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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한 글은 일본의 프로레슬링 라이터로 미국 프로레슬링계에 능통한 후미 사이토 주간 SPA!에 연재 중인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여섯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본편 다섯번째 시간으로, 악역의 챔피언상을 다진 인물이자 릭 플레어 이전에 '네이처 보이'라는 별명을 자랑했던 버디 로저스에 대해 다뤘는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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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다섯번째는 '버디 로저스 '본격파 악역 챔피언상'' 편

(일러스트레이션: 카지야마 Kazy 요시히로)




힐 (악역)의 세계 챔피언으로서 스탠다드 모델을 구축한 레슬러이다.


'악역 인기'라는 컨셉은 버디 로저스에 의해 실용화, 비지니스화 되었다.



프로레슬링에는 야구와 축구같은 공식 룰 북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의 양 어깨를 바닥에 닿게하는 핀 폴은 3카운트. 서브미션 (관절기)에 항복 의사를 표시하면 시합 종료. 선수가 장외에 떨어진 경우 10카운트 (일본의 경우엔 20카운트) 이내에 링에 돌아오지 않으면 실격.


관객들은 이런 기본적인 규칙을 머리에 넣고 시합을 관전한다.



로져스의 시합은 대결 상대와의 주고받기, 레퍼리와의 주고받기, 관객과의 주고받기 이렇게 3개의 커뮤니케이션을 갖춰 하나의 세트로 만들었다.


로져스가 사이드 헤드락 자세에서 상대의 정수리에 펀치를 꽃으려 한다. 레퍼리는 주먹을 쥐어보이며 "펀치는 안돼"라고 로져스에게 주의를 준다.


로져스는 가능한한 큰 제스츄어로 손바닥을 펴서 레퍼리에게 보여주며 "지금 쓴 건 오픈 핸드다. 펀치가 아니다"라고 답한다. 여기서 관객은 펀치는 반칙이고, 춉은 반칙이 아니라는 규칙의 디테일을 이해한다.


레퍼리의 눈을 피해 로져스가 상대의 경기복을 잡아당겨 넘어트린다. 레퍼리는 "경기복을 잡아당기는 행위는 반칙이다"라고 경고한다.


로져스가 상대의 머리카락을 붙잡는다. 레퍼리가 주의를 준다.


로져스가 서밍 (눈 찌르기 공격)을 한다. 레퍼리가 주의를 준다 (참고로 서밍의 어원은 'thumb').


로져스가 코너 사이드에서 로프를 붙잡은채로 상대에게 공격을 가한다.


링 슈즈의 발끝으로 상대를 차올린다.


로져스가 반칙을 범할 때마다 레퍼리는 반칙 카운트를 세고 클린 브레이크를 명한다.


로져스가 상대의 목을 조른다. 레퍼리는 반칙 카운트를 센다. 로져스는 4카운트에서 씨익 웃으며 상대에게서 손을 뗀다.


반칙 공격은 카운트 5가 세어지면 시합 종료가 되지만, 카운트 5 이내라면 그대로 시합이 속행된다. 이런 규칙의 애매모호함이 프로레슬링의 가장 프로레슬링다움이란 점이라고 말해도 좋다.



로져스와 레퍼리의 판토마임같은 주고받음으로 관객은 점점 시합에 빨려들어간다. 이것이 프로레슬링의 가장 기본적인 사이콜로지 (심리학)다.


트레이드 마크는 피규어 포 그레이프 바인 (Figure-four grapevine)이라고 불린 피규어 4 레그락과 스트럿 (strut) 이라 불린 거드름 피우는 걸음, 그리고 큰 기술을 맞은 후 괴로워하며 링 바닥을 뒹굴며 "Oh, no!"라고 외치는 장면.


이런 매번 보여준 명인급 연기들은 1970년대의 닉 복윙클, 1980년대의 '네이처 보이' 릭 플레어, 1990년대 후반의 트리플 H 등에게 그대로 계승되었다.



버디 로져스라는 영화배우같은 링 네임은 1940년대에 유행했던 싸구려 SF 소설에 등장한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프로모터인 잭 페퍼 (Jack Pfefer) 로부터 선물받았다는 별명 '네이처 보이 (Nature Boy)'도 이 시절 유행곡의 제목이었다.


네이처 (nature) 라는 단어엔 자연, 자연의 섭리, 야생이란 뜻 외에도 본질, 본성, 생명력, 육체적 욕구, 진실에 가까움, 진실미 등의 의미가 있다.



숙명의 라이벌은 누구였는가 하면 역시 '철인' 루 테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로져스와 테즈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전반까지 약 20년 동안 항상 Hit & away의 관계였다.


어린 시절부터 YMCA에서 레슬링을 배운 로져스는 1939년, 18살 때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20살 때 필라델피아에서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에드 '스트랭글러' 루이스 (당시 51세)와 싸운 적이 있다고 한다. 루이스는 훗날 테즈의 로드 매니저가 된 사람이다.


고져스 죠지가 TV 시대가 낳은 헐리우드의 히트 상품이었다고 한다면, 로져스는 말하자면 라이브 퍼포머였다.



테즈와의 첫 조우는 1945년, 로져스가 텍사스 주 휴스턴 (모리스 시겔 (Morris Sigel) 파) 에서 활동하던 때의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휴스턴 육군기지에 주둔하던 테즈는, 주말에만 프로레슬링 활동을 이어갔다.


테즈는 29살의 전 세계 챔피언이었고, 로져스는 24살의 신예 레슬러.


