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open close
 
이번에 번역해 본 칼럼글은 일본의 스포츠 종합잡지 '스폴티바'의 공식 웹 사이트인 'web Sportiva'에서 2017년에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국제 프로레슬링'에 대한 칼럼 제10편입니다.


이번 시간은 '철장 데스매치의 귀신'이라 불렸던 럿셔 기무라의 네번째 이야기로, 국제군단으로 신일본에 참전해 펼친 안토니오 이노키와의 대립 이야기입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보시죠.





1981년 9월 23일, 덴엔 콜로세움에서의 신일본 프로레슬링 흥행에 난입한 럿셔 기무라와 애니멀 하마구치.


링에 오른 기무라는 신일본에 싸움을 거는 결의를 표명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때 말한 첫마디가 "안녕하세요".


이것이 프로레슬링 역사에 새겨진 '안녕하세요 사건'이다.


애니멀 하마구치는 웃음에 휩쌓인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행동을 일으켰다.



*국제 프로레슬링의 에이스 럿셔 기무라 (4)




d0038448_5a33aae5ba236.jpg
신일본의 에이스로 군림하던 안토니오 이노키




"큰일이군.... 이라고 생각했죠. 여기서는 애니멀 하마구치가 뭔가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링 사이드에 대결이 결정되어 있던 고 류마 선수의 모습이 보여 우선은 도발했습니다.


고 선수는 그땐 대결상대였지만, 원래는 국제 프로레슬링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였으니까요. 서로 눈이 마주 했을 때 역시 어딘가 통한 것이 있던 거겠죠."


불타 오르는 불꽃에도 지지 않는 새빨간 드레스 셔츠를 입은 애니멀이 외쳤다.


"10월 8일엔 반드시 우리가 승리합니다. 너, 덤벼라. 기다리고 있으라고. 10월 8일, 지켜봐 주십시오."


그 말에 안토니오 이노키는 "까불지마라"라고 말했으나 기무라, 하마구치를 걔속 노려본 채로 링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노 코멘트였다.



"우리들의 대장인 기무라 씨가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건 요시하라 이사오 사장님이 심혈을 기울인 국제 프로레슬링이 웃음거리가 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애니멀 하마구치의 청춘을, 고향을, 은사를 비웃은 것과 마찬가집니다. 잠자코 있을까 보냐 했고,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제가 걸어온 길을, 자신의 인생을 제 자신이 부정하게 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그때 전 앞에 나서서 마이크를 잡고 외친 겁니다. 기무라 씨는 그런 것도 전부 알고 있었기에 제게 길을 양보해준 걸지도 모르겠군요. 애니멀 하마구치에게 어울리는 차례를 주신 것 같습니다.


기무라 씨는 185cm, 125Kg, 저는 178cm, 100Kg 정도. 기무라 씨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서있는 것 만으로도 프로레슬러로서 그림이 되지만, 전 액션을 취해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인간이란 마음을 정하면 배짱이 생깁니다. 제가 프로레슬러가 되자고 결심했을 때부터 어머니는 자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시마네 현의 하마다라는 파도가 거친 바다를 둔 곳에서 어부를 하셨습니다.


'너희 할아버지는 배에 타실 때 노를 부러트릴 정도로 힘이 장사셨단다. 호기 넘치셨고, 동료들과 싸우다가 작살에 찔리셨을 때에도 의식이 몽롱해지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피로 상대의 이름과 시간을 적어 남기셨다고 해. 폭풍우에 휘말려 돌아가셨지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단단히 묶었고, 몇일 지나서 그 모습 그대로 발견되셨지. 목숨이 다할 때 까지도 대담하셨어.' 라고요.


또, 제가 태어났던 하마다 시의 하마다 성 자리엔 시바 료타로 (*일본의 소설가) 씨가 쓰신 '하마다 번 추회의 비석(浜田藩追懐の碑)'이라는 것이 세워져 있는데, 거기엔 다음과 같은 한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


'이와미국(石見國)에는 산이 많고, 암골이 바다에 흩어져 있고, 바위 뿌리에는 하얀 파도가 끓어오르고 있다. 이와미 사람은 자주 자연을 버티고, 의지할 것은 자신의 강한 의지와 소박함과 서로를 믿는 것이라는 삶을 계속해 왔다. 이와미 사람은 긍지가 높고 그 자랑스러운 근거는 오로지 이와미 사람이기 떄문이다.'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그런 이와미 사람의 기질을 계승하고 강한 의지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사람이었겠죠. 어머니는 그런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고,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절 격려하고 용기를 주려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이렇게나 작은 몸으로 훨씬 큰 외국인 레슬러와 싸우는 제가 가엽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맞이한 1981년 10월 8일, 신일본 프로레슬링 쿠라마에 국기관 대회.


