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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번역한 글은 일본의 프로레슬링 라이터로 미국 프로레슬링계에 능통한 후미 사이토 주간 SPA!에 연재 중인 '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본편 네번째 시간으로 특히나 일본에서 레전드로 추앙받는 실력자 칼 곳치에 대해 다뤘는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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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사이토의 프로레슬링 강좌별책 레전드 100'의 네번째는 '칼 곳치. '프로레슬링의 신'' 편

(일러스트레이션: 카지야마 Kazy 요시히로)




'프로레슬링의 신'이라는 별명은 어디까지나 일본 언론이 붙인 것으로, 칼 곳치 자신이 "나야말로 레슬링의 신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1948년, 런던 올림픽 (아마추어 레슬링 그레꼬르망형)에서 벨기에 대표로 출전한 후 프로레슬러로 전향했다.



자료에 의하면 22살 (1946년)에 벨기에에서 프로레슬러가 되었다는 데이터도 있고, 올림픽 출전 때의 '벨기에의 국기'와 함께 그 경력엔 몇가지 불명인 점이 있다.


곳치는 전쟁 중이던 유럽에서 청년시절을 보냈다. 1940년 후반엔 이미 서유럽에서 프로레슬러로 활약하고 있던건 확실하고, 1953년에 벨기에에서 열린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빌 로빈슨의 숙부이자 프로레슬러였던 알프 로빈슨과 만났다.


곳치는 이 알프 로빈슨의 권유로 영국 위건의 '스네이크 핏 (Snake Pit. 뱀 굴)'으로 유명한 빌리 라일리 짐(Billy Riley’s Gym)을 찾게 되었다.


영국에서의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든 곳치는 그대로 5년 동안 위건에서 살았다. 훗날 곳치의 대명사인 서브미션 레슬링의 오의는 '스네이크 핏'에서 5년 동안의 훈련으로 완성품이 되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위건 도장에는 29살의 곳치와 아직 15살이었던 '인간풍차' 빌 로빈슨이 스파링을 펼쳤다는 유명한 에피소드도 있다.



1959년, 유럽에서 캐나다 몬트리올로 싸움터를 옮겼고, 프랑스어권인 몬트리올에선 한때 피엘 라마린이란 링 네임으로 활동한 시기도 있었다.


몬트리올을 경우해 미국에 건너간 곳치는 칼 크라우저, 또는 캐롤 크라우저라는 새로운 링 네임으로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곳치라는 이름은 오하이오를 전전하던 1961년 1월, 프로모터인 알 허프트로부터 받았다. 물론 위대한 프랭크 곳치 (*미국의 프로레슬링 선수. 1878년 ~ 1917년)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허프트 자신도 현역 시절에 영 곳치라는 링 네임을 쓴 적이 있었다. 허프트는 젊은 날의 곳치에게 '본가' 곳치의 모습을 발견한 걸지도 모른다.



일본 첫 참전은 1961년 5월.


곳치는 칼 크라우저라는 링 네임으로 가면 레슬러인 미스터 X (빌리 밀러), 그레이드 안토니오, 그레이트 토고 등의 멤버들과 함께 일본 프로레슬링의 '제3회 월드 대 리그전'에 참가했다.


이때 일본 프로레슬링 팬들은 져먼 스플렉스 홀드라는 기술을 처음 목격했을 것이다.


1955년~1965년 시절의 일본 언론은 이 기술을 '원폭 공격', '원폭 굳히기'라고 이름 붙였는데, 훗날 져먼이라고 쓰이게 된 건 곳치가 독일인 (실제로는 벨기에인) 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1962년 8월 31일, 오하이오 주 콜롬버스의 제트 스타디움이란 경기장의 드레싱 룸에서 프로레슬링 역사에 날을 '의문의 난투사건'을 일으켰다.


등장인물은 곳치, 빌 밀러, 버디 로져스, 이렇게 3명.


곳치는 NWA 세계 헤비급 챔피언 로져스에게 싸움을 걸었고, 로져스는 이를 무시하고 방문에 손을 뻗자 '보초'인 밀러가 그 문을 기세좋게 닫아 문에 팔이 낀 로져스는 오른손 손목을 골절당했다는게 이 이야기의 줄거리로 알려져 있다.


로져스는 이날 실제로 시합에 결장했고, 로져스의 대타로 당시 미국 무사수행 중이었던 자이언트 바바가 메인 이벤트에 출전해 죠니 바렌드와 시합을 펼쳤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로져스는 콜롬버스 시내의 유니버시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경찰에게 신고. 곳치와 밀러는 상해죄 용의로 조사를 받았다.


프로모터인 알 허프트는 로져스가 시합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표를 환불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로져스는 그 후 형사고발을 취하하고 사건은 일단 해결.


곳치와 로져스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게 되었다.


곳치는 사건으로부터 2주 후, 콜롬버스에서 돈 레오 조나단을 물리치고 오하이오 AWA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1962년 9월 11일).


