간으로 레전드 아랍계 악역 레슬러이자 미시간과 토론토 등지에서 프로모터로도 큰 성공을 거둔 더 시크에 대해 다뤘는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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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 제15화는 '더 시크. 시대를 초월한 '아라비아의 괴인'' 편

(일러스트레이션: 카지야마 Kazy 요시히로)




아랍계, 이슬람 교도, 또는 시크 (수장) 이라고 했던 악역 레슬러는 수많이 존재했지만, 링네임에 관사 'The'가 붙은 더 시크는 오리지널 더 시크 뿐이었다.



양친은 레바논에서 온 이민자로, 시크 (*본명 '에드 파르핫') 은 10명 형제 중 9째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시크 자신은 반세기에 걸쳐 계속 '시리아 출신'이라 칭했다.


프로레슬링 사상 가장 관객들에게 미움받고, 분노하게 한 악역으로, 우수한 프로듀서로서 그 '증오'를 비지니스로 삼았다.


미국 레슬링 비지니스가 지방분권 시스템이었던 시대의 대표적인 레슬러, 프로모터 중 한 명으로, 1949년에 '더 시크 오브 아라비아'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시크는 1950년대 전반, 매주 토요일 밤 황금 시간대에 미국 전국에 중계된 프로레슬링 방송 '레슬링 프롬 매리골드 가든 (두먼 네트워크)' 의 대표 스타였다.


경력도, 나이도 시크와 비슷했던 '투먼 세대'의 슈퍼스타로는 밴 가니아, 딕 더 브루저, 윌버 슈나이더, 킬러 코왈스키, 죠니 발렌타인 등이 있었다.



1964년에 '레슬링 프롬 매리골드 가든'의 방송 프로듀서였고 흥행 프로모터이기도 했던 짐 버넷 (Jim Barnett) & 죠니 도일 (Johnny Doyle) 로부터 디트로이트 주변 지역의 프로모트권을 사들여 새로운 회사 '빅 타임 레슬링'을 설립했다.


시크는 지역 간판 스타이자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아랍인 설정 악역이었기에 단체의 사장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공표되는 일 없이, 미세스 시크인 죠이스 부인의 아버지 프랜시스 브리저가 '카모플라주 사장'을 맡았다.


시크 지역의 프로레슬링은 아주 간단했다.


전형적인 악역인 시크가 US 헤비급 챔피언이고, 시크의 챔피언 벨트를 노리고 선역 도전자가 계속해서 디트로이트에 찾아왔다.


시크가 평생 보유한 US 타이틀의 기원은 시카고의 프레드 콜러 파의 같은 이름의 타이틀 (1953년 신설. 초대 챔피언은 밴 가니아) 로, 1958년에 안젤로 폿포 ('마쵸맨' 랜디 세비지의 아버지) 가 디트로이트에 가져왔다.


타이틀 매치는 레퍼리 실신, 시크의 반칙패라는 결과로 끝나는 패턴이 많았지만, 타이틀 매치 규칙 때문에 시크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


리턴 매치의 보통 패턴은 시크의 반칙공격에 화가나 폭주한 선역이 반칙패를 당하거나 시크가 흉기 공격으로 핀 폴승, 또는 장외난투를 펼치다가 순식간에 링 아웃승을 거두는 식이었다.


레퍼리를 2명 기용, 3명 기용이라는 사이드 스토리를 쓰면서 대립 드라마를 몇 달이나 계속 이어갔다.


시크와 시합한다는 것은 그 누구라도 대유혈전을 펼친다는 의미였다. 기술다운 기술은 카멜 클러치 뿐이고, 트레이드 마크인 '화염살법'은 1년에 몇 번의 큰 쇼에서만 보이기 위해 온전했다.


시크는 흉기공격과 장외난투만의 시합으로 격투 토요일의 코보 아레나 정기 대회 (디트로이트), 격주 일요일의 메이플 리프 가든 정기전 (캐나다 디트로이트) 에 매번 1만명 넘는 관객을 계속 동원했다.


브루노 삼마르티노도, 안토니오 로카도, 딕 더 브루저도, 죠니 발렌타인도, 앙드레 더 자이언트도, 잭 브리스코도, 디트로이트와 토론토에서는 시크의 흉기공격과 '화염살법'의 먹이감이 되었다.


그런 프로레슬링이 15년 넘게 계속되었다.



토론토의 대 프로모터 프랭크 터니 (Frank Tunney) 는 시크의 관격 동원력을 비지니스로서 높이 평가했다.


시크의 본거지 미시간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있기 때문에 시크와 '시크 단체'는 격주 페이스로 디트로이트와 토론토를 오갔다.


"레슬러라면 캐딜락에 타라"와 "레슬러는 자동차로 이동해라"가 시크의 입버릇이었다.