럿셔 기무라가 1975년 6월 6일에 안토니오 이노키에게 도전을 한 후 실로 6년의 세월이 지나 신일본 프로레슬링과 국제 프로레슬링의 에이스 대결이 실현되었다.


애니멀 하마구치가 고 류마에게 승리를 거둔 후, 강렬한 뺨 때리기 대결로 시작된 기무라와 이노키의 싱글 대결에서 두 사람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이노키가 기무라를 팔 역십자 꺾기로 공격하자, 기무라는 혼신의 힘을 다해 다리를 뻗어 로프 브레이크. 하지만 이노키는 레퍼리의 브레이크 요청을 듣지않아 마지막엔 이노키의 반칙패로 끝났고, 화근을 남기는 형태가 되었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대해 집요하게 재시합을 요구한 국제군단은 경기장에 난입을 그만두지 않았다. 악역 취급을 받으면서도 어필을 거듭한 결과 11월 5일, 마찬가지로 쿠라마에 국기관에서 '이노키 vs. 기무라'의 리매치가 열렸다.


세컨드들이 링을 에워싸고 선수가 링 아래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 럼버잭 데스매치로 치뤄진 시합은 이노키가 다시금 팔 역십자 꺾기로 공격하자 이대론 기무라의 팔이 골절된다고 판단한 세컨드가 타올을 던져 기무라의 TKO패가 되었다.


게다가 다음해인 1982년 9월 21일, 오사카 부립 체육관. 이번엔 패자가 삭발을 하는 헤어 밴드 매치로 치뤄진 '이노키 vs 기무라'의 시합은 이노키가 승리했지만, 승부가 나기 직전 장외 난투 때 사건이 벌어졌다.


'국제군단'에 가입한 스트롱 고바야시에게서 가위를 넘겨받은 애니멀 하마구치가 혼란을 틈타 이노키의 머리를 잘라버리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다.


시합 후에는 패배한 기무라와 함께 국제군단 전원이 도주. 악역다움을 불태운 국제군단에 대해 신일본 프로레슬링 팬들의 증오는 정점에 달했다.



"팔시적이었죠. 3명 뿐이었으니까 불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3명 만으로 요시하라 사장님이 제창하신 국제 프로레슬링의 간판을 책임지고 있다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러니 강한 의지를 가졌습니다.


국제 프로레슬링은 사라졌지만, 거기서부터 필사적으로 기어올라 신일본 프로레슬링, 그리고 안토니오 이노키라는 큰 벽에 맞섰습니다. 그런 우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일이나 무언가 잘 되지 않는 지금 힘든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분발해 주었으면 한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누가 상대든, 어떤 시합이든, 성립시키는 것이 프로레슬러지만, 간단한게 아니었습니다. 관객들로부터는 '꺼져라!' 콜을 들었죠. '네놈들이 꺼져라. 이쪽은 인생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열기를 띠지 못한다면, 관객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화제가 되지 못한다면 프로레슬러로서 부끄러우니까요."