그로부터 2년 후에는 NWA 세계 챔피언 루 테즈 vs AWA 세계 챔피언 곳치의 타이틀 통일전이 실현되었고, 테즈가 승리를 거둬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통합하며 오하이오 AWA는 벨트와 함께 소멸되었다 (1964년 9월 7일. 콜롬버스 오하이오 스테이트 페어)



고져스와의 난투사건은 곳치를 미국 레슬링계에서 고립시켰고, 곳치도 그런 레슬링 정치학을 증오했다.


하지만 일본의 프로레슬링은 곳치를 원했다. 곳치와 일본 프로레슬링계가 특별한 관계를 구축한 것은, 구 일본 프로레슬링이 곳치를 장기체류형 강화 코치로 초빙한 1968년 4월 이후가 된다.


여기서 곳치와 안토니오 이노키의 강한 유대가 생겨났다. 20대였던 이노키는 '곳치 교실'의 우등생으로서 보증을 받게되었다.


지금보면 아주 의외인 느낌이 들지만, 곳치는 1971년 7월부터 1972년 2월까지 WWE (당시엔 'WWWF')에서 7개월 동안 투어를 갔다.


레오 그레이와의 콤비로 루크 그라함 & 타잔 테일러를 물리치고 WWWF 태그 챔피언에 올랐고 (1971년 12월 6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두달 후에 바론 마이클 시쿨나 & 킹 커티스 이아우케어에게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1972년 2월 1일. 필라델피아).



일본 프로레슬링에서 제명처분을 받은 이노키가 1972년 1월,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설립하자 곳치는 새로운 단체의 강화 코치겸 외국인 선수 부커로 취임. 링 안팎으로 이노키를 서포트했다.


같은 해 10월, 48세였던 곳치는 '실력 세계 제일'이라 칭하는 챔피언 벨트를 지참하고 신일본 프로레슬링 링에 올랐다.


팜플렛에는 오하이오 AWA 세계 챔피언 시절 (1962년 쯤 촬영한 것으로 생각) 의 오래된 흑백의 포즈 사진이 사용되었다. 벨트의 기원, 그 권위와 정당성이 다양한 의논을 불러왔다.



50대가 되어가던 곳치는 1970년대 후반부터 현역 선수보다는 코치로서의 수완을 발휘해 신예 시절의 후지나미 타츠미, 후지와라 요시아키 등이 '프로레슬링의 신'에게 레슬링을 배웠다. '프로레슬링의 신'이라는 별명이 활자로 정착된 것은 이 시절이었다.


'곳치 문하'의 일본인 레슬러의 계보는 사야마 사토루 (초대 타이거 마스크), 마에다 아키라, 다카다 노부히코부터 후나키 마사카츠, 스즈키 미노루, 나카니시 마나부, 니시무라 오사무 등의 세대까지 계속 이어졌다.



1984년에 '제3단체'로서 발족한 제1차 UWF는 곳치를 최고 고문으로 맞아들였지만, 1년 후인 1985년에 도산.


1988년 4월에 다시 시작한 제2차 UWF도 1991년 1월에 맥없이 해산되었다.


'프로레슬링의 신'은 UWF의 3개 분파 (링스, UWF 인터내셔널, 프로페셔널 레슬링 후지와라 구미) 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Too many cooks spoil the broth)"라고 했다.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의 마지막 링은 1993년, 후지와라 구미를 탈단하고 새로운 단체를 설립하려 움직이던 후나키 마사카츠, 스즈키 미노루, 켄 섐록 등이 플로리다 주 오뎃사의 곳치 자택을 방문했고, 곳치가 이 새로운 단체의 이름을 '판크라스'라고 지어준 일이었다.


후나키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프로레슬링을 '하이브리드 레슬링'이라 명명했지만, 곳치는 "그런 알기 힘든 단어는 안돼. 올 인 레슬링(All-in-Wrestling) 이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신'은 "더이상 비행기를 타고싶지 않다"라는 이유로 UWF 해산 후에는 한 번도 일본 땅을 밟지 않았다.


70대가 된 곳치는 플로리다 주 탬파에 살았고, 후지와라, 마에다 등이 땀을 흘린 오뎃사의 자택은 에라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팔고 원 배드 룸 아파트먼트로 이사해 개와 함께 살았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약 2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가사일을 하고, 직접 식사를 만들고, 약간 술을 마시고, 밤 9시에 취침한다는 '신' 다운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은 없었다.




*프로필: 칼 곳치(Karl Gotch)


1924년 8월 3일, 벨기에 앤트워프 출생.

본명은 '칼 이스타스'.

나치의 국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9살 때 아마추어 레슬링을 배우기 시작했고, 런던 올림픽 출전 후 프로레슬러로 전향.

1961년에 일본 프로레슬링에 첫 참전.

그 후 국제 프로레슬링, 신일본 프로레슬링 등의 링에 올랐다.

UWF에서는 최고 고문을 맡았다.

2007년 7월 28일, 탬파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동맥류 파열. 향년 82세.




*원문 & 사진출처: https://nikkan-spa.jp/144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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