흉기공격과 장외난투 뿐인 프로레슬링이 어떻게 그런 관객 동원력을 지녔는가 하면, 그건 시크가 거의 절대적이라해도 좋을 정도로 핀 폴패를 당하지 않는 레슬러였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시크가 완패하는 장면을 고대했지만, 어떤 거물 슈퍼스타가 와도 디트로이트에서는 시크로부터 3카운트를 따내는건 '이변'이 되어 있었다.


5년에 한 번 정도 시크가 핀 폴패를 허용한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보보 브라질 뿐으로, 시크와 브라질의 대립 매치는 1990년대 전반에 두 사람이 60대 중반일 때까지 이어졌다.


토론토에선 시크의 '전설의 140연승'이라는 장편 드라마가 관객들의 관심을 계속 끌었다.


토론토에서 시크의 최대 라이벌은 선역 버전이었던 타이거 제트 싱이었다.


디트로이트도 토론토도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NWA 가맹 지역이었기 때문에 시크 vs 도리 펑크 Jr., 시크 vs 할리 레이스의 NWA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도 몇 번인가 펼쳐졌다.


하지만 시크는 세계 챔피언인 도리에게도, 레이스에게도 핀 폴패를 허용치 않았다.



시크의 49년 동안에 걸친 현역생활 중 정점에 해당하는게 언제인가 하면, 역시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오대호 지역이 전미 굴지의 인기 시장이 된 1965년부터 1977년까지 10여년 동안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대악당 프레드 블래시가 그랬던 것처럼 시크도 40대에 전성기를 맞이한 레슬러였다.


시크와 블래시의 큰 차이점은 블래시가 말솜씨가 뛰어난 악역이고 때로는 선역보다 사랑받던 악역상인데에 비해, 시크는 단 한 번도 마이크로 말한 적이 없고 관객들의 증오를 샀다는 점이다.


시크는 경기장 뿐만이 아니라 공항에서도, 호텔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결코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루 24시간, 어디 있어도 악역으로서의 캐릭터를 계속 연기한다는 철학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제자인 압둘라 더 부처, 타이거 제트 싱 두 사람에게도 이어졌다.


인도계, 파키스탄계 인구가 많았던 토론토에서 선역이었던 싱은 일본에 올 때만 복장, 걸음걸이, 보석류, 황금제 악세사리를 몸에 지닌 것, 링 위에서의 파이트 스타일, 대유혈까지 철저히 시크의 것을 카피했다.



디트로이트의 스탠다드였던 시크의 '3분간 프로레슬링'이 끝을 마지한 것은 1981년의 일이었다.


케이블 TV의 보급이 시작되어 디트로이트 뿐 아니라 미시간 주 전역, 이웃인 오하이오 주와 인디애나 주에서 WTCG (태너 커뮤니케이션 케이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의 프로레슬링 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로레슬링 팬들은 시크의 프로레슬링만이 프로레슬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1980년대에 들어서자 시크는 언더 그라운드 인디 단체들에 숨어들었다.


조카인 사부, 미시간 대학 아마추어 레슬링부 출신인 스캇 스타이너, 롭 밴댐 (Rob Van Dam) 등이 시크의 맨투맨 교육을 받고 데뷔했다.



그리고 1990년대가 되자 시크를 진심으로 숭배하는 일본인 프로모터가 나타났다.


신생단체 'FMW (프론티 마샬아츠 레슬링)' 를 막 설립한 오니타 아츠시다.


시크가 조카 사부와 함께 FMW 링에 첫 등장한 것은 1991년. 당시 67세였던 시크는 오니타를 물리치고 WWA 세계 마샬아츠 챔피언에 올랐다 (1992년 6월 25일. 홋카이도 삿포로).


'카와사키 구장 전설'에서는 테리 펑크와 대결 (1994년 5월 5일). 이듬해인 1995년 5월에 카와사키 구장에서 펼친 대미안과의 시합이 사실상의 은퇴시합이었다.




*프로필: 더 시크(The Shiek)


1924년 6월 9일, 미시간 주 랜싱 출생이지만, '시리아 출생'이라 칭함.

본명 '에드 파르핫'.

1949년에 데뷔.

1964년부터 1981년까지 디트로이트의 프로모터겸 레슬러로 활동.

1972년 9월, 일본 프로레슬링 참전으로 일본에 첫 등장. 사카구치 세이지를 물리치고 UN 헤비급 챔피언 등극.

1973년부터는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레귤러 참전.

이듬해인 1974년 10월,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1시리즈만 출전.

1977년 12월, 전일본 프로레슬링의 '세계 오픈 태그'에서 도리 펑크 Jr. & 테리 펑크의 '더 펑크스'와 펼친 사투 (시크의 파트너는 압둘라 더 부쳐) 는 일본 프로레슬링 역사에 남는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1995년, 일본 체류 중에 심장발작으로 쓰러졌지만 목숨을 건졌다.

1998년에 49년 동안의 현역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은퇴. FMW 링에서 은퇴식을 치뤘다.

2003년 1월 19일에 사망. 향년 78세였다.




*원문 & 사진출처: https://nikkan-spa.jp/145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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