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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홈페이지 '리얼 라이브'에서 연재 중인 칼럼 '프로레슬링 해체신서(プロレス解体新書)'의 마흔두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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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1994년에 나온 자이언트 바바의 명승부에 관한 이야기인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1994년 3월 5일, 일본 무도관에서 펼쳐진 미사와 미츠하루 & 코바시 켄타 vs 스턴 한센 & 자이언트 바바의 태그매치는 바바 현역 후기에 있어 굴지의 명승부였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을 바바가 새로운 단체의 대들보가 될 미사와 & 코바시 앞에서 귀신처럼 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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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이노키가 아무리해도 자이언트 바바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 '존재감'이 아니었을까.


"물론 이노키도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수많은 사람이 돌아보게 만드는 대스타였지만, 바바는 격이 달랐습니다.

위엄과 친근함을 갖춘 그 분위기에 지방 투어때 등에선 지역의 노인들이 두 손을 모아 절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목격했습니다 (웃음)." (스포츠지 기자)



레슬러로서의 전성기는 일본 프로레슬링 시절부터 전일본 프로레슬링 창설에 이르는 1970년대 전후.


이후에는 점점 쇠약함이 눈에 띠기 시작해 종아리에 비해 빈약한 상빈신과 느린 움직임이 개그 소재로 마구 쓰이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바바 자체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1985년에 스턴 한센에게 패해 PWF 타이틀을 잃은 후에는 타이틀 전선을 벗어나 대회 중반부에 시합을 펼치는게 정위치가 되었으나, 바바에 대한 환호성은 오히려 늘어난 것처럼 보였다.


"바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라는 팬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말년까지 지지를 계속 모은 것이겠죠." (스포츠지 기자)



1990년대에 들어서자 바바는 럿셔 기무라와 의형제 태그를 결성했고, 여기에 모모타 미츠오가 더해져 '패밀리 군단'을 결성.


후치 마사노부 & 오오쿠마 모토시 & 에이겐 하루카 등의 '악역상회' 군단과 밝고 즐거운 프로레슬링을 펼쳐 팬들 사이에도 침투했으나 오랜만에 메인 이벤터로 스포츠 라이트를 받게 된다.


1993년 세계최강 태그 결정 리그전.


우승 후보로 여겨졌던 것은 대회 직전까지 세계 태그 챔피언에 올라있던 스턴 한센 & 테드 디비아시 팀이었지만 (당시에는 리그전 개막 때 타이틀을 반납하고, 우승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시스템이었다), 디비아시가 시리즈 초반에 부상을 당해 결장.


그 대역으로 한센이 바바를 지명했지만, 당초엔 출전할 예정이 아니었던 바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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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아시의 결장은 미국에서의 계약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부상이란 것도 전 챔피언 팀의 해산을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였고, 바바가 대역으로 출전하는 것도 예정되어 있었을 겁니다.

얼마 전인 1991년엔 앙드레 더 자이언트와의 대거인 콤비로 화제를 모은 바바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리가 없었으니까요." (프로레슬링 라이터)



계산대로였지만, 이 한센 & 바바 콤비는 정답.


각 경기장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고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대회에서 우승을 해낸 미사와 미츠하루 & 코바시 켄타와도 30분 시간초과 무승부.


그 때문에 이듬해 3월엔 일본 무도관 대회의 메인 이벤트로서 두 팀의 특별 시합이 치뤄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리매치가 아니었다.



"열쇠가 된 것은 1992년, 점보 츠루타의 간염 발병이었습니다. 에이스인 츠루타의 이탈로 그 벽에 도전하는 미사와 등의 '초세대 군'이라는 싸움의 구도에서 조금씩 미사와와 카와다가 메인 이벤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선배 세대를 뛰어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프로레슬링 라이터)



전일본 역사 그 자체인 바바에게 승리함으로서 진정한 에이스로 인정 받는다.


최전선에서 물러나있는 '늙다리에게 승리했다'라고 팬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도 역시 바바의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바는 버린 돌이 될 각오를 갖고 직접 높은 벽이 되려고 일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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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 코바시도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시합 초반부터 전력으로 엘보와 춉을 스승 바바에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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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도 이것을 정면에서 받아내고 넥 브레이커 드롭, 러시안 레스 스윕, 정수리 대나무 가르기 등 특기 기술들을 아낌없이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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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문 킥을 맞고 날아간 코바시의 팔을 잡고 한센에게 보내자 한센의 웨스턴 래리어트가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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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상태인 코바시를 구출하기 위해 엘보 난타를 하는 미사와를 자이언트 코브라로 붙잡자 경기장은 바바 콜로 가득찼고, 이것을 커트한 코바시에겐 야유가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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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에게도 16문킥, 백드롭, 러닝 넥 브레이커 드롭으로 공격하는 바바.



하지만 미사와 & 코바시도 진정한 에이스가 되기위한 통과의례로서 시합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바바에게 핀 폴을 따내지 못하면 의미가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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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을 더블 드롭킥으로 공격해 장외에 떨어트리고 코바시가 문설트로 바바를 덮쳤으나 카운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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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두 사람은 바바를 마구 공격했고, 미사와가 탑로프에서의 넥 브레이커 드롭으로 마침내 3카운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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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하고 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은 아주 후련한 기분이야."


시합 후 후련하게 말을 한 바바.


이것을 기점으로 전일본은 사천왕 프로레슬링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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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ir316 등록일: 2017-10-19 02:54
미사와의 대표기술이 아니라 바바의 기술로 이긴게 의미가 뜻깊게 느껴져요. 횃불을 제대로 넘겨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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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국진 등록일: 2017-10-19 09:35
선배 세대의 유지를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를 계승한다는 의지가 느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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