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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홈페이지 '리얼 라이브'에서 연재 중인 칼럼 '프로레슬링 해체신서(プロレス解体新書)'의 마흔아홉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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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사상 최초의 도쿄돔 프로레슬링 흥행인 1989년 4월 24일 신일본 대회에서 펼쳐진 안토니오 이노키 vs 쇼터 초치슈빌리의 이종 격투기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을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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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24일, 신일본 프로레슬링은 업계 최초의 도쿄돔 대회 '89 격투위성★도쿄돔'을 개최했다.


메인 이벤트에 등장한 안토니오 이노키는 소련인 유도 선수인 쇼터 초치슈빌리에게 이종 격투기전 유일의 패배를 당했는데, 그 이면엔 다양한 생각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1988년 8월 8일, 요코하마 문화 체육관에서의 후지나미 타츠미전은 안토니오 이노키의 마지막 시합이 된다고도 소문이 돌았다.


IWGP 헤비급 챔피언인 후지나미에게 이노키가 도전인 이 시합. 결과는 60분 시간초과 무승부로 은퇴 문제는 일단 뒤로 미뤄졌다.



"애초에 '패하면 은퇴'라는 도식은 도쿄 스포츠 신문이 시합에 열기를 띠우기 위해 했던 말이었습니다.

TV 아사히도 지방 프로모터도 아직 이노키의 이름이 필요했고, 만약 이노키 자신이 진심으로 은퇴를 바랬다해도 용납할리 없었습니다.

TV 아사히를 퇴사했던 후루타치 이치로 아나운서가 '이노키 은퇴전의 중계를 맡는다는 약속이니까'라며 하루 한정의 부활을 한 것도 연출의 일환이었습니다.

방송국 소속 시절에 후루타치는 투어 때 이노키와 신마 히사시 (*신일본 영업 부장) 씨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는, 말하자면 '앵글 안쪽의 사람'이었으니까요." (신일본 관계자)



듣고보면 그 말 대로다.


정말로 은퇴할 각오가 있었다면 일부러 '도전자 결정 리그전'을 개최하고 거기서 우승하는 것으로 다른 선수들의 가치를 떨어트릴 필요가 없다.


그보다 이노키는 도전권 획득을 확정지은 빅 밴 베이더와의 시합에서 무기로 베이더의 팔을 마구 찌른 후 팔 꺾기로 항복승을 거두는, 터무니 없는 승리에 집착까지 보였다.


더불어 이 리그전에 참가한 선수는 이노키, 베이더, 초슈 리키, 마사 사이토, 기무라 켄고 이렇게 5명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시기의 이노키는 이미 오랫동안 축적된 부상과 나이로 인한 육체의 노쇠, 지병인 당뇨병으로 컨디션을 정비하는 것 조차 곤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 후지나미 전 이후에는 '세계전략'을 제창하고 그것을 명목으로 일단 링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신일본 관계자)



그런 뒤편에서 진행된 것이 소련인 격투가로 구성된 군단의 구상이었다.


"원래는 프로복싱 체육관 '쿄에 체육관'의 가네히라 마사키 회장이 소련인 권투 선수를 초빙하려고 움직였는데, 그런 가운데 프로 지망의 아마추어 레슬러와 유도가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노키에게 이야기가 간 겁니다." (스포츠지 기자)



그 후 이노키의 움직임은 빨랐다.


코치 역의 하세 히로시와 함께 소련에 건너가 아마추어 선수들의 육성에 들어갔다.


'프로레슬러란 무엇인가'라는 마음가짐을 시작으로, 프로레슬링에서의 약속을 약 반년 동안에 걸쳐 착실히 가르쳤다.


그렇게 탄생시킨 '레드 불 군단'을 주목 요소로 하여 1989년 4월엔 프로레슬링계 최초의 도쿄돔 대회 '89 격투위성★도쿄돔'의 개최까지 이르렀다.


당시 역대 최고 관객수인 5만 3,800명의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메인 이벤트를 맡은건 역시 이노키였다.


(이전 최고 관객 동원수는 1961년 일본 프로레슬링 나라 현 아야메이케 공원 대회의 3만 6,000명. 무료 관전자를 포함한 주최자 발표)



당초 발표된 대결 상대는 아마추어 레슬링 자유형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00Kg 이상급,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00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스란 앤디에프.


상대가 아마추어 레슬링 출신이어서 링도 거기에 맞춘 원형 노 로프인 것으로 특별 주문했고, 이노키도 아마추어 레슬링용 슈즈로 시합에 임하게 되었다.


그런데 대회 직전에 소스란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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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등장한 것이 1972년 뮌헨 올림픽 100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쇼터 초치슈빌리였다.


"갑작스러운 변경, 그것도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와의 대결이 되면 왠만한 레슬러라면 시합을 취소해도 이상할 것 없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인데다가 시합을 성립시킨 것은 이노키였기 때문에 가능한 대담한 행위였습니다." (스포츠지 기자)



게다가 무대 뒤편에서는 더욱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이 시합의 승리자상으로 제공된 고급차를 보고 초치슈빌리가 '저걸 갖고싶다'라고 갑자기 승리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차라면 별도로 주면 되죠. 많은 관객들 앞에서 패하는걸 프라이드가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 실제 생각이었을 겁니다." (신일본 관계자)



급히 출전이 결정된 것으로 계약 관계에 애매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을 거절하면 메인 이벤트 시합이 취소되고 기념할만한 첫 도쿄돔 대회에 먹칠을 하게된다.


게다가 상대는 프로레슬링용 연습 경험이 거의 없는 유도 선수. 돋보이게 해줄 뿐이라면 기술을 받아주면 되는 거지만, 설득력 있는 승리 방식까지 연출하려면 상당한 곤란이 따른다.


하지만 이노키는 이것을 멋지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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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슈빌리의 팔 역십자 꺾기에 부상을 당한 것처럼 왼팔을 축 늘어트린채로 필사적인 형상으로 투혼을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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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우라나게 3연발에 무너졌지만, 그 뛰어난 활약상으로 '이노키 건재'라는 인상을 수많은 관객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이 결과로 '역시 빅매치에 이노키는 빼놓을 수 없다'라는 목소리가 다시 생겼고, 그 정식 은퇴는 후지나미와의 시합으로부터 10년이 지난 1998년까지 미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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