(다음 편에 계속)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74 나이토 테츠야의 가면을 제작한 카미야 씨... 1월 4일 어나더 스토리 공국진 18-01-25 239
2673 고라쿠엔 홀 좌석, 자리 순서, 교통편을 해설. 첫 프로레슬링 관전! 공국진 18-01-24 95
2672 '도쿄 스포츠 신문도, 아사히 신문도 떨게 한 '너무나도 거대한 팬더' 보도' [4] 공국진 18-01-20 136
2671 '소규모 경기장을 추천. '좁음=사치!' 사치스러운 공간에서 엄청난...' [2] 공국진 18-01-17 163
2670 '...링만 있다면 어디로든 출장가는 지역 프로레슬링' 공국진 18-01-16 161
2669 ''나에게 팬은 없다, 있는 건 동료 뿐이다' ...코다카 이사미' 공국진 18-01-14 142
2668 프로레슬링의 직관 체험담, 추억 [14] 공국진 18-01-12 363
2667 프로레슬러 배우법칙 탐방 (4) : 타입 캐스트가 천직. 로버트 마이예 [2] 공국진 18-01-11 191
2666 '챔피언 오카다가 맹세한 돔 만원 전설. '행복의 비'라는 이름의 초대장이란' 공국진 18-01-11 137
2665 레슬킹덤12 제리코 vs 오메가에 얽힌 뒷얘기들 (from 'Talk is Jericho') [15] appliepie1 18-01-11 661
2664 '나이토 테츠야가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통렬히 비판. 2년 연속 대상의...' 공국진 18-01-04 148
2663 존 시나와 에지의 라이벌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세그먼트 (자막) [5] sfdㄴㄹㅇ 18-01-03 794
2662 '거대 레슬러 '앙드레더 자이언트 팬더' 선풍. 신 네무로 프로레슬링' [4] 공국진 18-01-01 256
2661 김덕이 회상하는 최대의 라이벌 점보 츠루타 [2] 공국진 18-01-01 173
2660 '...궁극의 겸업 레슬러. 그 이름하여 nobodyknows+의 노리!' [3] 공국진 17-12-28 159
2659 '96 WRESTLING WORLD in 도쿄돔을 되돌아본다' 공국진 17-12-28 127
2658 '영혼의 삼관 헤비급 타이틀 매치. 카와다 vs 코바시의 승패를 뛰어넘은 사투' 공국진 17-12-24 91
2657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⑩ [2] 공국진 17-12-24 90
2656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⑨ [2] 공국진 17-12-23 118
2655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⑧ [4] 공국진 17-12-22 114
2654 '타나하시도, 무토도, 라이거도 출신자. 영 라이온 배는 신일본의 미래상' 공국진 17-12-21 141
2653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⑦ [4] 공국진 17-12-21 104
2652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45) [4] 공국진 17-12-21 46
2651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⑥ 공국진 17-12-20 95
2650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⑤ 공국진 17-12-19 145
2649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44) [2] 공국진 17-12-19 57
2648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④ 공국진 17-12-18 93
2647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③ 공국진 17-12-17 110
2646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② 공국진 17-12-16 154
2645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43) [2] 공국진 17-12-16 92
2644 은퇴, 더 그레이트 카부키 히스토리 ① 공국진 17-12-15 115
»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10) 공국진 17-12-15 70
2642 '지금도 빛나는 주옥같은 명승부. 타이거 vs 다이너마이트 키드의 황금대결' 공국진 17-12-12 119
2641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42) [2] 공국진 17-12-12 83
2640 프로레슬러 배우법칙 탐방 (3) : 헐크 호건 '록키 3' [3] 공국진 17-12-11 184
2639 '아비규환의 대유혈 시합. 그레이트 무타의 일본식 스타일이 확립' 공국진 17-12-08 148
2638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41) 공국진 17-12-08 51
2637 '풀타임 눈물의 사제대결. IWGP 챔피언 후지나미에게 이노키가 도전' 공국진 17-12-06 89
2636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40) 공국진 17-12-06 45
2635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9) 공국진 17-12-06 62
2634 프로레슬러 배우법칙 탐방 (2) : 앙드레 더 자이언트 '프린세스 브라이드' 공국진 17-12-04 140
2633 ''초수' 상대로 투혼 부활. 신일본 링에 브루저 브로디가 첫 참전' 공국진 17-12-04 89
2632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39) 공국진 17-12-04 49
2631 '디퍼 아리아케의 역사가 막을 내린다. 기억과 기록에 남는 추억을 회상한다' [4] 공국진 17-11-28 152
2630 애니멀 하마구치가 말하는 '국제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 (8) 공국진 17-11-27 56
2629 프로레슬러 배우법칙 탐방 (1) : 해롤드 사카타 '007 골드 핑거' 공국진 17-11-26 151
2628 '꿈의 도쿄돔 흥행이 실현. 이종 격투기전에서 첫 패배' 공국진 17-11-25 146
2627 후지나미 타츠미 프로레슬러 인생 45주년 히스토리 (38) 공국진 17-11-25 77
2626 2008년 5월 5일 신한국 프로레슬링 장충 체육관 흥행 후기 [4] 공국진 17-11-25 298
2625 '마을 부흥 뿐만이 아니다! 지역 프로레슬링 단체가 펼치고 있는 뜨거운...' 공국진 17-11-24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