로져스는 테즈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테즈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로져스가 본격적인 악역의 길을 모색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로저스와 테즈의 두번째 접촉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948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레슬링계가 테즈 파 (톰 팩스 (Tom Packs) 로 부터 흥행권을 사들임) 와 샘 머시닉 (Sam Muchnick) 파, 이렇게 두 단체로 분열되었던 시대였다.


머시닉 파는 로져스를 세인트루이스에 부킹했고 테즈파의 흥행과 대결을 펼쳤다.


이해 머시닉이 발족인이 되어 NWA가 발족되었고, 이듬해 1949년엔 테즈 파와 머시닉 파가 합병. 이 시점에서 로져스는 로져스대로 슈퍼스타로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1949년부터 1957년까지 8년 동안 (도중 1956년 3월에 '와퍼' 빌리 왓슨 ("Whipper" Billy Watson) 에게 패했지만, 같은 해 11월에 타이틀을 탈환), 테즈는 NWA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로져스는 로스엔젤레스판 세계 챔피언 (1948년. 잭 페퍼 파), 보스턴 AWA 세계 챔피언 (1952년. 폴 바우저 (Paul Bowser) 파), 오하이오 AWA 세계 챔피언 (1952년. 알 허프트 (Al Haft) 파), 시카고 AWA 세계 챔피언 (1952년. 레이 파비아니 (Ray Fabiani) 파), 이렇게 '테즈 계보'와는 접점이 없던 유파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로져스가 마침내 '보수본류(保守本流)'인 NWA 세계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 건 1961년.


고져스가 챔피언이 됨으로서 세계 타이틀 매치의 운영권은 시카고의 거물 프로모터 프레드 콜러 (Fred Kohler) 의 손에 넘어갔고, 뉴욕의 빈스 맥맨 (Vince McMahon. 지금의 빈스 맥맨의 아버지) 이 로져스의 퍼스널 매니저가 되었다.



세인트 루이스, 즉 머시닉 파는 어떻게든 시카고, 뉴욕 대도시 라인에서 챔피언 벨트를 되찾을 작전을 모색했다.


NWA 창설자인 머시닉은, 이 시점에서 이미 반쯤 은퇴해 애리조나에서 목장을 경영하던 46살의 테즈를 '자객'으로서 보냈다.


로져스 vs 테즈의 NWA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실현된 건 1963년 1월 24일. 장소는 '중립 지역'이었던 캐나다 토론토였다.


링 위에서 서로를 붙잡은 순간, 테즈가 로저스에게 "Easy way, or hard way? (간단하게 갈까? 아니면 아프게 갈까?)"라고 속삭여 말했다는 장면은 프로레슬링 현대사의 '전설'로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일반적인 세판 승부 (*3판 2선승제)가 아닌 한판 승부로 치뤄진 타이틀 매치는 테즈가 순조롭게 폴 승을 거두며 NWA 세계 타이틀을 탈환.


'세계 최고봉'이라고 칭해진 챔피언 벨트는 다시 세인트루이스 파벌의 관리하에 놓여지게 되었다.



맥맨파는 이 타이틀 이동이 무효라고 주장했고, 그로부터 3개월 후 뉴욕에서 새로운 단체 WWWF (World Wide Wrestling Federation. 현재는 WWE) 가 탄생했다.


그런데 초대 WWWF 세계 헤비급 챔피언 로져스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브루노 삼마티노에게 '48초'만에 패하며 타이틀을 잃었다 (1963년 5월 17일).


로져스는 '심장병'을 이유로 링에서 모습을 감췄다.



갑작스러운 은퇴로부터 15년 후, 로져스는 NWA 크로켓 프로에서 현역 복귀. 여기서 한창 인기를 끌던 신예 악역, 릭 플레어와 조우했다.


29살인 플레어와 57살인 로져스의 대결은 플레어가 승리 (1978년 7월 9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 플레어는 '네이처 보이'라는 호칭을 손에 넣었다.



1980년대 전반엔 고향인 WWE에 복귀. 선역으로 막 전향한 '슈퍼 플라이' 지미 스누카의 매니저를 맡았고, TV쇼에서는 '로져스 코너'라는 토크쇼 세그먼트를 담당했다.


빈스 맥맨 '주니어' (*지금의 빈스 맥맨) 는 어릴 때부터 로져스의 광팬이었다고 한다.




*프로필: '네이처 보이' 버디 로져스("Nature Boy" Buddy Rogers)


1921년 2월 20일, 뉴저지 주 캠댄 출생.

태어날 때 이름은 '허먼 로드'였지만, 훗날 본명을 '버디 로져스'로 개명.

NWA 세계 타이틀을 1년 7개월 동안이나 보유한 후 루 테즈에게 패했으나, 1963년 4월에 초대 WWWF 세계 챔피언으로 인정되었다.

현역 시절 한 번도 일본에 참전하지 않은 '아직 보지못한 강호'인채로 은퇴한 몇 안되는 슈퍼 스타 중 한 사람.

1992년 6월 26일,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원문 & 사진출처: https://nikkan-spa.jp/1448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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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등록일: 2018-01-30 23:44
루 테즈는 정말 실전레슬링의 최강이었죠... 각본이 도입되던 시기에도 버디 로져스에게 했던 것처럼 완력으로 상대의 기세를 눌러버릴 수 있었던 레슬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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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18-01-31 08:33
역사를 써온 강자에 어울리는 강함을 갖췄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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